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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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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관절장애와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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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754회   작성일Date 23-08-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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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Merritt Island National Wildlife Refuge에 자원봉사하러 다녀왔다. 처음 갈 때에는 프론트 데스크에서만 일을 시켰는데, 오늘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있고 또 하루 중 한적한 때라 Mary라는 이름의 할머니와 조금은 긴 대화를 나누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도 사람이 없다 보니 메리 아주머니가 먼저 밖에 있는 자그마한 트레일에 나가면 Outdoor activity 비슷한 걸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제안을 건네서 나도 흔쾌히 승낙 (?)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하는 자원봉사자가 와 있어서 바로 잡초 뽑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 언니 덕택에 reserve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룹 텍스트도 받게 되고, 티셔츠도 받고...

    남은 일은 이제 2주에 한 번이 아니라 매주 아침일찍 열심히 봉사하는 일 뿐이다. ...내 딴에는 갑자기 선물상자가 빵빵 터진 것만 같아 어안이 벙벙할 수준.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내에 있는 자연환경은 DOI (U.S. Department of the Interior) 에 의해 관리가 되는데, Merritt Island도 그 중 하나기 때문. ..처음에는 State Park랑 National Refuge를 구분하는데 혼동이 좀 왔지만, 어쨌든 지역적으로 가까이 사는 마당에 그냥 열심히 봉사하기로 했다.


    ....


    플로리다 이른 오후 열기에 야외에서 노동을 하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운전을 할 때부터 아프게 당겨오는 턱 때문에 자주 쉬어줘야 했다... 옛날에 빙햄튼에서 영화학과 강의를 들으며 정말 가난한 오캠 (*오프-캠퍼스) 생활을 할 때 정말 나도 모르게 동물적으로 (...) 왼쪽 이를 악무는 버릇이 시작되었는데, 아마도 그 때무터 지옥이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캠도 생각해 보니 직접적으로 landlord에게 렌탈 비용을 준 기억도 돈을 벌기 위해 Work-Study나 알바를 뛴 적이 전혀 없다. ..누군가가 들으면 뜨악할 내용이긴 하다. (도대체 어떻게 산 거지?; ....)


    .....


    다시 비만에다 '못난 개린이' 상태였던 초등학교 시절. 뛰놀던 남자아이들에게서 '원별 (*친아빠가 있던 시절 이름) 얼굴은 사각육각형' '엄지발가락 열라 크다' 라는 식의 욕을 먹고 다니던 시기였다. ..물론 '화난 고릴라' 처럼 열받아 했다면 모를까. .....성인이 와서 사정이 많이 바뀐 지금 그 시절을 돌아보면 잔인하진 못했더라도 참 할 말 없다는 생각밖에는 들지가 않는다.

    ...나루토 작가 키시모토 마사시는 쌍둥이 동생이 '구려!' 라고 하는 순간 키도마루가 활 쏘는 디자인을 확 바꿔 버렸는데, ..위의 상태는 정말 어느 누구한테도 쉽게 면전에 대고 편안히 이야기해 줄 소재는 결코 아닌 것. (그게 현실이라니....)

    ...적어도 단순히 늙어가는 것 자체에 대해서 더이상 일종의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는 몸짱아줌마 (...) 나 연예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살도 확 뺀 언니' 가 된 건 어느정도 맞으니까. ..달리기를 향한 본인만의 집착도 집요함도 아닌 그 무엇의 그것 또한. ...생에 처음 플로리다 열기 속 8마일 그것도 숲속에서 홀몸으로 도전 할 때는 턱관절 상태에 대한 그 어떤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간신히 돌아올 때에도 쓰러지지 않은 것만도 행운이라고 밖엔 못 하겠다.


    ......


    적어도 간신히나마; '좋은 것을 잡아서' 다행이라고 혼자 안도 하고 있다. 여기 인근에 덜덜거리는 내 EV를 타고 US-1을 타고가다 보면 운전 중 찾아오는 이해 못할 수준의 턱관절 고통 외에도,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눈에 잡히곤 한다. ......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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