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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운 나이에 왔지요” 정신시설 34년 산 열일곱 소녀 [이슈&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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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1,072회   작성일Date 20-06-01 12:57

    본문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 <1부>격리 인생 ①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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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넘게 정신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춘재(가명·65) 할아버지가 창살이 박힌 창문으로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액자에 비쳤다. 지난 13일 만난 그는 가족과 연락이 모두 끊긴 무연고자다. 윤성호 기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263명(18일 0시 현재) 가운데 115명이 정신질환자였다. 기저질환이 확인된 사망자 256명 중 44.2%(중복 질환 포함)를 차지할 만큼 치명률이 높다. 원인은 그들이 거주하는 환경에 있었다. 폐쇄성 짙은 공간에 밀집해 장기간 수용된 환자들이 속수무책 당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선 정신질환자 103명 전원이, 대구 제2미주병원에선 196명이 감염됐다. 오랜 세월 사회에서 잊힌 이들이 코로나 집단감염과 사망이란 비극을 통해 존재를 드러냈다. 두 병원에 2010년 이후 입원했던 정신질환자 중 116명은 3000일(8년2개월) 이상 장기입원 환자다.


    국민일보는 정신질환자 장기 수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980년대 설립된 수도권의 한 정신요양시설 입소 환자 225명을 전수 분석했다. 의료진과 시설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4~5월 국내 정신병원 및 정신요양시설 장기 수용 환자 37명도 심층 인터뷰했다. 정보 공개를 청구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협조를 얻어 국내 전체 정신병동의 장기 입원자 실태를 최초로 파악했다. 환우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환자 당사자 단체들과 면담도 진행했다.


    정신질환 발병 후 병원을 전전하다 시설로 흘러들어가고, 나이가 들어 시설에서 죽는 비참한 삶의 궤적이 확인됐다. 1만3241일(36년3개월)을 한 시설에서만 지낸 환자도 있었다. 20대 후반의 처녀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돼 있었다. 장기 수용자 대부분은 병치레를 하는 동안 가족과 연이 끊겨 무연고자가 됐다. 돌아갈 곳이 없어 시설이 집이 됐다. 단절이 길어지면서 함께 살 수 없는 이방인으로 전락했다. 더 나이가 들면 노인전문병원 등으로 전원되거나 시설에서 혼자 죽게 된다. 최근 10년간 정신요양시설 사망자는 915명이다.


    비정한 경로는 사회가 만들어냈다. 환자 가족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가족들은 수십년간 환자 치료에 매달리다 빈곤의 늪으로 빠졌다. 간병을 하다 탈진해 환우와 멀어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보호자가 늙고 병들어 환자가 시설로 들어간 경우도 흔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무지와 오해, 편견도 영향을 미쳤다.


    조현병 유병률은 인구 100명당 1명꼴이다. 누구나 당사자가 될 수 있고, 이미 상당수는 당사자의 가족이다. 국민일보는 18일 한국 사회가 모른 체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3부 8회에 걸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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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이(가명·51)씨가 지난 13일 수도권의 한 정신요양시설 앞마당에서 커피가 담긴 컵을 들고 산책하고 있다. 순이씨는 17살이었던 1986년 이 시설에 들어와 34년을 살았다. 윤성호 기자


    꽃다운 소녀


    노인의 얼굴을 한 소녀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얼굴 군데군데 피어난 기미와 주근깨, 단발머리 곳곳을 물들인 흰머리로 그녀의 세월을 짐작해 봤다. 쉰 혹은 예순.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자 깡똥하게 짧은 앞머리 아래로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한 눈웃음을 내보인다. 지난 4월 만난 김순이(가명·51)씨의 첫인상은 정신요양시설 장기 생활자에 대한 선입견을 흔들어 놨다.


    순이씨는 서울아시안게임 준비가 한창이던 1986년 1월 수도권의 한 정신요양시설에 왔다. 열일곱 소녀 때다. 그리고 34년4개월 동안 그곳에서만 지내며 늙었다. 1만2535일째다. 무연고자라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4층짜리 건물 한 채가 인생의 전부인 50대 여성의 삶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오셨는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서요.”


