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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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부모님을 험담하고픈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요. ...
초등학생 때부터 왕따. 중학생 때는 조금 이상하지만 그냥 어중간한 아이. 고등학교 때는 은따. 당연히 제대로된 연애의 연 자도 해보지 못했고...
어떻게 보면, 법륜스님이 누누히 설법하시는 대로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한 원인 하나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것만 같은데, ...이 대중심리란게 참 답답합니다. 저도 제가 아직도 분노한 상태인 건지, 아니면 자포자기 한 건지, 머릿속은 아무리 정리하려 시도해도 왜 이다지도 물고 늘어지게 되기만 하는 건지. ..제 건강을 향한 저만의 욕구는 또 어떻고. ...참 징그럽다기엔 나이가 삼십이긴 하지만, 내가 지금 맞는 짓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아예 안 든다면 거짓말입니다.
...결국 며칠 전 회사 내 핫라인을 통해서 제 중국인 매니저를 신고해 버렸는데... 돌아오는 건 '네 말귀를 못알아듣겠다' 라는 취급 뿐. ...제가 자존심이 더 높은 사람이었다면 십중팔구 열받았을 테지만, ..어쨌든 이태까지 수행해 온 게 있는지라 그냥 다음에 다시 전화를 걸지도 모른다 하곤 끊었습니다. ...그때 좋아한다는 명분으로 피해자 남성이 짜증에 미칠 때까지 스카입으로 괴롭히던 시절은, 이미 물 건너간지 오래나 다름없군요. (..)
하기사 어린시절부터 여자애 신분으로 여러 남자애들한테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학교 나올 때마다 맞고 다니는 하드 트레이닝 (?) 을 겪은 이후론, 다른 여자 (사람) 들에 비해서 매사에, 특히 사교성을 요하는 면에서 - 좀 지나치게 무덤덤하다 느끼고는 합니다. ..물론 저도 속물이니, 전처럼 유통기한 다 지난 무료식량에 전전하면서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뱅뱅 도는 하우스푸어 거지 신세 보다는, (맞고 다니지만 않는 이상) 차라리 또 왕따를 당하고 말지. ..
적고 보니 이래저래 주변에 널린 게 트라우마 얻을 일 밖에 없네요. 저 같은 사람은. 사람 멍청하다고는 못할 지언정 단순해 지는 것도 정도가 있던가;
....가장 모범적인 답안으로는 결국 사는 지역 내 정부보조금 같은 지원제도를 통해 정말 부모집에 얹혀사는 대신 자기가 알아서 나갈 길을 택해 나가는 거겠지만, 왠지 모르게 (아직은) 뭔가 아니다, 혹은 내 입장에선 아무래도 못 하겠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는 거나 다름없다, 턱관절 장애도 마찬가지. 돈에 대한 감각은 이곳 기준으로는 미성년자가 이해하는 수준 겨우 따라가는 정도. 지리적으로는 구글 맵으로 계획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 체력이 맞아야 겨우 한두시간 거리 자가용 몰고 나갔다 하루안에 돌아올 정도. 당연히 무작정 shelter 같은 데를 찾아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질 시도를 하겠다는 생각 자체부터가 판타지) 는 부분이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여김. 특히 이곳 지역의 가난의 형태가 어떤지 계속 목격해 온 이후로. 그래서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크기만 큰 '남'의 집에 눌러앉아 살게 된 것이겠지만서도. .... 이쯤 되면 외할머니 전용 응석받이로 큰 한국인 입장에선 자기 주장 강한 서구인 미국인들이 부럽기는 하죠. 제가 집안 구석에 앉아서 이런 고민 하고 있을 와중에 자가용 몰고 쌩쌩 나다니면서 모험을 즐길 부류니까. ... 미국인들이 돈에 밝은 이유도,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 외에도 그런 독립적인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 아닌지.
.......물론 한국 이었든 미국 이었든 소년소녀가장 같은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의 것이라. 저와 비교하면 십중팔구 정 반대의 성향을 지닌 인물들일 테니까. 자립준비 청년도 그러하고
어쨌든 함부로 남과 나를 비교하면 못씁니다.
저는 그냥 이제 고등학생 시절부터 앓은 턱관절 장애의 고통도 그렇고, 얘기를 하다보니 신기하게 알아서 편해지는 감도 있네요. ..마치 정목스님의 유나방송 - Sumi Loundon Kim 혹은 Sukie Baxter 같은 명상 전문가들의 명상 영상을 듣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달까. 국어로는 심리치료인데, 영어로는 'talk therapy'겠네요. (..좀 심히 공개적인 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잘리거나 어쨌든 그쪽에서 스케쥴을 감축해 버리기라도 하면 전에 하던데로 바로 정부보조금이고 뭐고 구직소에 달려가서 계획을 짜고 온라인-Indeed로 마구 지원서 넣을 생각이긴 합니다. 청년고독사 이재명 청년토크 그것이 알고싶다 법륜스님의 행복학교 하루종일 컴퓨터만 붙들고 앉아 있는 한이 있더라도 다 두 눈뜨고 섭취(?)해버린 마당에 옛날처럼 외할머니의 수발을 받으며 TV 앞에서 나이 연령대 안 맞는 만화에만 중독되어 있으면 곤란합니다. 이제는 나이도 있지만 지긋지긋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저의 일부였던 그 틀을 좀 깰 때가 됐어요.
모두 건투. 맛있는 건 꼭 챙겨 먹으시고 운동중독 되지 않을 만큼만 건강은 챙기고 다니시길.
미국에서 굿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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