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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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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은 너의 고통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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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tar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25회   작성일Date 23-08-2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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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자기관리에 대한 집념이 그때 처음 턱관절장애에 걸렸을 때 처럼 심해지고 있다……. 


    조직 내에서 ‘쓸데없는 녀석’ 취급을 받는 건 나도 싫다. ..하필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유치원 때부터 괴물 취급을 받은 기억밖엔 없다면 특히.

    ‘여자처럼’ 사는 법을 몰라서 정말 바보같이 고생했다 해도, ’다정한 언니‘ 대신 ’완벽한 여자‘ 혹은 아예 크로스핏 같은 데 들어가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으로 온갖 피지컬한 난관을 통해야 주목받는 시대에 나 같은 성격에 만화를 그리다 실패했다는 경험 외엔 내새울 만한 게 없는 사람한테는 요새 발전하는 트렌드를 SNS로 관찰하다 보면 흥미롭기도 하지만 부담 되고 때문에 스트레스 받게 되는 건 여전하다.


    이미 가정을 이루고 안정된 삶을 사는 누구들한텐 헛소리나 다름없겠지만, 이미 왕따-히키코모리 였다고 낙인 찍힌 거나 다름없는 본인에겐 심히 우려가 되는 부분. 때문에 이 운동이란 걸 할 때마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필요 이상으로 무리를 하게 된다. …..


    ……


    정신질환 중에 ‘분노조절장애’ 가 있는데,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분명히 나는 조현병과 psychosis에 걸렸다는 레이블링 혹은 진단 (diagnosis) 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좀 더 직접적으로 와닿도록 설명한다면 아마 이런 상태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남들은 일도 다 끝나고 할 일도 없어서 혼자 남으면 그냥 쉬어 버리는데, 나같은 사람은 무언가 하고 있지 않으면 공황장애에 시달린다던가, ..이미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끝난 일이라 믿고 싶긴 하다만, 시도때도없이 자신의 범행 대상을 괴롭히는 스토커 (*본인 이었다.) 의 상태와 비슷하다 보면 된다.


    이쯤 되면 괴롭다. ..나도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직업 혹은 차로 어디 근방에 떠돌아다닐 게 아니면 그때 히키코모리 시절 마냥 컴퓨터만 붙잡고 집에만 앉아 있는데. ..요리도 삼십대 초반 들어서야 결국 엄마가 언젠가부터 집에 나랑 같이 있는 대신 결국 새아빠랑 여행을 떠나는 편을 선택했기 때문에 혼자 각종 요리 사이트를 참고하며 재료도 자기가 다 알아서 사고 겨우겨우 독학해야 했다. …커플끼리 여행 다니면서 편하게 배우는 사람들과는, 애석하지만 심히 비교되는 편이다. …… 대신 그런 식의 끔찍한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범죄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국내 방송부터 해서 유튜브만 더 줄창 부여잡고 앉아 있게 되었다. …



    탁 풀어버리듯이 그간 쌓여 있었던 자기혐오적이면서 피해망상적인 발언으로 도배하며 마무리해 버려도, 아니면 관련 지식이 없는 게 분명한데 일명 ‘뇌피셜 전문가’ 처럼 다 안다는 양 어조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원초적인 자율성과 (트라우마를 포함한) 정신질환이라는 문제가 결합해 버리면 그러한 행동 양상이 나온다고 생각…..

    직업도 마찬가지다. ‘바보 바보 바보야’라는 소리를 초등학생 시절부터 들어가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만화에만 올인하던 게 난데, 왠걸 인근에 자리한 Manufacturing 업체에서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일과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도 (자세한 건 confidentiality 때문에 다 발설할 수는 없지만) 엄청 좋은 업체… 그때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생각도 못했을 일이다. 피트니스 (fitness) 도 마찬가지다. 할머니가 차려주는 삼단짜리 김과 김치 밥과 반찬과 인스턴트 식품에 절어 발가락 하나 움직이기 귀찮아 하면서 이성에 대한 망상 (?) 만 많았던 녀석이 나다. 그런데 지금은, 조지 쉬헌 (George Sheehan), 무라카미 하루키와 토르 고타스의 책을 열광적으로 읽으며 일주일에 5일 꼬박꼬박 달리지 못하면 못 배기는 성격으로 탈바꿈 해 버렸다. ..숨을 못 쉴 정도로 턱이 틀어지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거기까지 오면 정말 개인적 불가사의다. …….


    …..



    정말정말 솔직히 까고 말하자면, 밤에 연인들끼리 누워서 같이 자는 행위 (…) 는 모르겠다만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전제 하에 (*본인 입장에선 이러저러 엇비슷한 이유로 모쏠에 싱글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벗어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멘탈이라 여긴다.. 어쨌든 포르노를 포함한 모든 중독은 나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포르노의 포자도 아예 안 보는 편이다.) 날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좀 더 우글우글한 곳에서 왁자지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건, ‘어른이 된 척’ 하는 딱딱한 성인 여성의 내가 아니라 남자애들 때문에 열받아 하면서 또 바보같이 따라하고, 엄마한테 나사 하나가 빠졌다 소릴 들어가면서 자기가 무슨 트라우마를 입은 지도 모른 채 노는 것밖에 머릿속에 없었던 ‘잼민이 여자 - 뚱땡이 비만 사이코’ 어린애였던 나라고.


    물론 단순히 아직 마흔이 넘질 않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밀기만 하면 곤란하다. 언젠가 일본에 이주해 정착한다던가, 군 내지 Florida Wildlife Conservation 에서 officer로 일해 보고 싶다는 소망 또한 (아직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 안 했고, 또 그럴 사람도 없긴 하지만) 그러하다. 일본은 모르겠지만 뒤의 두 건은 10년 내에 이뤄보고싶다 속으로 정해두긴 (?) 했는데, 전에 포스트에서도 밝힌 적이 있었던 것처럼 지금 상태에서 그것도 파도손에서 이러한 활동을 계속하며 그런 고난이도의 직업을 나같은 사람이 성취할 수 있는가, 그것도 보통 공격적인 성향에 피지컬이 아닌 사람들이 남녀공통으로 산재한 직업군에서. …


    미래는 미스테리다. ..적어도 즐길 있다면, 기회는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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