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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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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파견일지 (7)- 새로운 파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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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헤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111회   작성일Date 23-07-28 13:42

    본문

    나의 파견일지 (7)

    - 새로운 파견지에서.

     

     

    화요일의 아침이 밝았다. 바뀌어버린 파견지의 첫인상이 어떨지, 적응할만한 곳인지 불안과 설렘이 공존한다.

     

    더구나 어플 상으로 화원은 1시간 남짓한 시간이고 버스를 타지 않는다면 22분가량 걸어야만 한다고 나온다.

    첫날부터 지각하지는 않을지도 걱정된다. 한 번도 간 적 없는 길을 가야 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5호선을 잘 못 탄 줄 모르고 둔촌동에서 내려 도착시각이 달라졌다. 굽은다리역으로 가려면 하남시 검단산 방면 전철을 타야 했는데 미처 알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주변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버스를 타면 근처에서 내려준다는 점이다. 거기다 15분 정도는 늦어도 괜찮다고 하니 여유가 있었다.

     

    첫날부터 지각인 점은 좀 걸리지만.

     

    5분여의 지각.

    그것에 아무 말이나 반응 없이 헤맬 수 있다는 격려.

    이곳에서 나는 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인상은 좋다. 우릴 배려함도 느껴지고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는 시간도 널널하다. 때로는 너무 많이 쉬는 건 아닌가 생각될 정도지만 온실안이 더워 오래견디기 힘들다.

     

    그건 내 체력의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어쨋건 다행스럽다.

     

    문제는 월화대신 근무하는 주말인데, 8월까지 사장님께서 교육하신다고 한다. 깐깐하고 약간 올들한 분이라고 하신다.

     

    여로모로 주말이 걱정되지만 그것은 경험해봐야 알일이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쐬며 글을 쓰는 지금은 시간을 여러모로 쓸 수 있어 만족스럽다. 문제라면 우리가 한 달 근무하는 것을 보고 자를지를 정한다는 사장님의 선언 정도일까.

     

    배워야하고 익혀야하고 외울 것이 너무 많다. 그걸 모두 잘 해낼 수 있을까.

    교육을 한달 더 진행한다고 잘 해낼 수 있는 걸까.

    지금은 무엇도 자신할 수 없다.

     

    고민해봐도 소용없는 것들은 한쪽으로 치워두자.

    천천히 쌓여가는 나날이 알려줄 테니까.

     

    첫째 날은 그렇게 별일없이 지나갔고, 둘째날은 다육이와 다른 식물에 물주는 법과 다육에 맺힌 물을 털어주는 법, 흙섞는 법을 배웠다.

    0

    아직은 버겁지 않다.

    그러나 정말인지는 더 두고 봐야지.

     

    무슨 일에선지 둘째 날은 멍하고 졸린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그만큼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흐리고 비오는 날씨임에도 내 마음은 맑기 그지없다. 앞으로도 그런일의 연속이기를 바라며 오늘의 끝으로 향해간다.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을 했고, 교육도 열심히 글도 열심히했으니 잘한 것 아닐까.

     

    스스로를 칭찬하며 무수한 파견의 날중 하나가 사라져간다.

     

    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가야만 하는데도 자신이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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