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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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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조울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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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9회   작성일Date 26-01-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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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울증의 시작점

    무엇 때문에 기분장애가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쯤부터 시작된 것 같다.

    어떤 알 수 없는 이유가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고, 우울한 감정을 만들었다.

    어느 날은 기분이 평화롭고 이유 없이 좋아서 살맛 나는 날 이었다. 그날은 밖의 풍경도 예쁘고 아름다워 보였고, 희망적인 마음으로 가득 찼다.

    그 두 감정은 반복적으로 시간을 두고 좋았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했다. 그땐 그게 뭔지 인식하지 못했고 알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떤 안 좋은 평가나 판단에 따라 감정이 널뛰기했던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별일 아닌 게 되었고 다정한 친구 또는 친절하게 대해 주는 친구와 즐거운 이야기를 하거나 즐거운 놀이를 할 때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예민하면서 몸이 약했던 것도 기분 변화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자주 잔병치레했고, 종종 소화불량으로 체하기도 하고 복통을 앓았고, 가끔 두통 때문에 고통스럽기도 했고 그러다가 잔병치레가 심할 때 가끔은 죽게 될까 봐 두려움을 느꼈다.

    잔병치레는 늘 자신감을 떨어뜨렸던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의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양육 방식은 어린 시절 예민한 마음이 늘 아버지의 기에 눌려서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조울 증상

    중학교에 입학하고 사춘기가 되었을 때는 오만가지 것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땐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있었고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쌓이게 되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도 알지 못했고 도와 달라고 청하지도 못했다. 지나치게 수줍어하는 경향이 있었고, 고립되어 있던 상태에서 의사 표현 능력과 감정표현이 부족했고 점점 병증은 심해졌던 것 같다.

    병증이 심했을 때 휴학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무작정 버스를 타고 어딘가에 가면 이상적인 세상이 있을 것 같은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번번이 붙잡혀서 집으로 끌려 오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 가끔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그냥 정처 없이 무작정 끝 가는 데까지 가고 싶은 어떤 유혹이 느껴졌다. 하지만 목적지를 지나서 한없이 가면 그날 일정이 꼬일 것이고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한 번도 무작정 타고 가는 일은 없었다.

     

    폐쇄병동에 입원

    온갖 잡다한 생각들 때문에 생활이 무너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생각할 수 없어서 오직 쉼이 필요했을 때, 부모님께 병원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고 폐쇄병동에 보내졌다. 그땐 정신병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1986년 늦가을, 입원 직전에 마음 상태는 소통 불능 상태였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였으며 완전 소진 상태였던 것 같다. 입원이 너무 늦게 이루어지긴 했었지만, 강제 입원이 아니었고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한 입원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입원 후 며칠 동안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턴 간호사님들이 이야기해 줬다. 간혹 이야기 친구가 되어 주어서 안심했고, 힘들었던 환경과 분리되어 모든 걱정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안정되었고 그곳이 천국 같았다. 며칠 혹은 몇 주 동안만 그랬다.

    반복되는 그 지루함은 견디기 힘들었다.

    모든 것들이 통제되고 반복되는 것과 소통할 사람이 없는 것도 지치고 힘들게 했다.

    폭력적인 보호사의 언행 때문에 경악하기도 했다.

    강제로 묶였던 일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번의 강박만 기억이 난다. 그때의 기억은 아무리 힘써서 묶인 것을 풀어보려 했지만, 그날은 강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한 번 이상 몇 번은 묶임을 당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퇴원

    우여곡절 끝에 3개월 만에 퇴원했지만 인간관계, 기분, 감정, 정신상태는 폐허가 된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아기가 걸음마 배우듯 천천히 배우고 다시 시작해야 했다. 치료라는 이름의 약물 과다 처방은 정신장애인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구라도 그런 상태에서 퇴원하면 삶이 매우 힘겨워질 것 같다. 그야말로 험한 산속에 버려진 것처럼 막막한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렇다고 장기 입원하게 한다면 회복에서 더더욱 멀어질 것이다.

     

    퇴원 후 투병 생활

    퇴원 후 조울증 상태는 약을 먹어도 반복되었다. 더 넓고 깊게 확장되어서 에너지를 갉아 먹었다. 어느 날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일이라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나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서 마음껏 과대망상의 날개를 펼쳤다.

    어느 날은 그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절망에 빠졌고, 예전부터 나는 도무지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처럼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고 살아야 할 이유도 없어졌던 것 같다.

    내가 나의 어떤 나에게 속는 일이 반복되어 일어났던 것이었다.

    기분이 좋아지고 과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감정에 늘 속을 수밖에 없는 감정구조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부끄러움과 자기혐오 빠지곤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 조증에 속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매번 속아 넘어갔다.

    어느 날 미사 중에도 지나친 자신감에 사로잡혀 있어서 그 기분에 속지 않게 해주시길 기도했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속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 후로 기분 변화 때문에 부끄러움에 빠지는 일들이 거의 없어졌다.

    요즘도 가끔 감정이 평온할 때, 아무 걱정 없이 기분 좋을 때, 어떤 자신감이 느껴질 때 조증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자만심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겸손하기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지나친 자신감은 심리사회적 장애인들에게 과대망상이 되고 병이 되어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현재의 일상 생활

    우울함이 찾아올 때는 기분 전환을 위해 일단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취미생활을 하고 여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기쁨과 즐거움을 찾기도 한다. 신앙인으로 살면서 신앙에 의지하기도 한다.

    지나친 자신감이 찾아올 때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지나친 자신감이 드는 것에 대해 내가 정말로 그런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인지,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해냈는지, 어떤 성과를 냈었는지, 어떤 실수나 잘못이 있었는지, 현재 나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 현재 나의 위치에서 나의 역량이 어떠한지, 높은 자신감이 타당한지 잘 돌아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아차리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과한 욕심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겸손하기를 끊임없이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맺음말

    비자의로 폐쇄병동에 입원하지 않기 위하여 자신을 지켜낼 필요가 있다.

    . 타 해의 위험한 사람으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하여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성실함과 인내와 겸손함으로, 자신에게 너그러워짐으로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한 쉼과 여가 생활을 하여 스트레스를 줄였을 때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은 회복을 위하여 일자리를 구하고 자급자족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힘쓰다 보면 회복을 위해 더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자의 입원 시 절차지원과 동료지원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은,

    파도손 절차조력지원사업단으로 연락 주시면 [절차조력 서비스]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파도손 절차조력지원사업단 전화: 02-2272-2545

                                             공용폰 : 010-992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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