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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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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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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별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46회   작성일Date 24-07-12 19:24

    본문

    안녕하세요. 원래는 이번주 주말에 알바가 끝나고 올릴 예정이었는데 조금 일찍 당겨서 업로드합니다.


    밑의 글은 노트에 적어두었던 글들을 바로 복사해서 옳겨온 것입니다. 양해바랍니다.


    .....


    1. 저는 저같은 정신질환 문제를 겪은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게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겪은 고통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감사하게 여겨져요.


    방금 차 트렁크 락을 보러 왔다 간 이웃에 사시는 전기공 아저씨는 키도 훤칠하고 매너도 좋으신 분입니다. 가정환경도 꽤 부유해서, 지난 미국 독립기념일 (7.4) 때도 대가족이 모여 바로 옆집에서 파티를 하는 소리가 들리곤 했어요.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면, 그 전 바로 오후에 다녀 온 Winn-Dixie는 바로 근처에 있는 Publix와 분위기가 이상하게 다르다면 다르달까요. ..둘 다 저같은 사람이 밖에 돌아다니기엔 친근한 공간은 아니지만, 어쨌든 식량을 사야 하기에 오늘은 Winn-Dixie에 다녀왔습니다.

    …식재료를 다 모으고 계산대까지 가기에는 성공했는데, 제가 EBT (식량지원자금) 가 $100 상당 있다는 걸 깜빡하고 깎아달라 했어요. 거기까진 좋았는데, 다시 턱관절 장애가 와서 숨이 조이더군요. 늘상 있는 일이어서 일단 계산까진 다 했는데, 이상하게 점원이 영화 미드소마에서 튀어나온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형 같다는 인상을 받았고, 또 그러한 느낌이 이제는 별로 생소하지는 않다는 생각 또한 동시에 들었습니다. 점원들끼리 저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하는 도중 잠깐 뒤를 돌아 보았는데, 제 뒤에는 어떤 가족이 있었고 전부 깡마른 체구에 아빠처럼 보이는 사람을 포함해 전부 저보다 키가 작았습니다 (상점 안에는 전부 백인종의 사람들 소수의 흑인 동양인은 저 한 명 뿐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듯이 힐끗하는 순간 혹시 이 사람들이 바로 실제로 일도 안하고 정부보조금만 빨아먹어서 자국민들에게 욕먹는 부류의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결국 한국에서도 이러저러한 상황을 아주 안 맞이한 건 아니었지만, 턱관절 장애 증세 때문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숨을 제대로 못 쉬거나 점원이 제 앞에서 조금 노골적인 방식으로 코를 만지는 모습이 불쾌한 바람에 눈 앞에서 흉기를 들고 목숨을 위협하거나 하는 상황은 아닌데도 최대한 빨리 제 챙길 것만 챙기고 나가 버렸습니다.


    2. 숫자. / 미국에서는 한국의 정문화가 없기 때문에 장보기같은 훈훈한 단어도 없습니다. 때문에 식료품을 사러 가도 다 ‘Shopping’이라는 단어 하나로 일괄되곤 합니다. …그런 극자본주의적 또는 문화적 배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히키코모리로 살면서 오는 스트레스를 타파하기 위해 일부러 주마다 나가는 정도를 임의로 정해 놓은데다, 필수라고 느끼는 소지품 리스트를 구글 드라이브 속 제가 만든 플래너에 저장해 둔 것 외에도 그걸 하나부터 정확히 열두가지 나갔다 올 때마다 다 세어두지 않으면 성에 안 차요. 정말로요; …지금은 그냥 귀찮아서 미국식으로 정말 빠르게 일이삼사오육 이렇게 하고 말지만, 결국 제가 제 습관을 못 믿는 바람에 몇 번 반복해야 하고는 합니다. 어리석지요; / 미니멀리스트 (The Minimalists) 를 보고 생긴 버릇인가 하지만, 쇼핑이 끝나고 산 물건이나 식료품들을 넣을 가방을 깜빡해 쓰지 않는 비닐봉지만 넘쳐나는 것 외에도 영수증과 값을 내기 위해 쓴 카드를 잃지 않았나 자꾸 일일이 체크하며 강박증 걸린 사람마냥 행동을 반복하는 저를 볼 때마다 짜증을 느끼고는 합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서 ‘바보 멍청이’ 라고 놀림받고 지낸 것만으로도 모자라 엄마에게마저도 ‘나사 빠진 것 같다’/’덜렁이‘라는 소리를 듣다 보니 그런 면이 어른이 되어 나타나지 않았나 합니다. 특히 미국-플로리다 주에 와서 환경이 확 바뀌어 버리고 나서부터요. 예전에는 그래도 안 씻고 더럽게 하고 살아도 외할머니가 보좌 (?) 해 주는 이상 마냥 편한 게 최고 (…) 였는데, 지금은 그런 제가 뭘 잊으면 어쩌나 노심초사 하는게 일상의 1/4 특히 주 내내 먹을 식재료를 왕창 사야 하는 날  = 돈이 제일 많이 나가는 날 그런 버릇 아닌 버릇이 발동하고는 해요.


