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ADHD, 약물치료보다 심리치료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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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와 ADHD는 학령기 아동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소아정신과 질환이다. 우리나라 부모는 타인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 아이가 약점을 노출하는 것에 대해 긴장을 한다. 그래서 빨리 치료를 하려고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이 약물처방이다. 그러나 문제는 틱장애든 ADHD든 아이들이 순순히 약을 먹고자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부모 또한 아직 어린 아이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구미 등 선진국에서도 약물치료는 소아기 정신장애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무조건 터부시할 수도 없다.
문제는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았을 때 그 이후다. 특히 틱장애의 경우 약물치료가 잘 듣게 되면 문제가 없지만 실패하면 그 이후에는 달리 치료의 방도가 없어진다.
ADHD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의학으로서는 ADHD는 약물치료에 가장 반응이 빠르다는 것은 정설에 가깝다. 그러나 부작용이 만만치가 않다. 약물을 투여하면 틱장애가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부모들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필자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틱장애, ADHD와 같은 소아정신과 질환은 약물치료 이전에 심리치료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필자는 아들이 자폐증(발달장애1급)을 갖고 태어나면서 지난 30년 가까이 소아정신과 질환을 비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꾸준히 개발해 오고 있다. 한의사인 아내와 함께 가정에서 부모가 치료하는 가정내치료법을 보급하고 있다.
특히 우리 부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것이 바로 틱장애, ADHD아동의 심리검사와 심리치료이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이 두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불안장애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내면에 깊이 각인된 두려움의 요소를 찾아내고 상담치료를 해 주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틱장애나 ADHD아동의 가족들은 무조건 병의원만 찾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틱장애, ADHD는 가족치료가 필요하고 심리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 동네에 있는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먼저 두드려 볼 것을 조언한다.
인천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간 정군(초3)은 초등입학때 틱을 했다가 저절로 나았다. 그런데 학교를 옮기면서 온 몸으로 틱을 심하게 했다. 급격하게 무너지는 아이를 보니까 엄마 자신이 우울증이 찾아왔다.
부모가 어떤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서 가족상담을 받았는데, 그림심리검사에서 아이에게 오래 묵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엄마가 자기를 감정적으로 때린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이후로는 스트레스 상황이 닥치면 틱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족심리치료를 받고 나서야 폭풍처럼 쏟아지던 틱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틱장애, ADHD로 상담을 받는 아동과 가족들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아정신과질환은 정신적인 상담을 먼저 받은 후에 그래도 안 된다면 약물치료를 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도움말 : 석인수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부산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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