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로그인 회원가입
  • 커뮤니티
  • 당사자주의
  • 커뮤니티

    당사자주의

    폐쇄병동 생활의 무료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시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0회   작성일Date 26-10-25 17:24

    본문

    그 길고 길던 시간들...
    누가 들으면 고작 3개월간의 입원 경험을 가지고 엄살 떠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개월이 내겐 3년 같았고, 실제로 3년 동안 입원하고 있는줄 알았었는데 퇴원 후에야 3개월 동안 입원 했었다는 것을 시간이 조금 지나 기억을 더듬어보고 나서야 천천히 알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중증이었고, 그 상태로 퇴원한 것이었고, 가족들의 보살핌과 무한 반복의 노력과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을 끝없이 배우고 도전하기를 거듭하고, 수 많은 좌절과 자살사고를 거쳐서 천천히 느리게 조금씩 회복하여 지금까지 노력하면서 신앙에 의지해서 살아오고 있다.
    절차조력 서비스 지원을 하면서 그때의 그 무료함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답답하고 지루했던 시간의 연장이다.

    비자의 입원...
    입원한 당사자의 처지에서 공감과 지지를 하다보면 무기력하고 무의미하고 무한히 반복될것만 같은 지루한 시간들의 연속이 다시 되살아나서 나를 괴롭힌다.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되어 폐쇄병동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면 퇴원시켜 주시려나?
    약 잘 먹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면 퇴원시켜 주시려나?
    환우들과 분란을 일으키지 않으면 퇴원시켜 주시려나?

    당사자는 급성기가 가라앉으면 혹시나 입원 연장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으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퇴원할 날만 기다린다.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고싶은 본능적인 욕구가 생긴다.

    절차조력인은 때때로 도와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언제 퇴원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주치의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또는 병증의 정도에 따라 입원 일수도 달라지는 것 같다. 한사람의 인생길이 주치의 역량에 따라 갈림길에 놓인다.

    누구는 시설 좋고, 병원 치료진들의 인간적인 돌봄환경이 좋아서, 의료인 양심에 따라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기에, 상처도 덜받고 빨리 치료가 되기도 한다.
    어떤곳은 너무 열악하여, 당장 퇴원해도 스스로 자립하여 잘 살아갈 수 있을것 같은데, 자립 의지가 굳건하여 어떻게든 잘 살아가려는 다짐과 열의가 있는데도, 정신건강심사위원회에서 입원유지로 결정이나서 또다시 입원 연장이된다. 간혹 정신건강심사위원회가 일처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정신건강심사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하라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아니면 내가 알지도 못하면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주치의는 퇴원을 할 경우 자.타 위험이 있으니 입원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다.
    과연 그럴까? 물론 경험 많으신 정신과 전문의 이시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시겠느냐마는...
    어떤 경우에는 주치의가 환자의 처지와 병증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1년은 있으라고 이야기 하지만, 주치의에게 1년이 그저 편안하게 흘러가는 1년 이려니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입원한 당사자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은 받아들이기 싫고 받아들이기 힘든, 어쩌면 10년을 입원해 있으라는 말로 들릴 것 같다.
    장기 입원은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인 법과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픈 기본권이 묶여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교도소 보다 못한곳이 정신병원 폐쇄병동의 장기입원 환자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무한반복되는것 같은 입원 기간이 장기적으로 길어지다 보면 자립 의지가 무너져간다. 병원 생활에 의존적이 되거나 퇴원 후 삶은 어려워져서 전환주택을 거쳐서 재활시설에서 오랜시간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적응할수 있도록 재활치료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 그것도 회복이 잘된 경우이고 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다. 장기 입원이 때론 위험에서 안전할 수도 있지만 결국엔 회복과 성장을 방해한다. 물론 당사자의 상처가 깊고, 개인의 환경적인 사정이 안좋을수록 병증도 안좋은것은 사실이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라도 폐쇄병동의 통제적이고 강제성을 띠는 환경에서 병원 규칙을 어길 경우, 다량의 약 처방을 받고 주사를 맞아서 무기력해지고, 의사표현을 잘 못하고 정당하게 내야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억압되어 살면서 너무 자유가 그립다보면, 스스로 무너지거나 화가 나거나 삶에 대해 생동감 없고 생각이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질 것이다.

