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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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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미국 시민으로써 평범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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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tar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95회   작성일Date 23-09-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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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또 동네 월마트에 다녀왔다. 이제는 매주마다 무슨 의식 치르듯이 하는 일이다. 이러저러 깨알같은 영문으로 된 광고 아닌 문자들을 훑어보든 신경질적으로 다 읽어버리던 (..) 간에 이제는 구매완료 페이지에 다다른 후 내 구글 캘린더에 시간과 장소를 입력하는 일이 새롭지도 않다.


    .....


    그런 의미에선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며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을 신세대 아이들이 부럽다. 이태까지 계속 연속적으로 다니던 직장마다 잘린 이후엔 이젠 또다시 Food Stamp 케이스 리뉴얼할 걱정을 하고 있으니. ... 일요일에도 하루 일과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노심초사 하는 성격으로 변해버린 지금, 현재 내 상태를 보면 막막하기만 하다. ... 그런 상태에서 무슨 일본에 가고 세계여행을 즐긴단 말인가. 또 정신질환자라고 손가락질 받지만 않는다면 모를까. ......


    여태까지는 들쭉날쭉 뒤숭숭하기 짝이 없었다. 아마도 'Maranasati (죽음 명상)' 수행을 유튜브로 배우려 할 때부터, 그리고 이상한 'rape fantasy' 같은 망상증에 밤마다 시달릴 때부터 그렇게 돼 버린 것 같다. 제일 최근에 인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잘린 일 또한 그와 무관하다고 할 수가 없다...... 들어간 지 2주도 채 안 돼서 일어난 일이라 많이 실망은 했지만, 한국 살 때처럼 '넌 은따야' 라는 식으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부터 욕을 쓰는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업을 계속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비상식적인 일이기도. ...

    ...적어도 머리는 남은 덕분인지 어떻게 프로덕션에 따라 quota를 맞추기 위한 시간을 재는지, 'dozuki' 소프트웨어가 실제 제조업장에서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박스 같은 소모품이 빠졌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리고 새로 시작할 때 어떤 문서를 쓰고 뭘 해야 하는지는 워낙에 다른 (보통 식료품이나 흔한 마트같은 데가 아니라 정식 업체인) 환경에서 자극을 받은 탓인지 거의 전기충격을 맞은 양 기억하고 있다. ... ..물론, 'STEM degree' 종사자들이 새내기들에게 말하는 대로 수학 성적은 거의 필요가 없는 데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업체 출력을 내기 위해?) 실적을 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단지 그게 제대로 맞아 돌아가지 않았을 뿐이지......


    ......


    파도손에 정말 도움이 필요해서, 또 도움을 한국 내에서 직접적으로 받으실 수 있는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 날 반평생 괴롭혀온 것은 조현병이 아니라 열등감, 혹은 한국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억울함, 그리고 (성희롱을 당할 때부터 생긴) 약간의 수치심이 아닐까 한다. ...


    ...


    ..좋은 신체적 요건을 지니고 있다면, 그 나이대에 야한 상상 같은 데 빠지는 건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정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환경이 안 좋을 수록 일종의 (그 개인을 향한) 위험도가 높다 뿐이지. .. 결과는 다들 본질적으로 자기보호에 먼저 힘써야 한다 => 현실 속에서 좋은 사회적 치안을 유지해야 한다 => 잘 모르는 십 이십대 초반을 위해 장년층부터 어른들이 안전한 사회적 요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 거기까지는 여차저차 논리가 굴러가긴 한다. 그런데 늘 그렇게 실행이 되냐 하면은, 말꼬리가 흐트러지게 된다..... 왜? 원래부터 그랬으니까. ... 미국가도 일본 가도 결국 같은 문제를 겪는다면, 정말 인간 본질과 본성에 대해서 나름의 심각한 질문을 하고 있게 될 거라고. ...


    그래서 아직도 많이 괴로운 부분에 시달리고 있지만, 누가 물어 본다면, 그리고 정말정말 솔직히 털어놓는다면 이제 더이상 괴롭고 싶지가 않다. 또 원래부터 그랬어야 하기도 하고. ...


    ..그것이, 이기적으로 들리던 아니던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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