    “애기 때, 꽃다울 때 왔지요.”


    순이씨는 지워진 삶을 최대한 곱씹어 들려줬다. 시설 관계자 외에 외부인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인 듯했다. 이 이야기는 그녀의 기억과 시설에 남겨진 서류,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 재구성한 내용이다. 당사자의 표현을 최대한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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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이야기


    7남매 장녀였다. 부모님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 시설에 “열 서너 살쯤이었는데, 엄마 아빠가 죽고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오갈 데 없던 남매를 거둔 건 할머니였다. 하지만 할머니 역시 형편이 좋지 않아 순이씨까지 제대로 보살펴주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순이씨는 할머니를 ‘나를 굶긴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나를 미워하고 못마땅해 했어요. 밥도 안 주고 많이 굶겼어요. 못 살겠어서 ‘강물에 빠져 죽어야겠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죽으려니 용기가 안 생기고 자신도 없어서 못 하겠더라고요.”


    어느 날 삼촌 부부가 맏이인 그녀만 데려갔다. 그곳이 어디인지 떠올리지 못했지만 기차와 버스를 탔던 기억은 남아 있었다. 이후 남의 집을 다니며 부엌일을 봐줬다. ‘식모살이’였다. 그녀는 보살핌을 받기 위해 동생들과 떨어진 게 아닌 모양이었다.


    “작은엄마가 일하라고 시켜서 갔는데, 밥하고 반찬도 하고 설거지하고 숟가락을 상에다 놓고 그랬어요. 그 집을 그만둔 다음에는 또 다른 곳, 식당에 가서 일했어요.”


    여린 소녀에게 세상은 가혹했다. 식모살이하면서 그녀는 집주인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병도 옮았다고 했다. 저항은 못 했다.


    “일하러 간 집에서 아줌마는 돈 벌러 나가고 아저씨랑 둘이 남았는데, 나를 건드렸어요.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작은엄마한테 말을 못 하고 감췄어요. 그 말을 하고 싶었는데 못 한 거예요. 아저씨한테 병이 옮아서 작은엄마가 병원에 데려갔어요. 그러고 나서 그 아저씨가 또 그랬는데, ‘하지마’ 소리를 못 했어요. 내가 그거를 말해야 하는데 말을 못 하고, 속에 감추고 살았어요.”


    그 이야기를 꺼내며 순이씨는 가슴을 쿵쿵 치고 훌쩍훌쩍 울었다.


    이후 옮겨간 식당에서도 손님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 여러 번 겪은 성적 피해가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트라우마가 된 듯했다. “정신요양시설에 들어온 뒤 그녀는 생리 기간 유독 힘들어하며 자학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거 서류에도 그녀가 식모로 있다가 정신분열 증상이 발현돼 노변에 버려졌던 기록이 남아 있었다.


    사춘기 소녀는 그때 속이 무너졌다. 어느 날부턴가 순이씨는 술을 달고 살기 시작했다. “속상한데 말은 못 하니까, 쓸쓸하고 외로우니까, 속에만 담아두고 살려고….” 집에 안 들어가고 술을 마신 날도 있었다. 밥을 안 먹고 토할 때까지 술만 들이켰는데 게워낸 게 없었던 기억을 그녀는 이야기했다.


    소녀는 위로받지 못했다. 작은엄마는 그런 그녀를 한 사회복지시설로 데려갔다. “여기 가서 술 끊고, 생활 잘하고 친구랑 언니, 오빠들도 사귀어라.” 그 말을 남기고 작은엄마는 떠났다. 그때 본인이 몇 살이었는지 순이씨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꽃다울 때였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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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정신질환자가 지난 13일 수도권의 한 정신요양시설 앞마당에서 커피를 마신 뒤 벽에 기대 쉬고 있다. 윤성호 기자


    꽃다운 얼굴에 검버섯이 피기까지


    “작은엄마가 (시설에) 놓고 갔을 때, 마음이 쓰렸지요. 근데 말을 못 하니까, 표출을 못 하니까 마음이 아팠지. 두 번 정도 왔었는데, 그때도 (집에) 데려가면 또 술 마실 것 같다고 안 데려갔어요.”