    어느 유명한 실험이 있었다.
    정신과적인 진단없이 폐쇄병동에 잠입하여 실험적인 생활을 잠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문의들은 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오류가 많다는 이야기인데 주치의는 환자들을 얼만큼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치료할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치료라는 이름으로 격리.강박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치료보다는 상처가 더 깊어진다.
     그런 상태가 길어질수록 자립의 길도 더 험난하고 어려워지는것 같다. 가능하다면 입원 기간은 짧게, 퇴원 후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도와야 하지 않을까?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되어 발병하게 되었으니 사회생활을 잘 하여 치유될 수 있도록 사회가 적극적으로 받아주고 함께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오픈다이얼로그적인 치료법도 더 활발하게 적용 되었으면 좋겠다.

    입원 환자가 신체적인 질병과 질환이 있어서 외출해서 치료받아야 할때도 보호자가 없는 사람들은 제때에 외부로 나가서 치료 받는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면 삶의 질은 더 떨어지고 노화도 더 빨리온다. 인권적인 치료는 멀어진다.
    환자를 정말로 치료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햇갈린다.
    그러니까...  병원은 환자를 위해 치료하는 곳이지만, 여러곳의 열악한 병원에서 환자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철저히 '을'이 되어 불이익(장기입원, 격리, 강박, 정신과약 증량)을 우려해서 불안에 떨면서 병원의 규칙을 따르고 숨죽이면서 살게된다.
    입원해 있었을때 가족이 면회를 아주 드물게 오셨을 때 '병원에 있는 내 목숨이 파리 목숨만도 못하다'고 호소한 적이 있다. 그만큼 자유가 너무 그리웠고,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싫었고, 강제적으로 인격을 모독 당하는것이 나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간절하게 밖같 세상이 그리웠었다.

    비자의 입원 당사자가 스스로 자.타 위험 없이 회복 되었다 생각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사회에서 자립하여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퇴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될때 '인신구제 신청서'를 작성한다. 병원에 제출하면 지체없이 우편으로 보내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여러번 보게 되었다. 병원의 사정상 지체 되기도 하고, 아직 치료와 보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치의 판단에 따라 어느정도 미뤄지기도 하며, 입원 당사자를 회유하여 판단을 분산시키기도 하는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당사자는 또 좌절하고 장기 입원될까 두려워서 증상 악화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냥 다 포기하고 내려 놓게 된다. 그렇게해서 또다시 무너지고 장기입원으로 갈 수도 있는것 같다.

    '인신구제 신청서'를 지방법원에 보내면 입원 유지 결정을 할지 퇴원 결정을 내릴지는 재판하는 판사의 권한과 판단과 재량에 맡겨져야 하는게 맞겠지만, 병원에서는 그것을 원칙대로 처리하지 않는것을 여러번 지켜보게 되었다. 어떤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병원 규칙을 어기면 가차없이 격리.강박 하도록 하기도 하는데, 병원에서도 법적인 규칙이나 권고사항을 어기면 가차없이 벌칙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사회적인 책임이 크고 정신건강에 관해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있으며, 환자의 통제권에 큰 힘을 갖고 있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약자를 위해 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법의 잣대가 공평한 것 아닐까?

    약자중의 약자, 가장 소외된 사람들, 목소리를 내지 못하여 권리 행사도 잘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입원했었던 청소년기의 그때, 아무런 힘도 쓸수 없어 무기력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그때의 암담함과 강제로 억압받고 격리.강박 당하던 그때가 떠올라서 참담하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물론 나 자신도 상태가 너무 안 좋은 환자여서 통제와 주의와 보호가 필요해서 의료진의 돌봄이 필요했던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인권은 존중 되어야 하고 환자의 권리가 지켜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수 없어서 답답해진다. 폐쇄병동의 시스템은 왜 그렇게만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