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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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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남이 아닌 당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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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헤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5,493회   작성일Date 19-07-02 12:52

    본문

    정신질환자는 일상에서 겪지못할, 혹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할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한번 혹은 평생 정신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자신이 현재 걸리지 않았을 뿐, 언제라도 병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때에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때에도 혐오의 발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선을 그어놓았기때문에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게 자신이고, 지인이고, 가족이라면 절대로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당사자들은 무엇을 잘못해서 병에 걸린게 아닙니다. 걸리고 싶어 병에 걸린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른 병들과 다른 시선을 받는 다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될 수 없습니다.

     

     '너'가 아닌 '나'의 이야기고, 또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도 정신질환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생동안 한 번이상 정신질환을 앓을 확률은 25.4%이며 숫자로는 약 1000만 여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통계분야의 한계상 보고되지 않은 정신질환자들을 포함하면 그수는 더욱 클것입니다. 이를테면 이 보고서에서 조울증을 앓는 남성환자가 0%라고 나오지만, 남성 조울증 환자는 실제로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신질환을 숨기고 보고하지 않으려는 사회분위기 탓이 커, 실제적으로는 사분의 일이 아니라,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앓게되거나 앓고 있을 것입니다.

     

     남일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당신이 아닐 지라도, 당신의 지인이, 당신의 가족이 당사자가 얼마든지 될 수 있습니다. 요근래 유명해진 조현병은 1% 유병률에 12만명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최소한의 수치로, 등록되고 조사되지 않은 환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병은 사람을 가려가며 걸리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병에 취약한 신체를 가진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튼튼하다고 해서 반드시 병이 피해갈 수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미신적인 혐오를 맹신하기전에, 혐오적인 발언을 하기전에, 다시 한번더 자신이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면, 그리고 그때에 자신이 받을 대우를 생각한다면, 당사자들의 처우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당사자들을 괴롭히게 두어서는 안됩니다.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 병입니다. 그저 병이고, 그것은 아픈 것이고 불편한것입니다. 범죄자를 양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라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실제의 우리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저 병을 앓는 똑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입니다.

     

     당사자의 모든 것은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지인일 수도, 친우일수도, 가족일 수도 있으며 그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타인도, 배척해야할 위험분자도 아닙니다. 배척되어도 좋은 그런 자들이 아닙니다.

     

     선량한 사회의 일원이며, 선량한 한명의 사람입니다. 당신이든, 당신의 지인이든, 당신의 친우든.

     

     그러니 더 이상 당사자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일 수도 없습니다. 모두 다 '나의 이야기'니까요.

     

     이제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만 합니다. 그게 틀리지 않은 올바른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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