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나는 `평생환자`였다 _ 정신병원 환자거래 실태 보고
페이지 정보
본문
나는 '평생환자' 였다
_ 정신병원 환자거래 실태 보고
■ 노숙자 유인 현장을 포착하다
새벽 5시경, 영등포역 인근. 제작진의 카메라에 응급이송차량 한 대가 포착됐다. 차에서 내린 운전기사는 노숙자들에게 다가갔다. 잠시 후 운전기사가 돌아오고, 그를 따라 한 노숙자가 차에 올라탔다. 제작진이 노숙자를 태운 차량의 뒤를 쫓아 도착한 곳은 강화의 한 병원. 병원 마당에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환자복을 입고 서성이고 있었다.
도대체 이 병원의 정체는 무엇일까
“여기 온 지 6개월 됐어요. 공원에 누워있는데 누가 좋은 데 있다고 해서 얘기 듣고 온 거예요.”
- 강화 00 정신병원 환자
“가끔 병원에서 나와서 술도 사줘요. 술 취하면 데리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 영등포 노숙자 상담지원센터 복지사
■ 7년만의 탈출 _ 그는 왜 ‘올드보이’가 됐나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살아가고 있는 윤대성(가명, 58세) 씨. 한 때 잘나가는 자동차 영업소장이었던 그는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한순간에 실업자가 됐다. 충격으로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던 윤 씨.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윤 씨의 집에 들이닥쳐 그를 어딘가로 끌고 갔다. 그가 영문도 모르고 끌려간 곳은 정신병원이었다.
그 후 윤 씨는 7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그동안 그가 입원해있었다는 병원은 놀랍게도 모두 17곳. 윤 씨는 병원에서 탈출하기 위해 보건소, 법원, 국가인권위원회에 수십 통의 편지를 써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를 7년 동안 병원에 가둔 사람은 누구일까
“의사소통을 못하는 분이나 지체장애인들, 보호자도 맡기를 꺼려하는 분이 보호자 묵인 하에서 많이 거래되죠.
- 정신병원 간호사 강00 씨
■ 환자 파는 ‘입원 브로커’의 실체
제작진은 사설응급차를 운영했던 전직 브로커를 어렵게 만났다. 그는 자신이 입원시킨 환자들의 정보를 적어놓은 이른바 ‘환자 리스트'를 보여줬다. 리스트에 있는 사람은 무려 7천여 명.
“환자들에게 안부인사 식으로 문자를 보내든지, 전화를 해서 계속 환자들을 관리하는 거죠. 환자들이 다 돈이니까요.”
- 전직 브로커 김00 씨
전직 브로커는 병원에 환자를 데려가면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병원이 브로커에게 돈을 주면서까지 환자 수를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호환자의 경우 주사를 100대 맞든 한 대 맞든 한 사람 당 얼마, 같은 돈이 나와요. 병원 입장에서는 국가에서 딱딱 돈을 주니까 환자가 돈이 되는 거예요.”
- 정신병원 간호사 이00 씨
최근 10년간 정신과 병상 수는 약 50%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원으로 투입되는 예산도 늘었다. 지난해 의료급여 입원 총 진료비 중 정신질환 입원진료비는 무려 1/4에 달했다. <추적60분>은 정신병원 환자 유치 및 장기입원 실태를 추적하고, 환자를 이용해 돈을 버는 정신병원의 수익구조를 파헤쳤다.
<보도내용중 오류 최근 10년간 정신과 병상수는 200%가 증가했었었다>
http://www.kbs.co.kr/2tv/sisa/chu60/vod/2229443_879.html
2014.03.08(토) 방송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