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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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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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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아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23회   작성일Date 26-01-07 11:48

    본문

    *감정 :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느끼어 나타나는 심정이나 기분 

    (출처: 한국어 사전)

    감정을 약으로 다스리고 치유한다는 것에 대해 궁금하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운 상황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감정은 매우 다양하다.

    사람의 감정은 참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감정들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발병 그리고 약물 치료

    발병의 이유를 생각해 본다.

    지나친 상처와 스트레스에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치를 넘어가는 그 어떤 사건이나 사고 또는 깊은 좌절, 충격 등 겪을 수밖에 없었던 트라우마가 있었고, 발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트라우마를 약으로 치료한다고 하는데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치료가 되어가고 있고, 어떤 효과적인 치료를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치료적 현실은 비자의 입원 후 약물을 과다 처방한 후 폐쇄병동에 기약 없이 가둬놓고 허송세월 보내도록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퇴원 후에도 기약 없이 약물 처방이 내려지고 있는데 대부분은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약물 과다 치료는 스스로 내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데 방해된다. 증상은 억제되고 회복은 더 느려지고 기억력은 떨어지게 된다.

    중학교 3학년 늦가을에 입원하여 3개월 후 퇴원하고 다시 복학하여 학업을 이어갔지만, 내가 느끼는 나는 입원 전과는 달랐다.

    입원해 있는 동안 강제적으로 너무 많은 약물을 먹어야 했었고 퇴원 후에도 너무 많은 약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퇴원 후 빨갛고 동그란 알약 10알 정도를 하루 4번 먹었던 것 같다. 복학을 위해 학습지를 풀려고 해도 집중이 안 되고 이해력도 떨어져서 진도가 안 나갔다.

    수업 시간엔 멍한 상태로 있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일도 잦았다. 그런 상태로는 계속 공부한다는 게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상하고 살길이 막막했지만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진로를 바꿔서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했다.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고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을 더 많이 했지만, 학기마다 성적은 계속 떨어졌다. 수업 시간엔 약 부작용 때문에 늘 졸렸고, 집중할 수 없었고, 이해력도 떨어졌으며,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수업 중에 졸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밀려오는 잠은 어김없이 눈꺼풀을 눌렀다. 선생님께 민망하고 죄송해서 가끔은 아침 약을 안 먹고 갔다. 안 먹고 간 날은 정신이 맑고 온전하게 내 정신인 것 같이 느껴져서 살맛이 났다.

    퇴원 후 몇 년 동안 정신과 약을 하루 4번 먹으면서 학교에 다녔는데 온 힘을 다해 졸음을 참고 견디고 버티며 다녔지만, 그것은 참기 힘든 고문이었다.

    직장생활에서도 같은 증상이 반복되었고, 스트레스가 걷잡을 수 없이 나를 짓누르는 날도 있었다. 오늘 하루만 살아야지 생각하며 살았고, 삶을 놓고 싶은 마음을 매일 달래야 했다.

    많은 당사자가 또 다른 힘든 부작용을 힘겹게 인내하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약물치료에 의존

    처음 정신과 약물을 처방해 줄 때 주치의는 궁금한 사항에 대해 잘 말해주지 않았다. 실제로 부작용을 호소해도 괜찮다고 안심시키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줬다. 약에 관련해서 아무런 언급을 안 해줬다. 그토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잠이 쏟아지는 증상에 대해 호소해도 안전한 약이고 아무런 위험성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래서 그런 줄로만 알았고, 믿고 안심하고 약에 의지했었다. 언젠가는 그만 먹게 되는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하면서….

    전문의 선생님은 약이 안전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 정보를 알려 주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우리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향정신성 의약품에 길들어서 정신장애인이 되었고,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복지부의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되었다.

    약물 치료라는 것은 감정을 무디게 하고, 생각이 좁아져서 트라우마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막고, 일시적으로 고통을 못 느끼게 하며, 약물 작용으로 기분을 좋게 하여 감정의 감각을 잃게 하는 것은 아닐까?

    과다 약물치료는 감정이 신체와 내면에서 즉시 느껴지는 체험의 감각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 같다.

    그것은 감정표현을 잘하지 못하게 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서 싫어도 괜찮은 척, 나의 한계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의 요구에 과도하게 맞추게 되는 등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상처받고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두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불안, 초조, 불안 장애로 이어지고 무기력, 우울, 소진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약물의 굴레에 갇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알아차림이 매우 중요하게 느껴진다.

    감정표현

    심리사회적장애를 겪은 후 감당이 안 되는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감정조절이 안 될 때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고 치료 방법도 다양하게 시도해 봐야 할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약물치료 외에도 여러가지 치료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심리사회적장애인은 급성기 때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강제 입원이 이루어 지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기도 한다. 그러면 당연히 극심하게 화가 난다. 타인이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화를 내지만 주변에서는 위험한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경찰 또는 요원들의 강압으로 당사자는 심하게 무력해지고 트라우마가 남는다.

