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상담가 고비

사람이 세상을 사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란 생각이 든다. 아픔이 없는 인생이 없고 힘든 고생을 안 하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부처는 생,노,병,사의 비밀을 알기를 원했던 만큼, 세상의 일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나고 있는 동료당사자분들도 자신의 이야기 속에 아픔이 있다. 그것이 과대망상이든 피해망상이든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동일 한 것 같다. 나에게도 아픔이 있고, 세상살이가 결코 쉽지 만은 않았다. 20대에 조현병을 앓기 시작해서 많은 시간을 방황과 육체적인 우울감, 외로움, 허무감 등으로 살았다. 그것이 왜 나를 힘들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우울해지거나 허무해지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지마는 어느새 그러한 마음은 나의 가슴 깊은 곳으로 파고들고 나를 힘들게 했다. 정신적으로 아픈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료 당사자에게는 동료 상담가와 많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그리고 그들을 도우려는 손길이 있다. 그래서 조금은 위안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도움은 자기가 자기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면 아픔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지지 않나 생각된다. 자기를 가장 잘 도울수 있는 사람은 결국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동료 상담을 나갈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동료 당사자의 심리적 건강 상태와 경제적 여력의 문제 그리고 요즘은 생활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마음이 건강하고 경제적인 약간의 여력은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된다. 그리고 생활방식은 자신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료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은 동료 상담은 ‘동행’이다. 동료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 당사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같이 공감하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동료 당사자를 인정하고 공감하는 가운데서 나와 동료 당사자 모두 스스로 안정을 찾아 자기의 삶을 원활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고 받습니다.

동료상담 일을 통해 저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사는 것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상담가로 일을 하기 전엔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무위도식하곤 했는데 파도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은 동료상담가들과 공동의 작업을 하고 함께 공부해서 그런지 활기가 생기고 대인관계에 대한 기피현상이 해소되었습니다.

저에게 파도손 동료상담가 일자리는 첫째, 제가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는 내 자산이 생기고 여분을 저축할 수 있게 해줍니다. 둘째, 출퇴근을 규칙적으로 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을 하면서 저는 대인 관계에 대한 자신감까지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안정감과 자연스러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 안정감을 가지고 있으면 무슨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료 상담에서도 내가 동료 당사자에게 원하는 것은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료 당사자의 이야기에 주의해서 듣고, 공감하며 그들의 의사를 존중할 때 그들은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오픈하며 고립된 자신만의 세상에서 사회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는 것입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사회적인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픈 사람이 더 나은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오늘도 동료 상담을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