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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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12시간 쉬프트를 뛴 지 딱 3일 째. 저번 주에도 엇비슷한 시간으로 일했건만, 원래 있던 건물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새 건물로 옮겨 와서 일을 시작해야 하다 보니 참 정신이 없다해야하나 뭐라해야하나. ...덕분에 중국집 사장주가 다 보는 앞에서 어쩌면 치명적이었을 수도 있는, 며칠 지난 지금 생각해도 체면 구길 수밖에 없는 실수도 해버리고.
.....정말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선 미리 왕따당하는 맛을 알았기 때문에, 아무리 원래부터 일본에 가고 싶었어도 중국인을 '짱깨'라고 놀리는 부류는 원래 그런갑다 하고 그냥 무시하던 편이었는데. ...대학 다닐때도 솔직히 교수가 아닌 이상 일본인들보다는 중국인 동기들이 오히려 더 대하기 편했어요. 생각해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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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지 17년 (2007~), 그리고 플로리다로 이주한 지 5년 (2019~). ...말도 안 되는 각종 잔병 증세랑 싸우면서, 오늘밤 내일 아침 일어나 또다시 12시간 업무를 볼 준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침에 미리 운동 정도는 하고 가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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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그와 동시에 아예 할 말이 없는 느낌입니다.
....파도손 같은 단체에 의존한다는 것은, 결국 초중고등학생 소녀들끼리 모여 까르르 거리며 잡담을 나누는, 그런 식의 친밀감을 즉흥적으로 나누는 행위와는 역시 많이 거리가 있다고 느낍니다. 해외 사는 사람으로써는 특히요.
게시판 도배에, 그 전에도 '양남 쫓아다니면서 화나게 하거나 나체 사진 보내기' 에, 그리고 IRL 현실 세계 속 주변 사람 가족들과 충돌하면서 겪는, 오직 저만이 아는 크고작은 문제들까지.
결국 그놈의 친구 하나 사귀는 대신 남자아이들 주먹에 맞으면서 고생한 기억밖에 없어서 성년이 된 이후에 그렇게 행동한 거라면, 참 실제로 스님이었다면 모를까 할 말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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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에 가고 싶어했던 것도, 결국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잘 그렸다' 라는 사실과 연관이 있다는 점도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할 듯요. 제 딴에선.
좀 더 내비쳐 보자면, 사실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제 가장 큰 콤플렉스 중 하나가 '그림을 더럽게 그린다' 라는 거였거든요. ....실제로 유치원생 때 아이들이 제각기 자신의 마음 그리기? 혹은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그려보는 과제가 있었는데, (*기억력이 작동하는 방식도 참으로 특이합니다)
....저는 저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알록달록한 풍선들을 쥔 사람을 단정하게 그려줬는데 반해, .....제 경우엔 벌거벗은 나체의 인간 형상들을 온통 살색으로 어지럽게 칠해 놓고선 이름도 삐뚤빼뚤 꺼꾸로 쓰고.....
그때가 한 7살 전후 쯤이었나. 친아빠가 아직 있었을 때 엄마한테 제가 자위행위를 한다고 불평하던 기억도 아직도 나긴 하네요;
....제가 아동심리학자는 아닌데 그쪽에 또 알게 모르게 관심이 생겨서리; ...아마 유년 시절 트라우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혈안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들게 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아주 오래 전 부터 제가 다른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늘 인식했고, 또 그때문에 나보다 학교에서 사회생활을 무난히 하는 동년배 여학생들을 내심 부러워 하다가도 '난 이상한 아이야' 라는 식으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지금이야 뭐 이미 알 건 다 알 나이니까, 이제 그런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여기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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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내밀한 문제를 끄집어 놓은 건데,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는 역시 읽는 분들 나름의 몫에 맡기겠습니다.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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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아님의 댓글
시아 작성일 Date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언제든지 파도손 홈페이지에 놀러 오세요^^
누구든지 단점이 있고,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흙 역사를 털어 놓으시는 것은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별이님의 댓글
별이 작성일 Date늘 따뜻한 말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