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에 시달릴 때 “스마트 워치가 구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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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미국 스타트업 ‘나이트웨어’ 개발
트라우마 시달리는 이들에 ‘구원’
악몽에 시달릴 때 실제 몸도 반응을 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몸을 뒤척이고 식은땀을 흘린다.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만약 옆에 누가 있다면 흔들어 깨워줄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꿈이 물러날 때까지 고통을 겪는 수밖에 없다.
미국 스타트업 ‘나이트웨어(NightWare)’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악몽으로부터 사용자를 구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 시계의 심박수 측정 센서 등을 사용하는 이 프로그램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작동 원리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애플 워치 같은 스마트 시계에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이 시계를 착용하고 잠을 청한다. 악몽이 시작돼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고 몸을 움직이면 시계가 10초 주기로 진동을 손목에 보내 각성을 유도한다. 최대한 잠을 깨우지 않으면서 정신이 꿈으로부터 달아날 정도로 잠을 ‘방해’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목표다.
FDA는 우선 PTSD(외상 후 장애 스트레스 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내년부터 이 기기 사용을 허락할 계획이다. 아프간·이라크전에서 돌아온 군인이 많은 미국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PTSD 환자 약 800만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중에 PTSD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었다. PTSD 여부와 상관없이 매년 200만명이 ‘악몽 증후군’(악몽 때문에 일상에 심각한 문제를 겪는 증후군) 진단을 받는다. 나이트웨어는 새 기술이 악몽으로 고통을 겪는 수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
이 기술은 아프간전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악몽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본 한 대학생이 개발했다. 아버지를 돕기 위해 만든 기술이다. 충실한 군견(軍犬)이 주인이 악몽을 꿀 때 이를 알아채고 깨운다는 사실을 듣고 2017년 아이디어를 냈다. ‘악몽을 인식해 몸을 흔들어 준다’는 원리를 스마트 시계에 접목해 한 앱 개발 경연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았다. 이를 본 실리콘밸리 사업가 그레이디 해나가 상업화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1200달러를 목표로 초기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순식간에 2만6000달러가 모이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FDA는 이 기기를 ‘파격적 기기(breakthrough device)’로 분류하고 속성으로 사용 승인을 내주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에 대해, 패스트트랙으로 사용 승인을 내주는 절차를 활용했다. FDA는 이 기술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할 정도로 큰 고통에 시달리는 PTSD 환자들을 도우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PTSD 진단을 받은 전 파병 군인들은 미 국방부 지원을 받아 이 기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신기술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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