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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는 정신과에 대한 많은 편견을 갖고 있다. ‘애국정신’이나 ‘화랑정신’처럼 정신이 뒤에 들어가면 괜찮다. 그런데 ‘정신과’ 처럼 정신이 앞에 나오고 그것도 ‘정신’ 뒤에 ‘과’가 붙으면 굉장한 왜곡이 일어난다.
정신과는 정확하게 말하면 정신건강의학과이다. 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2011년에 개명되었다. 진료과명을 정신건강의학과로 개명한 것은 정신의학이 발달하면서 그 범위가 단순히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예방·건강 증진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반영하고, 현대 사회에서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 정신건강의 개념을 강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우리는 여전히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으면 모두 정신병 환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병이라는 용어도 오해의 소지가 많다. 정신과는 정신질환(mental illness)을 치료하는데, 일반인들은 정신병(psychosis)을 정신질환(mental illness)의 모든 것으로 잘 못 아는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 능력 저하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정신병 상태 즉, 조현병, 조현양상장애, 조현정동장애, 망상장애, 단기정신병적 장애 등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를 포함해서 중증 치매 등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신체증상 장애 및 관련 장애(신체적인 검사상의 이상 유무와 관계없이 그 원인이 정신적이거나 정신적인 원인에 의해 신체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경우를 말함)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정신건강 문제인 스트레스성 질환 소위 신경성 질환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또한, 신체적 질병에 대한 불합리한 스트레스 반응이 있는 경우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의 대상이 된다.
내과 치료를 받으면 모두 중병(重病) 환자라고 생각하는가? 내과에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수 백 가지의 경우가 있다. 감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갈 수도 있고, 건강 검진을 위해 갈 수도 있다. 정신건강의학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정신병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위험하고 폭력적이고 끔찍한 범죄를 더 많이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정신병 환자를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그들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낯선 것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합쳐지면, 그 두려움은 배가된다.
그러나 정신병 환자들이 범죄 및 폭력을 일으키는 빈도는 오히려 일반인보다 낮다고 한다. 2017년 발표된 대검찰청 범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신병자의 범죄율은 1.2%, 정신병환자의 범죄율은 0.08%였다. 정신병환자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비정신병자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의 15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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