    그때부터 그녀는 사회와 완전히 단절됐다. 마음의 병을 앓게 된 소녀가 받은 조치는 그저 세상과의 격리였다. 정권이 7번 바뀌는 동안 그녀는 사회와 멀어진 채 시설 집단생활만 했다. 이곳은 한때 입소자가 600명을 웃돌았다.


    순이씨는 2011년 11월에서야 나이와 성(姓)씨를 새로 얻었다. 그때까지는 의료급여 관리번호로만 존재했었다. 당시 시설은 가족과 주민등록번호를 찾기 위해 열 손가락 지문을 다 찍었는데 실패했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지문이 모두 닳아 없어진 탓”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성은 여기서 지어준 거예요, 나는 그냥 순이였어요, 어릴 때부터. 그냥 순이라고 불렀어요.” 성본이 새로 창설됐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어릴 적 헤어져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동생들에 대한 그리움을 내뱉었다. 세상에 남겨 둔 유일한 추억 거리는 그게 전부인 듯싶었다.


    “보고 싶은 건 동생들이야. 많이 커서 어른이 됐겠지. 나는 찾을 수가 없는데, 내가 누나고 언니니까 언젠가 때가 되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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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사회 꿈꾸지만, 나갈 수 없다


    순이씨는 나이가 젊은 편에 속하지만 입소 기간으로 따지면 왕고참이다.


    -이제 쉬고 싶지 않으세요? 집을 주면 나가서 살고 싶으세요?


    “나는 여기서 안 나가고 평생 살려고요. 여기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고, 씻겨주고, 똥 싸면 치워주고…, 그렇게 죽을 때까지 살고 싶어.”


    그녀는 시설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이유를 끝내 설명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 실마리를 풀어준 건 순이씨 아래층에 사는 박덕배(가명·71) 할아버지였다.


    “퇴원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벌써 30년 아니에요. 너무 장기적이니까, 적응할 능력도 없고 나이도 이미 먹을 만큼 먹었고요. 그래서 부담스러우면서도…. 본심은 남은 기간이라도 정상적인 인간사회에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그런 욕망은 남아 있는 거죠.”


    덕배 할아버지는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냈다. 정신병원에서 12년을 보냈고 정신요양시설로 전원해 18년째 살고 있다. 40대 초반부터 70대까지다. 사회에서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시기 시작된 시설 생활은 바깥 생활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을 함께 키웠다. 60년대 서울 명문대 사학과를 나와 결혼까지 했던 남자는 시설에서 굵은 주름살이 깊게 파인 노인이 됐다.


    덕배 할아버지는 조현병 환자다. 그러나 인터뷰는 증상을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수월하게 진행됐다. 그는 진지했지만, 체념한 듯 내뱉는 어조엔 허무함이 배어났다. 덕배 할아버지는 이곳 입소자들 중에서 상태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시설 관계자가 설명했다. 담배 집착이 심하고, 가끔 환청이 들리지만 큰 문제없이 지낸다. 취미 생활인 독서와 인터넷 서핑을 언급할 땐 목소리 톤이 밝아지며 활기도 보였다.


    왜 30년 동안 병원과 시설에서만 지냈는지 물어봤다. “밖에 나가 살 수 있도록 도와줄 분이 있는데요” 하자 그는 “허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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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말로 ‘신세’를 언제까지 집니까. 언제까지 기약 없이 그렇게 바라고 있어요. 다른 분들도 그럴 거예요, 회의를 느낄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의식이나 포부, 욕망, 희망을 지니고 존재하느냐(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기가 죽어서 말들이 없어요. 너무 장기적이니까. 자아포기라고나 할까요.”


