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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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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수기) 동료상담가가 되고난 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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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807회   작성일Date 21-06-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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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상담가가 되고난 후의 나


    동료상담가 하OO


     동료상담가가 되기 전의 나는 병과 내 자신을 따로 떨어트려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내가 우울하기 떄문에 나는 아픈 사람이어서 아무것도 못 해라고만 생각했다. 인간관계 또한 필요한 것만을 나누고 끝내는 감정적 교류가 없는 필요에 의한 관계였다. 상처받기 싫고 사람에 지쳐서 그것만으로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상담가로 교육을 받고 이야기뚜껑을 하면서 나는 나를 병과 떨어트려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아프기 전의 나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상기할 수 있었고 나의 증상에 이름을 붙여 한 발짝 멀리서 나의 병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게 되었다.


     나의 증상에 붙인 이름은 [태풍]이다. 태풍은 언제나 변화무쌍하게 움직여서 나를 집어삼키고 주변 사람들까지 상처입혔다. 때로는 태풍의 눈 속에서 나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나 독서를 통해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나에 대해 생각하거나 하면서 조금씩 태풍을 타루는 법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 생겼고 타풍을 더 키울 것인지 산들바람으로 만들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그 경험은 동료상담가로서 내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이야기뚜껑을 하면서 내가 느낀 가장 소중한 가치는 소통이었다. 그것이 상담을 나가면서 내가 가는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라고.. 하지만 8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길이 보였다. 내 안에서의 동료상담가라는 정의가 진화한 것이다. 디딤돌이 아닌 이정표 같은 존재로. 길이 직선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곡선과 지그재그가 있듯이 여러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 다른 것을 바라본다면 상대방이 바라보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바라보는 것은 무엇인지 비교해보고 더 많은 선택지를 찾아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을 지지해준다. 지금의 나의 동료 상담은 내가 간 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선택할 수 있게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함께하는 것, 즉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그 관계는 나를 포함하는 관계이다. 나를 포함하는 관계란 내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느낀 것인데 살아온 과정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온 것이 아닌 보이지 않았을 때가 어떤 때인지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래서 동료가 정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지지하며 걸어오다 지쳐 주저앉을 때 손을 내밀어 다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주며 언젠간 본인이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라는 것이다.


     내가 중심이 되어 물방울이 떨어지고 퍼져나가듯이 울림이 퍼저나가는 것이다. 계속해서 사탄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한 동료분이 있었다. 사탄의 목소리가 자신을 괴롭혀 힘들 때마다 기도하는 것뿐이었다는 동료에게 "그럼 선생님은 사탄의 괴롭힘을 기도의 힘으로 이겨나가시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동료분이 스스로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인지 알게 되어 고맙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나의 작은 한마디가 행동이, 생각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바뀌어나가는 것을 보며 내가 이정표의 역할을 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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