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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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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십대 짜리 꼬마아이를 다루는 이십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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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별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0회   작성일Date 24-09-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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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9월 9일.


    그러고 보니, 근래에 알바 뛰는 곳에서 그것도 공공장소에서 몇 번 경련 비슷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 …갔다 하면 바로 곁에 일하는 사람이 갈아치워지는 곳이라, 분노가 일었다기보단 황당했지만, ..곁에서 재밌다고 깔깔대는 이십대짜리들을 보니까 ‘아, 옛날과 같구나’ 하고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더 이상한 것은 제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데도 주변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행동했다는 겁니다. 마치 올 것이 왔다는 것 처럼요.

    그래서 ‘미국 살면 다 저러고 사나’ 이런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하하; …역시 저만 피해를 보고 살아야 하는 건 조금 많이 억울할 뿐더러 성인으로써 애석하기도 하지만요.

    (예전에 저한테 피해를 입었던) 누가 들으면 또 좋아할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일종의 인과응보 라고 밖엔. 그 외엔 당연히 모르죠.


    …..


    ….해서 ‘강해져야만 한다’ 는 식의 (과거 일본식 제국교육 방식이 그러했듯이) 맹목성을 보이는 것보다 요새 사람 입장에서 더 바보같은 짓은 없겠지만서도, 역시 근래 어떤 현대적 의미로써의 ‘웰니스’ 나 ‘육아교육’ 방법을 동원해도 말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런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나쁘다 딱 잘라 말하기엔 다들 뭐가 꽉 막혀 있다 보니 이해 자체가 안 되니까 ‘이게 도대체 뭐야?!’ 가 그냥 팍 하고 튀어나오는 것.


    …. grayscale 하죠? 바로 그런 데를 아직까지도 잘리지도 나오지도 않고 다니고 있으니; 살면서 기이하다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런 점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 남부민이랑 부산사람이랑 엇비슷할진 몰라도 같은 아닌 처럼요.




    .....




    - 오늘.


    월마트에 가서 $100 가량이 넘는 식료품을 삽니다. 주마다 하는 일이라 이젠 새롭지도 않습니다..... 대신 아직도 일을 적게 주는 데서 알바를 뛰면서 (내일 또 새벽에 나가야 합니다) 구직을 동시에 하는 중이라 빠듯하긴 합니다. 대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의 주 자도 모른다면, 알만 하죠. .....


    오늘은 주일 식량을 사고 오는데 그 중에서 1파운드 정도는 되는 커다란 물통 (약 4달러 정도) 을 잃어버려서... 고객센터 가서 설명을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감시카메라를 봐도 제가 챙기고 나가는 게 다 찍혔다나 뭐라나. .....

    그것도 시장 오기 바로 전 아픈 것 때문에 이미 70달러 가량이 넘는 의료기구를 사 놓은 상태라... 안 그래도 근래까지 다른 직장 찾으랴 인터뷰 하랴 follow-up (*지원서를 넣은 직장에 일정기간 간격으로 연락을 취하는 행위) 하랴 돈은 다 떨어지고 정신이 없어서 녹초가 되어가던 상태였는데, 고객센터 여주인들한테 그냥 말만 하하 웃으며 얼렁뚱땅 넘기고 가면 쓰고 Bye 하고 그냥 나와 버렸죠.


    자칭 소토코모리라고 미국에서 너무 public 하게 활동하면 이런 일도 생기나 해서 억울하진 않더라도 불쾌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결국 방금 산 음식들이 녹을까봐 얼른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앞으로 거기 월마트는 적어도 석달 가량은 피할 것 같군요. ^^;


    ......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늘은 돈과 여자로써 성질을 내게 된다는 것, 그리고 Dow Janes의 존재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제 엄마도 모르거나 저를 다른 사람으로 보게 할 일이 있다면, 바로 그런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성인이 되어서 돈을 다룬다는 부분에 와서요. .....



    돈보다 기가 막힌 물질도 없습니다. 필요한 음식을 갖다 줄 뿐더러, 제가 온라인 상점에서 이것 저것 필요한 제품들을 사지 않았다면 (예: 비싼 마우스가드나 스마트워치 등등) 지금껏 달리기의 달 자는 아마 50/50 확률로 꿈도 꾸지 못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절망적일 수도 있는 사정이겠군요. .....