    3. 저는 제 조상님이 족보가 없는 일종의 노예계급이었다고 예전 단칸방에 살 때쯤 외할머니에게 얼핏 들은 적은 있다 그렇게 기억합니다. 또래들보다 워낙에 덩치가 컸다는 점 외에도, 지금은 그때보다는 비교적 살이 많이 빠져서 평범한 미국 시민들 속에서 그렇게 두드러져 보이진 않지만 예전 한국에 살 때에는 비대한 덩치 외에도 넓대대해 보이는 얼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적은 있습니다. 인간은 참 속물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은 정말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는 등 크고 대범하게 그리고 의식적으로 살았는데, 몸집만 크게 자란 저의 습관이나 생각과 비교해 볼 때마다 주눅이 들곤 하거든요. …여하튼 옛날 일본 서브컬쳐-망가에 빠져서 자기가 야쿠자라도 된 양 행세하다가 왠 아무개를 어느 날 정말 어떻게 해 버리는 바람에 깜빵가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은 것도 천만다행이라고는 생각은 합니다. 하하…. 친구관계라고는 커녕 또래 사이에선 왕따 은따를 당하고 자란 기억밖엔 없으니, 걱정이 더하죠. ….


    - 근황. (07/11)

    바로 어저께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바빴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선박장 그것도 크루즈들이 오가는 곳 바로 옆에 사는 덕분인지 디즈니 사에서 운영하는 구직 이벤트에 초청받을 수 있었고, 현지시간으로 아침 10시 30분경 워크샵에 다녀와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쯤 지원서 작성 작업 시작. 첫번째로 이메일을 보내고 알려준 대로 제가 원래 다니던 이 지역 구직소 사이트에서 직업명을 알아보니까 없더라구요. 전화를 해서 문의해 보니 아직 업데이트 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력서 보정하는데만 몇시간을 더 보낸 뒤에야 겨우 저녁을 만들어 먹고 밤 10시가 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 108배.

    ..본래부터 부모님과의 마찰이 많았다기보단 심리적 거리감이 멀어서, 그것 때문에 정신질환이 오게 된 것이 아닌지 근래 들어 겨우 의심하는 중이긴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엄마는 저 없이 새아빠와의 라이딩을 즐기거나 간혹하다 걸핏하면 제가 실수를 했다는 식으로 저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전부였으니까요. 그 외에는 일에 바빠서 엄마는 직업여성이구나 하고 그런 상태에 대해서 이태껏 깊게 생각은 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에게 wix 사이트를 공부하면 지금 있는 낡은 차 대신 신차로 바꾸는데 도와주겠다 제안해 온 것은 최근입니다.

    ….여하튼 그러저러한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한국 사람으로써 가족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나 기분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결국 제가 살자고 정토불교대학에 가입한 이후 천일결사를 간헐적으로나마 수행해 오고 있기는 합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혼자 살아남기가 워낙 척박했던 탓에 이제 8월말 졸업하면 억지로라도 정토회 회원가입해야 하지 않을까 막 생각하는 중이기도 하구요.


    - 성문화.

    ….언젠가 유튜브를 뒤지며 놀던 도중 배정원 님이 동양의 춘화를 설명하신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https://youtu.be/b-BX1v2rhCk?si=D8zVNZzh08PMZOVw), ‘야하다’ 는 생각이 든 것도 있지만 결국 성이란 게 인류 전채의 감각과 생명활동 (!) 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라면, 특히 제가 유년시절부터 겪어온 경험과 비롯해 범죄학적인 면에서 어른이 된 이제는 좀 진지하게 다시 재조명해 봐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근래에 들었습니다. ..저도 제 부모의 성생활에 자체에 대해 자녀로써 반감이나 의문이 늘 있어오긴 했고, ‘Adult Children of Emotionally Immature Parents’도 (실제로 저같은 사정에 있다는 사람은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생소한 키워드가 아니라 확신하고 있으니까요.

    …..

    하지만 정말 그게 현실이라면, 결국 정말 위험한 상태 - 청소년기 무책임한 부모에 의해 버려저 유흥업 같은 끌려들어가 버린다던가 - 벗어났다 해도, 이제는 삼십대 노처녀일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써 (적어도 겉모습만으로는) 아직도 개인적으로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여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초중고 내내 왕따 은따가 아니면 또래들에게서 내내 무시를 받으며 친구 사귀기가 마냥 힘들었던 점도 그렇구요. …인간에게 있어 온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 생활이 정말 그렇게 필요한 거라면, 나같은 사람들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수음/자위행위 같은 빠져선 헤어나오지도 못하고 누군가가 보기엔 끔찍할 수도 있는 상태 그대로 히키코모리나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갑갑하고도 마치 자신만의 감옥에 갇힌 거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야 되는 것일까? ..정말 다른 의미에서불공평하다 마음이 어쩔 없이 이는 외에도, 자신도 사회적으로 마치 누가 물어보지 말라는 듯이 베일에 싸인 듯한 주제에 대해서 최근들어 의문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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