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조현병, 청춘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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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인간관계와 가정사, 취업 문제와 직장 내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우울증과 불안 장애, 조현병 증세를 호소하는 청년이 4만5000여명에 이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사회 안전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사회 복귀에 필요한 꾸준한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도 시급하다고 조언한다.▶관련기사 3면
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만 19세∼34세 청년들의 정신건강 외래 치료를 지원하는 증진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최근까지 31개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총 4만5309명(여성 2만3453명·남성 2만1856명)이 우울증과 조현병 증세 등을 호소했다.
도는 이 중 2186명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했다.
도내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발표한 정신질환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일 년간 우울증을 경험한 도내 청년은 4만명이었다.
이듬해 경기연구원이 내놓은 경기도 청년정책 현황과 방향 자료에서도 도내 청년 10명 중 4명이 '스스로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자살예방센터가 분석한 2019년 자해·자살 데이터를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9년 도내 응급실 내원자 중 총 9320명이 자해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는데, 이 중 3700명(40%)이 20∼30대 청년이었다.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과 가족 삶에도 큰 영향을 준다. 여기에 들어가는 치료비 등 사회·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정신건강을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과 정신과 치료를 대하는 거부감 탓에 해결이 쉽지 않다.
상황이 이러자 도는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청년들의 정신건강 조기 발굴과 치료비 지원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핵심은 지역사회 정신증을 조기에 찾아 예방한 뒤 관리 시스템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청년 정신건강 전담팀을 운영한다. 또 지역 내 정신 의료기관과 행정복지센터, 경찰과 소방당국, 대학교 상담센터와 고용 전문기관, 자활센터와 종교·시민단체와 촘촘한 그물망을 만든다.
특히 일선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담 인력도 배치한다.
도 관계자는 “최근 청년들의 심리·정서 문제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원인도 제각각이어서 조기 개입과 적절한 치료가 시급하다”며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종합적인 증진사업 추진을 통해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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