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인stigma & 사회심리적장애 ] -최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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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인stigma & 사회심리적장애 ]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중독법'에 대해 이영식 중앙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인터넷이나 게임 문제를 "‘병’ 혹은 ‘장애’로 단정하고 살펴보기에는 섣부르며.. 알코올, 마약, 도박 중독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그에 의하면, 게임은 "순수하게 게임의 문제인 경우는 극소수"이며 대다수가 "1차적 원인이라기보다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학교 부적응, 부모와의 애착장애 현상 등을 해소하기 위한 출구 혹은 결과물"(2차적 원인)이다.
경청할 만한 얘기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럼.. 알코올, 마약, 도박, 담배 같은 중독은 ‘1차적 원인’? 술 담배.. 를 좋아하는 그 자체가 원인? 일반적으로 그건 아닌 듯하다. 여기에도 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등과 같은 조건(2차적 원인)이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장애를 불러오는 빈부양극화와 같은 사회적 제 조건의 악순환이라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악화된 그리고 이와 유관한 극도로 열악한 복잡한 심리적 관계망에서 견디기 힘든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술과 담배, 약물에 의존하는 있는 게 엄연한 현실 아닌가.
그런데 이 사회에서는 파시즘과 무관하지 않은 각종 ‘낙인’(국민건강법, 성매매금지법, 정신보건법..)만 양산할 뿐, 이와 같은 자본주의 모순과 관련된 ‘근본적 원인’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도 전문가도 좀처럼 찾기 어렵다. 그럼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접하는 <고독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2010년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는 <사회적 관계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 여기서 학자들은 <외로움>이 알코올 중독이나 하루 담배 15개비 흡연만큼이나 강력한 조기사망 예측 변수이며, 몸의 움직임이 적은 생활방식이나 비만보다 더 강력한 예측 변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자본주의라는 살인적 무한경쟁의 정신분열체제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제반 심리적 장애 현상은 그 사회가 책임져야 마땅한 것이지 낙인을 찍는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해서 요즘에는 기존의 ‘정신장애’Mental disorders란 표현도 ‘사회심리적장애’Social Psychological disorders 라는 개념으로 진일보하고 있다. 그러면..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의사/정신과.. 들은, 병원산업자본의 치료약물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사회에 만연한 <파시즘 중독>은 대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최덕효 (인권뉴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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