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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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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당사자주의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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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은정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2,250회   작성일Date 19-11-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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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난 치료든 치유든 뇌질환이든 심리장애든, 개든 돼지든 소든 큰 상관 안 한다. 항상 당사자 관점을 말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이 1순위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전문가들 말마따나 '뇌질환 치료'라고 네이밍해도 된다. 현 시점에서 라벨은 중요치 않다. 적어도 합리적 실천보다 한참 하찮다.

    단 하나 뿐이다. 당사자를 낫게 하려면 똑바로 일해라. 직업윤리라는 것이다. 약물을 주려면 어림짐작하여 과잉처방 내리지 말고 필요한만큼 제대로 줘라. 입원시킬 거면 좋은 병원에 잠깐 푹 쉬면서 많은 치료진을 접하게 하라. 어느 기관에서든 최대한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라. 상담을 할 때면 고객에게 가장 실리적인 삶의 이익이 무엇일지를 고려하라.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자신의 이윤과 직결되는 '수가'나 '더 높은 권위'를 쫓지 말고 프로답게 항상 고객을 생각하라. 의사의 본분은 치료다. 전문가의 본질은 서비스 제공이다. 천박한 계몽이나 권력욕, 매너리즘, 배금주의 따위가 아니다.

    2019년 대한민국 정신보건 서비스는 아직 프레임의 문제를 논하기에도 이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권위와 봉급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고 항상 지 잘난 줄만 안다. 황당하게도, 지금 당장 신경써야 할 것은 프레임의 문제가 아니다. 의지와 역량, 프로의식의 문제다. 한국의 현실은 당사자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문제보다도 훨씬 더 썩고 곪아 있다. 그런 시대에 우리는 당사자주의를 말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현 시점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합당한 사상이 당사자주의다. 그리고 절망적 현실은 진취와 합리를 받아들일 단계조차 이르지 못했다. 전문가들이 당사자주의를 거부하는 까닭 중 하나다. 그렇담 일이라도 똑바로 하라. 모순 없이 소명을 다하라. 최소한 '착한 의사'라도 되고서 반박하라. '성실한 사회복지사'라도 하면서 불평하라. 의대에서는 실천 없는 주장이 빈껍데기라는 단순한 상식을 안 가르치나? 사회복지학 개론에는 사회와 복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안 쓰여 있나? 잘 판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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