    덕배 할아버지도 처음부터 시설 생활에 순응한 건 아니었다. “정신병원에 있을 땐 이런 생활이 불만이라 퇴원해야겠다는 의식이 있었다”고 했다. 시설 입소 초기 상담 때도 희망사항란에 “집에 가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다. 하지만 시간은 단단하던 의식을 무르게 만들고 바깥에 대한 욕망을 흩어놓았다. 정부는 수용과 격리 위주였던 정신보건제도 방향을 최근에 와서야 뒤늦게 ‘탈원화’로 틀었지만, 할아버지 세월은 너무 멀리와 있었다.


    그 긴 세월이 지나며 외톨이가 됐다. 덕배 할아버지가 처음 병원에 들어갔을 땐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단절되고 무연고자가 됐다. 그의 시설 전원 기록상 보호자는 구청이다. 무연고 삶 18년째,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은 이미 닳아 없어졌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정신병원에 있을 땐 형님이 간식비나 담뱃값을 보내줬는데, 여기 오니까 끊기더라고요. 병원에서 여기로 온 걸 가족이 아는지는 내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담뱃값을 여기서는 못 받으니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는 것이지요.” 그는 시설 입소 전 기억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자포자기했다는 말과 달리 그는 바깥과의 연결고리를 지켜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신문을 자주 읽고, 궁금한 게 있으면 인터넷을 검색한다. 그는 “신문을 보면 인간사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무의미한 일상에서 유일한 즐거움은 바깥세상을 엿보며 ‘나도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확인하는 일인 듯했다.


    최근에는 그 일에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게 문제가 생겼나’ 하는 고민이 드는 한편 ‘진작 이랬어야지’ 하는 마음도 든다. 그게 걱정할 일인지 다행스러운 일인지 헷갈린다.


    “요즘 고민은 책도 그렇고 인터넷도 그렇고 그저 덮어놓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갑자기 그렇게 된 건지 답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된 게 차라리 ‘잘됐다’ 느껴지다가도 ‘이래선 안 되는데’ 하기도 합니다.” 목소리에서 혼란스러움이 느껴졌다. 이야기를 마친 그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다’는 방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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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로


    무연고자인 순이씨와 덕배 할아버지는 퇴소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남은 생을 시설에서 보내게 된다. 더 나이가 들어 노인성 질병을 얻거나 혼자 화장실 가기도 어려워질 상태가 되면 노인요양병원으로 전원될 가능성이 높다. 정신요양시설에는 의사가 없고, 200명이 넘는 입소자를 직원 28명이 돌봐야 해 나이 많은 노인은 지내기가 어렵다.


    장기 입소 환자의 다음은 시설 내 죽음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시설 입소자들은 수십년 생활에서 이를 무수히 봐 왔다. 간질 증세가 있던 신미숙(가명·사망 당시 56세)씨는 시설에서 넘어지면서 뇌출혈이 왔다. 어릴 때 경련성 질환을 앓았는데, 이 때문에 시설 안에서도 사고가 잦았다. 복도에서 쓰러져 이마에 혹이 나거나 입술이 터지는 일은 다반사였다. 그러다 사고가 터졌고, 시설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런데 마땅히 연락할 가족이 없었다. 결국 시설 측이 보호자 역할을 맡아 노인전문병원으로 전원시켰다. 신씨는 그곳에서 채 1년이 되지 않아 숨을 거뒀다.


    신씨는 오른쪽 눈에 화상 자국이 있었다. 남편이 술을 먹고 밀었는데 연탄불에 넘어지면서 생긴 흉터라고 한다. 남편은 이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시댁에 자식을 두고 가출했는데, 부랑인보호소에서 발견됐다. 이후 여러 보호소를 전전하다 정신요양시설에 정착하게 됐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리기 전 국가는 ‘부랑인’ 관리를 했었다. 거처가 불분명하면 강제로 시설로 보냈다. 신씨처럼 부랑인보호소에 수용됐다가 전원된 환자가 이 시설에만 60여명 확인됐다.


    “딸이 많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은데 연락처를 몰라요.” “자꾸 화가 나요. (딸) 볼 낯이 없어요, 미안해서.” 그녀의 상담 기록엔 애끓는 그리움만 가득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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