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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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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차조력지원 동료지원가의 일기_감정표현(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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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31회   작성일Date 24-06-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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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수요일에 절차조력 지원상담을 다녀왔습니다.


    현재 가장 힘들어 하시는 점은 환청과 불안함 이라고 하셨습니다.

    서비스 이용자님께서 지난주 동안 병원에 함께 있는 동료분 때문에 많이 힘든 일이 있었고, 어떤 일 때문에 힘드셨는지 여쭤보다 보니 관계에서 억울하거나 화가 나도 잘 표현을 못하셔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계셨고 몇번 재입원 하셨는데 그 이유도 감정표현을 못하셔서 차곡차고 쌓이고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환청과 불안이 심해진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감정표현을 못해서 어렸을때부터 무엇인가 답답하고 힘이들고 불안했던 지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감정 표현을 못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렇게 감정 표현이 안되고 친구들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았던 것일까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가 무섭고 공포스러웠었습니다. 무엇인가 잘못하고 실수를 하면 크게 혼이 났고, 아버지가 눈 한 번 크게 뜨면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오래 되어서 무섭고 공포스럽던 상황들을 잊어버렸지만 왠지 모를 공포스러웠던 감정의 기억이 남아서 아버지 생각을 하면 왠지 억울하고 저의 마음속에서 그때 어렸을 때의 아이가 울고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 때 아버지가 다정하게 말씀해 주셨더라면, 실수를 해도 "괜찮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그럴 수 있어"라고 해주셨더라면 그런 공포의 기억들이 남아 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나고 울면 뭘 잘했다고 우느냐고 울지도 못하게 하셨고, 나가서 죽어라는 말도 하셨습니다. 이제 와서 아버지께 그 때 왜 그렇게 하셨느냐고 따진다면 아마도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하시면서 하나도 기억을 못하실 것만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도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가끔씩 아버지를 소환해 와서 자꾸만 아버지 뒷담화를 하는것 같아서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서비스 이용자님께서는 저보다 더한 고통과 아픔속에 자라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의 상황들 속에서 누구에게 말하거나 위로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불우한 환경에 처해 있는 가정들이 아마도 셀 수 없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들을 보면 가정마다 어린 아이들의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니 트라우마 때문에 아픈 당사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만 같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힘들어하는 서비스 이용자님께 감정표현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리상담사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정보를 알려 드려서 지원을 드려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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