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술, 혹은 '유망주'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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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체에서 뛴 지 정확히 이제 석달 가량 겨우 넘어갑니다. ...그동안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다가도,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만 같달까요. 특히 오늘도요.
..사실은, 오늘 바로 신차.. 까지는 아니고, 중고차량을 난생 처음; 혼자서 사게 됐거든요. ..아마도 딜러쉽 (dealership) 평판이 그럭저럭 믿을만한데다 보니, 그나마 많이 떼이지는 않고 적당한 매물 (...) 을 사게 된 것 같아 지금은 안도한 편이긴 합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지금 사는 지역에서 나가지를 못해 반쯤 미쳐가던 신세 (..) 이긴 했으니까요.
제가 뛰는 직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를 고용한) 중국인 매니저 한 분, 그리고 다른 두 명의 필리핀인 그리고 흑인 매니저 각각 한 명씩 있기는 한데... 각자 성격이 두드러 진달까 이전에 다녔던 직장같은 곳에서 플로리다 지방민 특유의 백인우월주의/인종차별주의적인 공격성의 표적이 되지 않아도 되니까, ..대신 그만큼 돈 걱정 (!) 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그만큼 속물중의 속물이 되버려야 살아남거나... ...여하튼 양자일택이라고 절대로 그냥 쉬운 건 없습니다.
..결국 제 걱정을 해 주며 조금 눈물을 흘리던 엄마; 앞에선 내가 다 책임지겠으니 걱정마란 식으로 큰소리를 좀 치긴 했죠. ...기왕 들어온 김에 갈 때까지 가보자.. 하면 좀 무리겠지만, 어쨌든 예전처럼 직업이 없어서 고생을 하지만 않는다면야 할 수 있는데까지 해 볼 생각 정도야 있으니까요. ...뭐 새벽에 일어나서 전선 뜯어고치거나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blue collar/아니면 오늘 가서 몇시간을 보냈던 딜러쉽 같은 데서 저 같은 사람은 이해를 못할 수준의 금전지능을 지닌 직업군들한테는 살짝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현재로썬 음식이 없으면 없을수록 결국 필수품인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여기고 있긴 합니다. 또 어쩌다 보니 제가 고용된 곳이 알고보니 바로 엄청난 대기업 (!) 이다 보니, 그냥 예전처럼 쫓겨낸다고 포기하기엔 이르다 느끼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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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왜 파도손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Dow Janes 같은 뭔 생뚱맞아 보이는 외국 단체를 들먹이는지 이해가 가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한국 살 때 사정도 그랬지만, 정말 인생 살면서 가장 큰 불평이 있다면 바로 그거라고 밖엔 할 말이 없네요. 인생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실생활적인 문제들에 대해 대비해 주는 대신, 무한경쟁만 하라고 강요하면서 정말 특권을 타고난 천재나 부유층 자녀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도록 만들어 놨다는 거. ...그냥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 미국 공교육 실정하고 비교해 보면 그거보다야 낫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파도손 같은 단체가 애초부터 왜 생겼겠어요. 결국 이해를 하기도 전에 차별과 트라우마를 입히니까 결국 그런 피해를 입은 사람들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권 내에서) 탄생한 게 분명할 터인디. ...
..이정하 선생님 결국 여성분으로써 개인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점은 뼈저리게 공감합니다만, 결국 다들 인간이다보니 어쩔 수 없게 한계가 생기게 마련. 머리가 달렸다고 생각이라도 해 두자는 참에서 여기 돌아오는 거지만, ..결국 삼십이 넘은 지금에도 대여섯살짜리 (..) 어린애들한테서 욕 비슷한 소리를 생활하면서 어쩌다 심심찮게 귓전에 듣는 사정으로썬 성격이 거칠어 지는 건 어쩔 수 없구나, 그래 생각은 들긴 하죠. ..특히 돈이 없으면 물 밖 금붕어 신세나 다름없는 지금 사회 속에선. ..생각해 보면 정말 처음부터 이미 지니고 있었던 고독감과 외로움을 부추기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밖엔. ..... 제가 얼마나 오래 전에 그리고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던 간에 말이죠.
...그 무섭다는 미국 경찰 1도 안 잡으러 오는데, 그때 당황한 바람에 날 잡아가 달라고 동네 경찰한테 걸던 전화는 뭐 또 애들 장난 (..) 수준인 거죠. (*왕따도 결국 그런 본질에서 시작한다고 치면... 좀 섬짓하긴 하지만요)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 - 미국 가갖고선 부모한테서 엄청 넓은 집 공짜로 부여받고 혼자서 즐길 건 다 즐기면서 자가용까지 제 좋으라고 찾아볼 건 다 찾아보고 본전만 쏙 빼먹고 사는 사람 - 너무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 마세요. 저도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하는 소리긴 하지만, 친구와의 우정보다는 돈 줍는 게 더 쉬운 사회에선 일종의 거리감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필요한 요소일수도 있으니까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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