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신과 전문의 85% "영유아 선행학습, 정신건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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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이 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10명 중 8명은 과도한 선행학습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달 15~18일 경력 2년 이상의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27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 전문의 85.2%가 ‘조기인지교육은 영유아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조기인지교육이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 중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위주의 학습을 의미한다.
조기인지교육이 영유아에게 해로운 이유로는 ‘학업 스트레스(95.7%)’가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 ‘학습에서의 자율성 저하(69.6%)’, ‘낮은 학습효과(60.9%)’, ‘창의력 저하(60.9%)’ 순으로 나타났다. 조기인지교육 교육방식의 부적절한 요소로는 ‘과도한 학습시간’이 70.4%로 가장 높았다. ‘레벨테스트 및 지필평가(33.3%)’, ‘많은 사교육 가짓수(33.3%)’, ‘학습목적의 영상물을 반복적으로 시청(29.6%)’ 등이 뒤를 이었다.
조기인지교육이 영유아에게 끼치는 부작용으로는 ‘짜증, 분노, 공격성 등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같은 정서문제’가 51.9%로 가장 높았다. ‘부모와의 관계 악화’가 48.1%, ‘학습 거부 등 행동문제’가 40.7% 순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조기인지교육 중에서도 조기영어교육의 부작용이 크다는 응답은 70.4%로 나타났다. 조기영어교육이 ‘정서발달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89.5%로 가장 높았다. ‘낮은 학습 효과’가 42.1%, ‘영어 학습 거부’가 21.1%로 뒤를 이었다. 영유아에게 해로운 조기영어교육 교육방식으로는 ‘비디오, 스마트폰 등 영어 영상물(48.1%)’,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이머전 교육(37.0%)’, ‘영어 원서 읽기(33.3%)’ 등이 꼽혔다.
전문의 40.7%는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최소 3시간 이상’ 놀이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놀이시간이 ‘최소 1시간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2.6%에 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 인권법을 제정해 학원·어린이집·유치원의 과도한 인지학습을 금지하고 영유아의 놀권리와 쉴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영유아 대상 학원이 발달단계에 적합한 안전 시설, 강사, 교육과정 유의점 등을 반드시 고려하여 운영토록 하고,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학원정보등록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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