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궁금하다 하셨지요
우린 서로 만나서 인연이 되려고
이 세상에 왔나봅니다

저도 한때 그 이유가 너무도 궁금했었습니다
우린 서로 만나서
나누고 함께하고 친구가 되어 주려고
이 세상에 왔나봅니다

그리고 헤어짐이 너무 일찍 찾아왔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시간들을 함께 했어야 했는데
남는건 안타까운 후회뿐

너무나도 소중한 일자리라고 하셨지요

달리기 시작하면 에너지가 모두
고갈될 때까지 달린다고 하셨지요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미 에너지를 다 쓰고
바닥만 남았던 것은 아니었는지요
그리고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한쪽 팔 골절 후유증
나아지지 않는 기침감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고달프고 고통스러웠을텐데
왜 아무렇지 않게 늘 밝은 모습으로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만 계셨는지요
그것이 더 아프게 느껴집니다

일터에서는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 받았는데
정작 가족한테서는 인정받지 못해서
가족한테 인정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지요

저 멀리서 언제나 밝게 빛나시길 빕니다

그곳에서는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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