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정신보건법 그리고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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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신질환자 수용구조를 보면 정신질환으로 낙인된 사람들을 실핏줄처럼 휘감고 있는 의료와 결부된 병원산업의 권력에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일을 하면 작업요법이 되고, 여가와 놀이는 오락요법이 된다. 일하고 노는 행위도 요법이란 이름으로 누군가로부터 간섭받는 것이다.
결국 인권의 문제는 권력과의 투쟁이다. 인권의 확보는 이러한 권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찍이 푸코는 이와 같은 상황의 도래를 적나라하게 예견했다. 그는 정신보건의 역사는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배제와 축출의 역사로서, 시대에 따라 배제와 축출에 관여되는 지식과 기술이 형태를 달리해왔으며 현대사회는 의료적인 지식과 기술로 정신장애를 정상적인 것에 반대되는 병적인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을 배제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의학의 발전에 따라 정신장애인은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병원으로 수용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했다.
★ 이용표 님은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출처:웹진[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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