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관점에서 본 정신장애인 위기지원 접근을 위한 토론회" 소감문 - 동료상담가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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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관점에서 본 정신장애인 위기지원 접근을 위한 토론회" 소감문
파도손 동료상담가 H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오전 자조모임에서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감상하고 왔다.
워낭소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자신의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쳇바퀴 돌 듯하는 할아버지와 소를 보면서 무엇인가 그 시간 속에서 해방 시켜줄 수 있는 초월자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토론회도 우리 사회의 잘못된 SYSTEM으로 말미암아 많은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단지 사회의 격리 차원에서 정신과 병동이 운영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움과 쓰라린 아품과 분노가 뒤엉키는 감정이 든다.
모든 것에는 변화를 갖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희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우리사회의 정신과 병동도 변화하는데 시간과 희생이 뒤따를 것이다. 파도손에서 주최한 이 “당사자의 관점에서 본 정신장애인 위기지원 접근을 위한 토론회”도 어쩌면 우리가 지불하여야 할 시간과 희생인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 잘못된 시스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자도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자도 시스템의 문제를 알지 못하고 간과하기가 쉽다.
5년간의 오픈 다이얼로그 연구에 따르면, 86%가 학업이나 정규직 일자리로 복귀했고, 18%가 정신병증상이 남아 있었으며, 14%가 장애수당을 받고 있었다. 29%만이 치료 중 신경이완 약물 neuroleptic medication을 복용했다. 정통적 프로그램에 따른 경우와 비교하면, 2년이 경과했을 때 21%만이 학업이나 일자리로 복귀했고, 50%가 정신병 증상이 남아 있었으며, 57%가 장애수당을 받았다. 전통적 프로그램에 따른 2년의 기간 동안 참여자는 100%가 신경이완 약물을 처방받았다. -〔희망의 심장박동_287p〕 제철웅등 번역 |
제철웅 교수님의 번역본을 잠시 살펴보아도 오픈 다이얼로그 방식의 치료와 정통적 프로그램에 따른 치료방법에 상당히 많은 차이의 결과를 볼 수 있다. 우리사회의 정신과 병동의 치료법은 오픈다이얼로그 방식의 치료법으로 변환 되어야하며, 사회적인 복지서비스는 정신적인 아품을 가진자 들을 위한 쉼터와 같은 기능을 가진 곳이 많이 생겨나야 할 것이다. 나도 장애인이 된 후 나만의 쉼터와 같은 곳이 있었으면 하고 바랬던 것을 알 수 있다. 집에서의 긴장감을 어디에서도 해소되지 못하면 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음을 안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은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맑은 공간의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 나의 경험으로 비춰보았을 때 나는 아플 때 혜화동의 서울대학병원 안에 있는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내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있었다. 나만의 공간이 있었기에 그나마 나에게는 다행이 아니었나 싶다.
많은 정신장애友(우)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만의 생각이 진실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내 생각도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며 사회와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병원의 교회 내에서 내가 한 것은 나만의 휴식과 사회를 바라보는데 있었서의 신뢰의 감정을 가지는 시간이 아니었는가 생각되어진다. 사람이 혼자 있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급성기라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쉼터가 우리에게는 없는 것 같다. 급성기 때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쉼터가 있다면 많은 友(우)이 단한번 의 강압적인 잘못된 치료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며 기능퇴행이란 쇠사슬을 끊을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각해 봐야할 문제는 사회적인 상호신뢰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사회적인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불법을 행하지 않고 상호존중 하는 사회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럴 때 사회는 서로에 대한 사랑의 관계를 맺고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 토론회의 내용중 상호신뢰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을 발취하여 한번 적어본다.
-회복적 대화의 놀라운(마음의 통증)완화 효과- 회복적 대화란 미리 결정된 목표나 결론 없이 대화를 시작하고 지속 ‘상대방의 독백 속에 있는’ 긍정적 요소(자기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에 공감하면서 서로 가슴으로 연결맺기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믿음 하에 그 역량이 나타나 성장할 수 있게 기다림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느낌을 갖도록 함 |
사람이 정신적으로 아픔을 격는 데는 그 당사자에게 그만한 이유 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당사자에게사회적 신뢰감과 사랑의 감정은 진정한 위기대응의 한 방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정한 위기대응이란 위기를 겪는 사람의 위기를 해소하고, 건강을 되찾도록 도움이 되는 것을 뜻하는 것”)
모임에 참석하면서 느낀 소감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아픔에 대한토론회와 세미나 속에서 작으나 마한 성숙한 사회로 발전한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루빨리 이러한 토론회가 열리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오픈다이얼로그식의 정신병동과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쉼터와 삶의 기회가 다각적으로 제공되는 복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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