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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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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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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33회   작성일Date 23-11-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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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또한 요새 새벽 5시에 일어난다. ..본판대로라면 반쯤 거지꼴이 되도 남들은 일터에 나가기 위해서라도 새벽 4시에 일어나는데 자기만 6시에 일어나선 아침운동 + 럭쳐리 밥상까지 차려서 다 시간 내서 먹는 뚝심이 있다고나 할까. ..그것도 과거 아침이 뭔지도 모른 채 할머니한테 수발을 다 맡긴 채로 게으름의 극치의 삶을 살던 그때와 비교하면 엄청 많이 자란 것이다. ....물론, (*준비운동과 걷기운동을 뺀) 달리기는 타이머로 15분 + 15분 잘라서 30분 내외, 그리고 아침은 20분 내외로 다 끝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긴 하지만 말이다. ...... 이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본인만의 룰이나 다름 없다.


    ......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이유는 물론 법륜스님의 천일결사에 가입한 이후 한국시간이 넘어가기 전 108배 100일 기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보통 젊은이'라면 예불 정도는 스킵할 법도 한데, 본인 특성상 동네 아저씨 같은 주임분이 녹음한 염불 외는 소리를 싹 다 들을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다가 기도 법문에 딱딱 맞춰서 다 듣고 108배 절까지 다 한뒤 사홍서원 마지막까지 맞춰야 직성이 풀린다. ..것도 학창시절 공부를 못 한데다 한자를 배우기는 커녕 미군부대에 있는 미국 학교에서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바람에, 기도문 뜻이 뭔지나 알려면 다 알아서 찾아봐야 한다. ..... 자신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JLPT-한자 기초강의 여러개 섭렵해 놨건만, ..장난 아니게 시간이 흘러야 뭐라도 겨우 머릿속에 남을 거라는 건 씁쓸하지만 자명한 사실 같다. ..이곳 아직도 인종차별의 잔재가 남아있는 플로리다주에선 특히. 동양인이랍시고 하늘 천 따지 쇼만 하고 앉아 있다간 언제 현실이 엄습할지 모르는 늘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


    아직도 억울함 같은 게 가시진 않은 게 아니다. ..근래까지 엄청나게 심한 턱관절 장애 때문에 일상생활 그것도 구직과 보조금/benefit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마당에 원하는 만큼 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오늘은 운동선수용 구강 기구를 끼고 운전을 한 덕분에 좀 덜했지만. ..고통이 사라진 뒤 줄곧 소토코모리였던 입장에서, 그것도 구직을 목적으로 행차해 나온 바깥 세상은 참 뭐라 말로 형언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브레바드군 (Brevard County) 은 의외로 그때 내가 살던 부산 해운대구의 덜떨어진 상가나 아파트 시설단지와 많이 닮았기 때문. ..아니 닮았다기보단 가난의 척도로 따져 보면 이곳이 위험도가 더 높긴 하지만 말이다.

    경제적으로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 외에는 박탈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내가 여기서 멀쩡히 빠져 나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


    한국은 아마 지금쯤 아티스트들과 청년들 사이에서 파도손 같은 자조모임 아니면 일종의 환경운동 내지 웰니스 붐이 일고 있지 않을까. ..아까 막 받은 인스타그램 알림만 봐도 알만 하다.

    ...좀 더 어렸을 때 나도 그랬다. ('Pixiv의 이란인 만화가 아이돌'을 스토킹하게 된 이유도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 ..그때 미국의 지방 고등학교에서 소수인종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해 여전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상태였긴 하지만 말이다) 집에 돌아오면 유튜브를 통해 제일 멋진 만화나 가장 자극적인 영상만 보면서 내내 컴퓨터 중독 상태에 있는 시간이 다반사였다. ..아직도 컴퓨터를 써야 이러저러 필요한 서비스들을 액세스 할 수 있다는 현실은 변하지가 않았지만, ..... 만화를 그리는 시간이 아니면 자기 자신이라는 감옥 내지 반지옥 속에 늘상 갇혀 살아야 했던 그 답답함이란.


    ..결국 자기가 알아서 공부를 하지 않은 탓에, 지방 정부에서 받아들여지기는 커녕 뭔 굴러들어온 방해꾼 취급을 받으며 밧데리도 빨리 나가고 상태도 좋지 않은 자동차를 타야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 또한 현실이긴 하다. ......이상하다. 옛날에는 '일본만화를 보며 느꼈던 삘'에 반쯤 치중하는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면 뭐든 그려냈는데, ..나도 결국 좀 더 원숙한, 특히 서구의 리얼리스트적인 구도감을 구사하는 정식 화가들에 비하면 많이 유치하다 (...) 는 현실 때문에라도 결국 오후에 겨우 와서야 자기가 억지로 자신에게 (시장 리서치 외에도) 그림 연습이나마 할 시간을 주는 노선을 택한 게 아닌지. ...


    피해 의식은 찌들면 역시 안 좋은 거지만, 그만큼 아웃렛이 없어도 상태가 나빠지니. 참 모 아니면 도가 이 상황에 어울리는 어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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