    그럴 때 고조 완화 기법으로 접근해서 존중해주고 소통하여 흥분, 분노, 공포심 등을 가라앉히고 경찰과 요원들은 안전을 확보하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당사자의 트라우마를 줄이고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처음부터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묶어서 이송하는 시스템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심리사회적장애인도 화의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심리사회적장애인들이 힘든 상황속에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화를 아무 때나 이유 없이 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화는 가라앉힐 수 있다면 화를 안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화를 내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성숙하고 덕망 있는 사람들도 때에 따라서 화를 내는 일이 있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한다.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있는 감정이 없다면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아무 때나 화를 내서는 안 되고 적절한 시기와 어떤 상황에 이유에 맞게 합당하게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정신장애인 중에서 화를 내야 할 때 적절하게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참고 참다가 재발하거나 스트레스 상태에서 음성 증상과 양성 증상으로 나타나서 힘겹게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취약한 당사자

    심리사회적장애인들은 취약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위험한 사람 취급당한다.

    그리고 비당사자들은 정신장애인이 화를 내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화를 내지 못하도록 약물로 통제한다. 심리사회적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데 취약하다.

    비인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물 치료와 인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약물로 감정을 통제하는 치료를 하는데 그것은 인권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원해서 약물 치료를 선택하도록 해야 인권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이 아프거나 기분이 상했을 때, 대인관계에서 이해관계가 어긋나거나 오해로 기분 상하거나 큰 상처 때문에 괴롭거나 혼란스럽거나 불안하고 짜증이 날 때, 관계에서 원인을 찾는 일이 먼저가 아닐까?

    물론 급성기 시에는 약물 치료를 빼놓을 수 없다.

    여러가지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고, 살다 보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정신질환은 감정과도 깊은 관계가 있어서 작은 스트레스에도 감정조절이 안 될 때가 있고,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고 병명과 진단과 처방이 내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단을 내리고 약 처방이 우선으로 내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의학과에서는 언젠가부터 만들어진 DSM-5 진단기준으로 약물 처방이 내려진다.


    정신의학과 치료의 방향성과 대안

    어떤 치료가 더 효과적일까?

    오픈 다이얼로그나 심리상담 치료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관심과 방치 또는 미신적인 치료나 민간요법, 또는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해야 할 시기를 다 놓쳐 버린 후에 나타나는 급박한 상황에서의 자. 타 해의 위험의 상황에서 정신과적인 치료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처음부터 치료받아야 할 처지에 있을 때 약물 치료보다는 대화적 치료 또는 심리상담 치료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급성기가 되어서 치료받을 때 핀란드 외 여러 나라(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는 대화적인 치료인 오픈 다이얼로그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발병 초기부터 받게 되면 약물치료가 눈에 띄게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당사자들은 약에 의존하여 불편함과 동행한다. 처음부터 대화적인 치료를 시작했더라면 그 많은 사람이 약에 의존하게 되거나 종류도 많은 부작용 때문에 고통받는 일이 없거나 크게 줄었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 예산도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 많은 정신병원에서 심리사회적장애를 겪은 사람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입원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사회가 그 상처가 난 마음을 얼마만큼 감싸주고 따뜻하게 배려해 주느냐에 따라 회복의 시기가 달라지고, 한 사람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적 트라우마는 예측 가능한 자연스러운 결과

    심리적 트라우마는 한계치를 넘어가는 그 어떤 사건이나 사고 또는 깊은 좌절, 충격 등 겪을 수밖에 없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나타나게 된다.

    고통이 올 때 나타나는 증상이야말로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한계치를 넘어가는 고통 속에서 내버려 두라는 말은 아니다.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최소한의 용량으로 정신과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심리사회적장애인의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는 외면하고 낙인을 찍는다. 그러나 고통을 느끼는 일은 인간적이고 자연스럽다. 어떤 동물도 사람처럼 심리사회적장애를 겪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사람들이 겪는 심리사회적장애는 극심한 고통이 반복되고 한계치를 넘어갈 때, 상처가 깊어져서 생길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아픔이고 고통이고 상처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정신장애인에게 낙인을 찍으면 안 되는 이유다.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은 고통을 줄여주기 때문에 약을 먹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치료가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먹지만, 기약이 없다.


    맺음말

    이제 시대가 변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화적인 치료 즉, 오픈 다이얼로그 치료 또는 심리치료가 우선 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약물 치료는 최소한의 단기적인 치료를 해야 인권 친화적인 치료가 아닐까?

    그리고 비자의 입원이 된 사람에게는 찾아가서 지원해주는 절차조력 동료지원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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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님의 댓글

    별이 작성일 Date

    오래간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