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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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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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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별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43회   작성일Date 24-09-09 21:35

    본문

    2024년 9월 5일. 

    -소토코모리로 살아남기. 그리고 구직.


    ……


    나이 삼십 이상의 성인이 되어선 하루 평균 20시간 이하로 일하는데다 알바 외엔 들어오는 봉급이 없으면 그만큼 (특히 대졸자에다 ‘일반 수준의 사람’일 수록) 스트레스 받을 건 불 보듯 뻔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만화밖에 모르던 그때의 내가 맞는가 싶지만, ..일단은 정신을 차렸으니 그나마 현실을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하는 소립니다.


    나는 순수한가, 사랑은 무엇인가, 뭐 옛날에 처녀는 정절을 지켜야 된다느니, 여자는 이렇고 남자는 이래야 된다느니…. 다 낡아빠진 논리일 뿐입니다. 인셀 (Incel) 뿐만 아니라 이제는 펨셀 (femcel), 더 나아가서 EAV (emerging adult virgin) 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시대에, 이제는 ‘virginity (처녀성)’ 에 대한 이러저러 직접 아닌 간접적인 단어들을 나열하는 일도 지겹긴 합니다. ..물론 제가 여자였든 아니었든 간에 말이죠. …..


    이상합니다. 교과서나 교양 내지 종교 수업 같은 걸 들으면 분명 인간에게는 아무리 범죄자라도 자신의 육체나 존엄성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왜 제겐 그런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느낄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것도 늘상 말이죠. …그러한, 저만이 내적으로밖에 인증할 수 없는 그것은 과연 브레바드 카운티 (Brevard County) 같은 동네 사는 왠 남자가 간이 의자를 부착시킨 재미있는 모양의 앉은뱅이 스쿠터를 타고 나타난다 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밖엔 할 말이 없군요. ..마치, 인간의 본성이 늘 그러했듯 아동폭력을 당한 아이에게 필요한 처우를 취하는 대신 트라우마 내지 죽음 이라는 차갑고도 동물들이 먹는 사료보다도 못한 수준의 선물을 주는 것 처럼 말이죠.


    …..


    저의 단점은 제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머리가 부족했다면 머리가 부족했고, 친구들을 원만하게 사귈 수 있는 인성이 부족했다면 그것도 결국 다 이젠 제 책임이겠죠. 그래서 이렇게 여기 컴퓨터 앞에 앉아서 파도손을 찾게 되는 것이겠고요. ..단지 제가 줄곧 겪어왔던, 저만이 인정할 수 있는 트라우마가 그런 부분에서 얼마나 좌지우지 하는지 모를 뿐. … 트라우마가 없었더라면, 지금껏 벌써 원하던 대로 친구를 많이 사귀었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애니메이터가 되어 명작을 많이 내거나, 정말 옛날에 원했던 대로 일본까지 가서 이미 잘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것을.

    ….성인으로써 자녀가 없다 뿐이지, 가끔은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제 나이뻘 (이제는 애엄마가 된) 여자들을 볼 때마다 ‘아이랑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얼마나 많은 책임을 지고 살까’ 하는 호기심이 어렴풋이 들기도 합니다. 방금 오후 중에 길가를 걸어가는 엄마들과 아이들 두 쌍을 차안에서 얼핏 지나가면서 봐서 특히 그렇네요.


    이미 어렸을 적 경험으로 인해,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친아빠는 감정적으로 제게 분노 대신 무미건조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제 부친보다 아버지라는 단어가 안 어울리는 사람도 없을 거라고. …

    하지만 그 하나의 존재가 내 가족이었다는 이유로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을 적대시 하는 것 또한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절 괴롭히지 않은 남동창생들이 있긴 했으니까요.


    ..그러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 그것이 젠더이론이었든 성차별 이었든 - 주먹구구식의 우둔한 논리를 펼치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세상은 세상 나름대로 복잡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만큼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어왔기 때문에 파도손이 필요한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라고 해 두는 게 최선일 것 같네요.


    오늘은 이만 여기까지.


    …..


    2024년 9월 6일.

    ‘유치원-초등시절 때 왕따를 당해서 성인이 된 후에도 누구를 괴롭히고 싶다’는 상태보다 더 유치한 일은 없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단지 저도 세계에서 IQ가 제일 높은 수준에 들어간다는 한국인들이, 왜 하필 저출산 현상과 더불어 이런 코로나바이러스와도 같은 질병 아닌 사회적 질병에 시달려야 하는지 의문은 들기는 하죠. … 일단 제 입장에선, 늘 제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절 괴롭힐 줄 밖에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분노가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제가 커서도 그때 모 유명인을 몇 년째 붙들고 각종 폭탄메일을 보내는 둥 꽤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피해를 끼친 걸 생각하면 결국 제 행동 또한 참 어리석었구나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저밖에 모르는 이유가 분명히 있기도 하지만 말이죠. 


