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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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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기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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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15회   작성일Date 25-11-15 07:23

    본문

    고장난 기계처럼
    마음이 울고있다
    이제 그만 하라고 하는데도
    놓지 못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 가둬놓고
    아침에 눈뜰 때마다
    하루 일과 중에도 문득
    떠난 친구를 자꾸만 붙잡기를
    반복하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음이 힘들고 슬프고 괴로운데
    왜 놓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것일까?
    그만하면 떠나보낼 때가 되었다고 재촉하는데도
    생각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다
    미소띤 웃는 얼굴이 생각나고
    이젠 함께할 수 없는데도
    자꾸만 마음속에 가둔다

    이 마음의 시작점을 찾고 있다



    * ** 이유를 찾아보니 어릴때 동네 친구가 홍역으로 떠나간 후 7살에 머물러 있으면서 계속 갑작스런 죽음 경험이 반복 되어오고 있었다. 청소년기의 반 친구와 큰삼촌의 갑작스런 죽음. 10대 후반에 어린 조카가 교통사고로 죽었고, 20대 때 다정스럽게 대해주던 성당 언니와 동네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이 있었고, 결혼 후 40대때 갑작스런 오빠의 죽음, 몇년 후 아버지가 병고로 돌아가시고,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작년에 갑작스런 동료의 죽음, 최근 또다시 동료의 죽음이 있었다.
    7살 어린 아이는 함께 학교 다니게 될 줄로만 알았는데 친구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계속 보고싶은 마음의 시간이 7살 나이에서 멈춘 상태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었던것 같다. 그럴 때마다 갑작스럽게 생기게 되는 상실의 고통이 두렵고 불안한 마음으로 나타난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함께 살아가게 될 줄로만 알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때문에 슬프지만 슬픈 마음을 애도하지 못하고 억누르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죽음을 알지 못했고 애도하는 방법도 알지 못한 채 살았는데 어린아이의 시간에서 멈춰 있었던것 같다.
    집착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집착이 아니었다.
    상실의 아픔으로 슬플 때, 충분히 소리내어 울고 아파하고 고인에 대해 좋았던 마음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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