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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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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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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별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95회   작성일Date 24-09-0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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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28일.


    - 이상한 녀석.


    오늘은 건강검진을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임의로 정해준 $0 보험이랑 Medicaid를 받기 때문에, 얼마를 내야 한다고 직접 물어 보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대신 그만큼 아픈데 비해 필요한 의료조치를 받는다 (예를 들어 몇십년 넘게 앓아온 턱관절 장애에 대해 불평해도 그냥 동네 치과의사 찾아보라 말만 하고는 보내주는 격이라던가, 아니면 병원 사람들 남부토착민 성향이 너무 강한 탓에 어지럼증 증상에 관해선 아예 입밖으로 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던가) 는 건 역시 무리. 의료 시장’ 내에서 정말 공격적인 의미에서; ‘소비자’가 되어 버리던가, 아니면 정부 사이트를 통해 의료보험을 직접 사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하지 않는 이상은,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그저 그런’ 치료 내지 겉핡기식 진료에 만족하고 살아야 합니다. 물론 한국 사정을 잘 모르는 제 입장에서도 지극히 미국스러운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스토커가 되기 이전까지도 제가 ‘이상한 녀석’ 이라는 증세를 보이던 증거는 기억 곳곳에 마치 방구석 성가신 먼지 찝어내듯이 잡아낼 수 있는 것만 같습니다. 엄마가 비만인 저랑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랑 비교할 때 아직 어린 나이였던 제가 필요 이상으로 성질을 낸 적이라던가, 이제 와서 초등학교 때 왕따당했다/남자애들한테 맞고 다녔다 고발하고 다닐 것 같으면 미리 알아서 어른들한테 알릴 것이지 그럴 줄도 모르고 계속 겉만 학교에 다닌 점이라던가, 어른들이 입혀준 화려한 드레스를 잘만 입고 돌아다니면서 이제 와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던가… 청소년기 와서는 할머니의 다락방에서 외할머니랑 같이 tv중독이 되어 알게 모르게 자위행위를 시시때때로 했다죠. 왕따나 은따밖에 될 줄을 몰랐으니 친구 자체가 없다시피 했으니까요. ..정말 여기까지 오면 겉만 여자인 일명 ‘인간 생물체’에 가까운 묘사이긴 한데, 일단 제가 보기에 제일 큰 문제는’ 겉만 사회인/성인’ 하고 돈만 급해 벌러 다니는 소토코모리 입장으로썬 어디까지가 제 책임이고 어디까지가 사회 혹은 가족의 책임인지, 그 선이 불분명 하단 겁니다.


    ……


    생활환경이 더러워지면 일단 치우면 되고, 징그러운 파리나 바퀴벌레가 돌아다닌다면 잡으면 됩니다. 하다못해 유년시절부터 겪어온 비만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라면 밥을 좀 덜 먹거나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그리고 매일 운동을 30분 이상 하라 라는 규칙이 있긴 하죠. 턱관절 장애에 이제는 겹친 만성피로 증세에 시달리는 지금에 와서도요. 부모님에 의해 어른이 다 되어선 생전 처음 와보는 외국에다 후지고 구린 구석이 내가 나고 자란 동네보다 더한 곳에 갇혀 아예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면 차라리 머리 깎고 스님 행세를 하며 불교 수행을 하는 옵션도 있기는 합니다. ..누가 그런 것에 대해 뭐라 막을 사람이 없기도 하고요. 턱이 돌아가서 반쯤 시체 상태가 되었는데 날 구해줄 착한 의사 하나 코빼기도 안 보인다면 돈이 나가던 컴퓨터를 쓰던 일단 아픈 건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먹힌다는 건 그건 제가 제 경험상 더 잘 알죠. 다 살면서 겪을 만한 법들의 일들이긴 합니다만, ..결국 요즘 세대는 싫어하면서 피할 일들이기도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하물며 제가 그런데, 옛날 731부대와 위안부군의 마루타와 피해자가 되어 고통을 겪던 중국-아시아인 그리고 조상님들은 어떠했겠습니까! 형제복지원 사건은 말할 것도 없구요. (*참고로 졸업 못하고 이사갔지만 부산시 동백초등학교 출신입니다)


    …..