    미국의 서민층은 바로 이 'paycheck system (월급제)'에 기대어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White collar (화이트 컬러, 일명 고위직) 로 말할 것 같으면, 아마 대졸에다 저보다 운이 좋은, 혹은 '정상적인' 사람들로 보면 되겠네요. 그런 부류의 직장인들은 일종의 clock in & out 을 이용하는 time clock 혹은 시간제 대신 다른 방식으로 salary-월급을 번다고, 그렇게 구글에 쳐 보면 나오긴 합니다. 일명 오로지 실력에 의존해 돈을 버는, professionalism (전문성) 으로 먹고사는 부류인거죠. (예: The Minimalists. 애플 팟캐스트를 찾아보시면 나오는데, 미니멀리즘 추구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강연을 하기 위해 2인 1조로 미국 전역을 순회한 인물들입니다. 다큐멘터리도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미국에서 실직 상태로 구직 중인데 저처럼 자원이 딸리고 사정이 안 좋다 - (예: 사회적 안전망의 결여 내지 정신질환 전력 ) 면 지역 내 자원봉사 단체에서 필요한 대로 지원을 받아가면서 구직을 하는 증거를 일정 기한마다 제출하고 정부보조금 (*Unemployment Benefits) 을 제한기간동안 (*석 달 정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어 있기는 합니다. 예전에 딱 두 번 다니던 직장에서 모두 잘린 이후에 실직금을 신청해야 했었고, 또 근래까지만 해도 TEFAP (The Emergency Food Agency Program, 직역: 응급 식량지원소)/SNAP (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에 의존해 왔던 신세기도 하거든요. ....또 제가 지금 이제 학교에 안 나가는 대신 다니고 있는 CareerSource Brevard (브레바드 군 내 주 구직지원소) 에서 구직이나 직업훈련 강습을 무료로 들을 수 있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 대졸 맞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사정 이야기였고, Dow Janes는 어느 날 인스타그램 (Instagram. 페이스북과 연계된 소셜 미디어 사이트) 을 전전하다 찾게 된 여성 전용 온라인 회계교육 업체입니다. 업체가 업체이니만큼 제일 싸다는 'Million Dollar Year (직역: 억달러의 해. 무료 줌 웨비나를 신청해 들어가야지만 링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만 해도 한달에 $200 간격으로 1년 내내 지불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회적 소수자들 기준에서 보면 적지 않은 값이긴 하죠;


    하필 파도손에서 왜 돈 이야기를 하느냐 따지실 수 있지만, 저에게는 너무 늦게 (?) 찾아온 현실이 아마 돈에 대한 감각이 원채 부족해서였기도 하고, 또 미국 사회 자체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자본주의 성향이 워낙 강해서이기도 합니다.

    특히 저처럼 과거에 일종의 전적이 있는데다 일명 '환영받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좀 속된 (?) 말로 '똑똑한 여자아이' 처럼 미리 어렸을 적 부터 대비라도 해 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대신 '트라우마 환자' 비슷한 게 되어버렸다는 게 원래 설정이다 보니 그만큼 현실 속에서 일종의 lashback을 얻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적어놓고 보니 영단어 정말 많이 섞어놔 버렸군요. (할 말 없습니다. ......)


    어쨌든 이태까지 제가 그려 놓은 현실 속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의 자화상만 봐도, 아마 이곳 사정이 어떨진 짐작이 가시리라 믿습니다.

    한국인 출신으로써 미국인들이 제일 이상하다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런 점인 것 같아요. 간단히 말해서 한국인들은 치밀한 가족관계가 문화상 어떨 때에는 악습으로까지 작용한다면, 미국인들은 죽어도 '네가 알아서 악착같든 뭐든 돈 벌어 먹고 살아라' 하고 뭔 짓을 하든 냅두는 식인거죠. 말 그대로 두 나라 도덕관부터 하늘과 땅 차이랄까요. 그렇게 두고 보면 미국이 오히려 일본과 닳아 있다 (?) 는 생각도 조금 들긴 합니다. ...'일본은 없다' 의 저자 왈 일본은 돈 밖에 모르는 일명 '애' 같은 나라라고 책 속에서 독설 아닌 아니꼬움이 가득 담긴 내용을 읽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적어놓고 보니 파도손 당사자분들과 공감하러 온 대신 무슨 국제특파원 같은 이미지를 그리게 됐는데, ..어떻게 되었든 여기까지 제가 적어놓은 것들은 모두 다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근처에 있는 도시조차도 못가는 전기차량 배터리로 군 내에서 먹고살기 위해 고생한 것도 포함해서 전부 다요.



    ...시간이 다 되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일단락 하겠습니다. 모두들 몸 건강 잘 챙기시길...



    미국에서


    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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