    몇 달 전 또 유명 사진작가ㄱ-의 이메일로 나체 사진을 보내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 트위터에 유대인 출신이라는 사람이 올린 누드 작품을 보고 영향을 받은 나머지 + 그당시 또한 직업도 없고 돈도 다 떨어진 채 플로리다 지역 어디 한 구석 나홀로 무료식량에 의존하던 처지라, 아마 무의식적으로 ‘그래도 된다’는 식의 생각이 들어서 그랬나 봐요. 누가봐도 말도 안 되는 짓이긴 하지만 말이죠; 


    스크린에 의존적이 되다시피 하고 살아온 나날. 이제는 아이폰의 덕택으로 아침마다 틱낫한-정목스님 또는 Drukmo Gyal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일어납니다. 후자로 말할 것 같으면 티베트 출신의 수행자 여성인데, ..모국어 외에도 저와는 정반대로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잘 합니다. …그녀의 노래를 듣다 보면, 그때 모 여성 연예인에게 각종 공격성을 드러내던 초등학생 시절 언니들조차도 순한 신도로 만들어 버릴 것만 같달까요; ..시간에 좇기다 보니 좀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않아 있는 표현입니다만, 일단 한 번 유튜브나 다른 앱으로 찾아 들으시다보면 감이 오실 거예요.


    돈이 다 떨어져도, 기분이 상해 있어도 괴로워도 모두 일시적일 뿐입니다.

    모두들 안전하고 편안한 하루 되시길.


    ……


    오늘자 - 과거의 사이버펑크 (Cyberpunk) 문화.


    일본판 사이버펑크물 중 대표작을 말할 것 같으면 아키라 (AKIRA, 1988) 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1995) 외에도 신야 츠카모토의 철남 (Tetsuo - The Iron Man, 1989) 이라는, ..정말 정신질환 겪으시는 분들한테는 최악의 영화 (..) 가 있긴 합니다.

    ..결국 제가 (제 청소년기부터 비롯된 호기심 때문에라도) 그런 문화권을 벗어나지 못했기도 하지만, '철남' 외에도 일본 내 사이버펑크물/영화는 가쿠류 이시이를 비롯해 여러 작이 있다 보니 결국 이제와서 언급하게 되는 주제라 여겨지네요. ...


    .....


    청소년기로 말할 것 같으면 인간의 생애 중 가장 불안정한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당시 일본 사정만 해도 아니메 산업 내 청소년 계층을 과다할 정도로 겨냥해 있었다는 소리가 나돌 정도였달까. ..어쨌든 그런 대목에서는 일본이 아무리 가깝다 해도 결국 우리나라와는 다른 외국이구나 하죠.


    저도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그만큼 그 나라 사람으로의 혜택을 누리고 살았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스토커에 부모가족과의 관계 단절, 스크린 중독 그리고 직-경제적 불안정 등등) 않았을 텐데 하지만, 결국 비슷한 사정을 겪는 부류가 저 혼자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한은 자살의 자 자도 생각하지도 않고 계속 밀고 나가자는 입장이었고, 또 줄곧 그러한 방식의 생활방식 내지 태도를 유지해 오고는 있었어요. 단지 과거의 잔여물 같은 게 남아 있다면 역시 그때 집단따돌림을 당했다던가 그리고 또 그런 비교적 오랜 기간에 누적된 경험으로 인해 히키코모리/소토코모리가 되어 버렸다던가 라는 현실에 대한 악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한 나머지, ..또 그러한 상태가 어떻게 보면 제가 그만큼 폭력성 짙고 내용은 없는 문화생활에 쉽게 빠지게 될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근래만 해도 개인 소장 디지털 플래너를 대게 수정해야 했는데, 결국 '어른 아이'라던가 애정결핍. 그리고 그에 비롯해 생겨난 갖가지 정신심리적 문제가 개인적으로도 심각하다 여겨서 였거든요. ..둘러보면 여기 미국에서는 한인이나 여성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거의 무료로 법률지원을 해 주는 공공단체도 꽤 있고요. 단지 이토록 나이가 들 때까지 제가 그만큼 인식하지 못하다 였을 뿐이지


    .....


    이야기가 좀 샜군요.

    ...사이버펑크물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서브컬쳐, 혹은 일종의 아류작 이라던가 인디 애니메이션 (Indie Animation; ref: Rintaro/Koji Morimoto) 에 빠지다 보니, ..그런 문화에 대한 일종의 향수 아닌 노스탈지아가 좀 남아 있는 것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리테히메 (Princess Arete, 2001) 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당시 성적이거나 폭력을 동반한 자극적인 표현으로 점철되어 있던 일반 아니메와는 달리, 내용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는 흠을 보완할 만큼 청정한 스타일이 작품 내내 지속되는 그런 일종의 'rare gem' 같은 영화랄까요. 감독을 찾아보면 '이 세상의 한 구석에 (2016)'을 제작한 사람인데, 하필 트위터에서 그때 일본인들과 역사적 사실 여부에 대해 싸우던 기억이 조금 나긴 하는군요-.-;;


    ...앞으로 이런 주제로 여기서 얼마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또 어떠한 분들이 읽게 될지 전혀 모르겠지만, 정신장애를 겪었다는 게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도 어떤 상태인지 체경험으로 이해를 하는 만큼 조금만 더 해 볼까 할 생각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었지만 언제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돌아오길 바라겠습니다.



    미국에서


    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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