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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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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파견 일지(9)-사라지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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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헤타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992회   작성일Date 23-08-18 16:48

    본문

    나의 파견 일지(9)

    -사라지는 주말.

     

    주말은 왔고, 사장님은 이야기와 같았으나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분이 아니었다. 완고하시지만, 오랜 세월의 가치관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나긋한 말투를 사용하는, 예의있는 노 교수님 같았다.

     

    우리를 배려하시고, 우리를 분명히 보시며, 최선을 다해 교육하신다. 다육과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보더라도 전문적이고 방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고 수월히 쏟아내신다.

    여느 대학의 한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열정 가득한 노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몇 시간 동안 쉼 없는 이야기들이 터져 나온다.

     

    재미있지만, 조금 지치기도 하는, 그 이야기들이 시간을 빠르게 가속시킨다. 그리 어렵지 않지만, 조금 지치기도 하는, 그 이야기들이 시간을 빠르게 가속시킨다.

     

    그리 어렵지 않지만, 쉽다라는 생각도 들지는 않는다.

    확실한 것은 우리에게 어려운 것을 원하지 않는 다는 점과 그리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너무 많이 공포를, 긴장을, 키워온 것이었다.

     

    뭘 그렇게 긴장하고 뭘 그렇게 두려워했을까.

     

    한 번의 미끄러짐을 사람을 움츠러들게 한다. 두렵게 만들고 주위를 경계하게한다. 그리고 시야를 좁게한다. 더욱이 삶에 그 미끄러짐의 계단이 많았다면 더 그렇겠지.

     

    다시 일어서도 역시나 두렵다.

     

    역시 난 그런 거지라며 일어서기 싫기도 하고 자신을 잃기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난제대로 일어선 상태도 아니기에 그럴 것이다.

     

    일어서는 과정중에 무너져서, 일어설 힘을 억지로 쥐어짜내는 중이니까.

     

    그래, 나는 달아나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도저히 세상에 있을 힘이 없다.

     

    그게 솔직한 나고, 그게 싫어 버티고 외면하고 있는 것도 나다.

     

    난 세상에 있고 싶고, 혼자만의 세상에 숨고 싶지 않으며, 도망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내가 공포와 불안을 키웠다는 사실에 질 때가 아니라고.

     

    나는 일어설 수 있다고.

     

    더 위에 녹아내려가며 주말을 버티는 나는 그런 희망이 있다. 수많은 불안 속 깜박이는 촛불 같을지라도.

     

    언제나 그랬듯 나는 불안한 그것을 소중히 안아 든다. 꺼질세라 조심히 걸음을 옮긴다.

     

    뛸 자신도, 주저 앉을 자신도, 멈춰설 자신도 없어서.

     

    나를 둘러싼 미지의 공포가 부는 바람에 희망이 꺼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걷는다. 그것밖에 할 수 없기에, 나약하기에.

     

    그러나 삶을 살아가고 싶기에, 나는 오늘의 열기 속에 발을 끌고서 기어나가고 있다. 그런 하루 하루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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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님의 댓글

    Star 작성일 Date

    안녕하세요.

    ..처음 들어왔답시고 무지막지할 정도로 매일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다들 어떻게 보일지...

    자연과학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 가셨나 봐요. 저도 그게 중요하다 싶어서 지금 미국 내에서 막 봉사지원을 했습니다.....

    사람이란 게 원래 본성이 그런가봐요.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가'의 말을 듣느니 자기 엄마 말을 듣는 편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죠ㅋㅋ

    ...가끔가다 국사파까진 안 됐어도 한국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유튜브 채널로 시청하곤 하는데, 언젠가 대충 리서치한 바에 의하면 안중근 열사 가족은 병환 때문에 앓다가 다들 돌아가셨다고... 가뜩이나 친일파 청산 독립유공자에 대한 홀대 등등 찾아 보기만 해도 최근까지 뉴스가 많았는데. 미국식으로 봐도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가 아닐까 해요

    말이 조금 샜습니다. 이정하 님을 존경한 바람에 여기 눌러앉고 싶어서 자주 오게 됐는데, 아마 미성년자 분들도 여길 이용하지 않을까도 합니다만. ..어쨌든 최대한 성숙한 선의 대화를 지켜 나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미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