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보자들’ 조현병 편 “혐오조장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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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현병 쇼크, 그들은 왜 살인자가 되었나’ 방송…인권단체 “시종일관 조현병을 위험한 병으로”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이 정신장애 혐오를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3일 KBS ‘제보자들’은 ‘조현병 쇼크, 그들은 왜 살인자가 되었나’ 편에서 조현병 환자가 저지른 살인사건들을 언급하며 주변인들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평소 피의자가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 등을 조명했다. 조현병은 초기에 빨리 약물 등 치료에 나서면 위험하지 않을 수 있는 병이니 지역사회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난 23일자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 화면 갈무리
이에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권단체인 ‘파도손(대표 이정하)’이 지난 26일 “마치 정신장애인을 범죄의 온상으로 치부하며 시종일관 조현병을 ‘위험한 병’으로 언급했다”며 해당 방송을 “정신장애 혐오 조장 방송”으로 규정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다시보기 삭제’ 등을 요구했다.
파도손은 방송이 정신장애인의 범죄를 필요이상으로 부풀렸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은 일반인구의 10분의1도 되지 않고 강력범죄에서도 낮은 수준이고 오히려 정신장애인이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제보자들) 제작진은 ‘정신장애인의 범행’만을 조명한다. 당연하다는 듯 비정신장애인이 정신장애인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에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범죄심리학자 등 전문가 의견과 피의자 이웃 주민들, 피의자 가족 등 인터뷰를 담았지만 정신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 이에 파도손은 “당사자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정작 당사자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단 한순간도 알아보지 않았고 내비치지 않았다”며 “전문성이 없는데도 피해 주민이나 가족들 얘기는 그대로 촬영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23일자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 화면 갈무리
살인의 원인을 조현병으로 규정한 것도 문제 삼았다. 파도손은 “범죄의 동기를 아무 근거도 없이 ‘병’에 걸려서 그렇다고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주목할 보도가 있다. 최근 KBS 사회부 이슈팀은 “여성 살인 사건 30%에는 ‘스토킹’ 있었다…판결문 381건 분석”이란 기사에서 “무고한 시민 5명이 희생된 안인득 사건은 주로 ‘조현병’ 환자 만행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안인득이 위층에 사는 여고생과 그의 어머니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을 언급한 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고 했다. KBS 사회부 이슈팀은 지난해 전국 1심 법원에서 선고내린 살인과 살인미수 사건 381건을 분석해 보도했다.
파도손은 해당 방송에서 “개정법 이후 병원을 나온 환자들이 갈 곳이 없으며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이 얘기만 듣는다면 개정법 이후 많은 정신장애인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하기 쉽지만 실제 대부분 정신장애인은 개정법 이후에도 여전히 정신병원에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도손은 정신장애인들이 정신병원에 가지 않으려 하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열악한 치료환경’으로 꼽으며 “당사자들이 강압 치료와 강제입원으로 상처입고 병들어간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당사자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27일 KBS쪽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대표 신석철, 구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 또한 27일 입장을 내고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을 궁지로 모는 사회는 결코 안전한 사회가 아니”라며 “이제라도 편견과 차별을 중단하고 정신장애인을 살인자로 만드는 게 아닌 생존자로 바라봐야 사회가 안전해진다”고 지적한 뒤 “최근 대중매체에서 자행하는 마녀사냥이 중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자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 화면 갈무리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지난 23일 KBS ‘제보자들’은 ‘조현병 쇼크, 그들은 왜 살인자가 되었나’ 편에서 조현병 환자가 저지른 살인사건들을 언급하며 주변인들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평소 피의자가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 등을 조명했다. 조현병은 초기에 빨리 약물 등 치료에 나서면 위험하지 않을 수 있는 병이니 지역사회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난 23일자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 화면 갈무리
이에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권단체인 ‘파도손(대표 이정하)’이 지난 26일 “마치 정신장애인을 범죄의 온상으로 치부하며 시종일관 조현병을 ‘위험한 병’으로 언급했다”며 해당 방송을 “정신장애 혐오 조장 방송”으로 규정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다시보기 삭제’ 등을 요구했다.
파도손은 방송이 정신장애인의 범죄를 필요이상으로 부풀렸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은 일반인구의 10분의1도 되지 않고 강력범죄에서도 낮은 수준이고 오히려 정신장애인이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제보자들) 제작진은 ‘정신장애인의 범행’만을 조명한다. 당연하다는 듯 비정신장애인이 정신장애인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에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범죄심리학자 등 전문가 의견과 피의자 이웃 주민들, 피의자 가족 등 인터뷰를 담았지만 정신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 이에 파도손은 “당사자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정작 당사자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단 한순간도 알아보지 않았고 내비치지 않았다”며 “전문성이 없는데도 피해 주민이나 가족들 얘기는 그대로 촬영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23일자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 화면 갈무리
살인의 원인을 조현병으로 규정한 것도 문제 삼았다. 파도손은 “범죄의 동기를 아무 근거도 없이 ‘병’에 걸려서 그렇다고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주목할 보도가 있다. 최근 KBS 사회부 이슈팀은 “여성 살인 사건 30%에는 ‘스토킹’ 있었다…판결문 381건 분석”이란 기사에서 “무고한 시민 5명이 희생된 안인득 사건은 주로 ‘조현병’ 환자 만행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안인득이 위층에 사는 여고생과 그의 어머니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을 언급한 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고 했다. KBS 사회부 이슈팀은 지난해 전국 1심 법원에서 선고내린 살인과 살인미수 사건 381건을 분석해 보도했다.
파도손은 해당 방송에서 “개정법 이후 병원을 나온 환자들이 갈 곳이 없으며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이 얘기만 듣는다면 개정법 이후 많은 정신장애인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하기 쉽지만 실제 대부분 정신장애인은 개정법 이후에도 여전히 정신병원에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도손은 정신장애인들이 정신병원에 가지 않으려 하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열악한 치료환경’으로 꼽으며 “당사자들이 강압 치료와 강제입원으로 상처입고 병들어간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당사자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27일 KBS쪽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대표 신석철, 구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 또한 27일 입장을 내고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을 궁지로 모는 사회는 결코 안전한 사회가 아니”라며 “이제라도 편견과 차별을 중단하고 정신장애인을 살인자로 만드는 게 아닌 생존자로 바라봐야 사회가 안전해진다”고 지적한 뒤 “최근 대중매체에서 자행하는 마녀사냥이 중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자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 화면 갈무리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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