    법륜스님 어법을 빌리자면 저는 분명 ‘플로리다 주민’에 그냥 이 곳에 ‘사는 사람’ 입니다. 더하지도 못하지도 잘나지도 않아요. 잘못을 했는데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면 이미 제 사정이 그렇듯 인간계 생겨먹은 꼴이 결국 그거라 그러려니 합니다. ..우리 모두는 지구에 태어나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며 늙어가는 인간들이지, 평생 같은 얼굴 같은 행동을 하는 만화 캐릭터들이 아니니까요. 법륜스님이 결국 틱낫한 스님처럼 자의로 출가했거나 정목스님처럼 수려한 분은 아니시단 점들이 같은 한국사람으로써 많이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분명 불교 내지 명상 수행을 오래 하면서 예전부터 시달렸던 일종의 악성 화마 - 그러니까 그냥 조현병이 아니라 한국인 혹은 여자라는 ‘약자’로 태어난 사람 특유의 무엇이 섞인 - 가 가라앉았다고 믿고는 있거든요. 결국 유튜브로라도 따라하면서 수행을 하겠다는 식의 억지 아닌 의기를 낸 사람은 제 자신이긴 하지만요.


    여기까지.


    ...


    2024년 8월 31일 (*미국 시간, 현재)


    .....


    피부가 가려운데다 물집이 트어서 어른용 베이비파우더를 사고, 커피메이커 플라스틱제가 몸에 해롭다길래 옛날 뉴욕에 살 때 부모님이 어떤 흑인 장인에게서 산 찻주전자 도구와 동네 월마트에서 산 플라스틱 본체 중 커피팟만을 이용해 간이 커피를 만듭니다. 이제는 아마존에서 의료용 배게를 샀다가 불편한 바람에 반품했더니 얼마안가 심한 축농증에 시달린지 이삼일째. 새벽 6시 45분까지 파트타임으로 뛰는 크루즈선박장에 도착할려면 4시부터 바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밥을 만들어 아이폰을 켜 보면서 먹고, 이를 닦을 때까지 시간을 끌다가 부랴부랴 필요한 것을 일이삼사오육 정신없이 챙겨서 나감. 일이 끝난 뒤엔 뉴욕에 주마다 40시간 알바 뛰던 때보다 남는 시간이 좀 지나치다 할 정도로 많아진 것도 있지만, 지쳐서인지 아침 정시에 알람이 울려도 도통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래도 불교도라고 새벽 5시까지 못 일어날 것 같으면 6시까지 알람을 늦춰놓고 오늘 또 정목스님의 108배 영상을 유튜브로 보면서 하고 밥을 먹었죠. ..그러한 생활이,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요. ....


    .....


    코코아 해변 (Cocoa Beach) 지역에서 열리는 하프 마라톤이 2-3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월마트에서 $25의 가격으로 산 스마트워치의 타이머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주 세번은 최소로 뛰어야 된다는 규칙만 세우고 있었는데, ...일단은 GTN에서 유튜브에 올려놓은 'Couch to 5K' (직역: 소파에서 5키로미터 뛰기까지) 프로그램을 따른 지 이제 3주를 넘긴 차이긴 합니다.


    .....이전까지는, 초등학교땐 소아비만에다 고등학교 때부터 앓은 하체비만때문에라도 '살을 빼야 돼'라는 압박감 + 아직 젊으니까 체력이 남아돌을 거다 라는 믿음에 무조건 숨이 턱에 차고 땀이 줄줄 흐를 때까지 플로리다 해가 중천에 뜨는 시간에 나가는 한이 있어도 달리는 편이었는데, 외국 그것도 영국/유럽권? 여하튼 미국인들 게 아닌 식으로 따라하다 보니까 아 이래서 저 문화권 사람들이 잘 사는구나 싶긴 하더라구요^^; 한국인들처럼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사람 아픈 걸 배려를 할 줄 아니까요. ..미국인들은 제 경험상으로도 그럴 줄 모르니까, 아마 그래서 외국인들로부터 어리석다는 식의 욕을 먹는 것 같다고, 아는 사람들 면전에서 할 소린 아니겠지만 내심 그런 생각이 조금 들긴 하더라구요. ...


    11월이 되면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달리기 단체 사이트에서 각종 계획표를 다운받아 놓고 따라갈 생각이긴 하지만, 몸이 몸이고 한계는 한계다 보니 제가 저를 보고 얘가 잘 해낼까, 특히 어떤 제품을 사고 돈을 얼마나 지출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이제 어느 정도는 감은 잡았다 해도 막막한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긴 합니다.


    입에 기름칠 받은 소리다 생각 하시지 말고, 제 인생에 처음 해 보는 거나 다름없는 도전인데 건투를 좀 빌어 주셨으면 해요.


    시간관계상 얼렁뚱땅 정리해 버리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한 하루 되세요.



    미국에서


    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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