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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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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나는 나쁜 정신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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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은정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1,564회   작성일Date 19-03-0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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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을 잘 드세요." "병원에 잘 다니세요." 병을 치료하려 병원에 간다는 것은 현대에서 통용되는 합리적 행동이다. 그러나 종종 나는 "환자는 병원에나 가라"면서 '나대지 말라'는 조롱의 어구를 발견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1. 정말 모든 정신병은 병원의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되는가?
    2. 정신병의 문제는 오로지 환자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개인적 문제인가?

     나는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어떻게 사회로부터 상처 받지 않고 그들의 기준과 합의점을 도출해내어 고분고분하게 사회를 '한 발짝'씩 바꾸어나갈 수 있다는 꼬장꼬장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신장애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여야 한다. 예전에 어머니들의 가사일이 막연히 '집안일' 이자 '사적인 일' 이었지만 현재는 엄연히 노동의 이름을 띄듯이, 정신장애는 지금 개인의 자기관리 차원이지만 후일 그것은 한 사람의 사회적, 정치적 특성이라는 사실이 인정될 것이다.

    정신장애인이라고 하면 사회에서 범죄자 아니면 불쌍한 타자 정도로 여겨지는 것 같다. 그러나 왜 우리는 악마가 아니라면 착해야만 하는 건가? 우리가 살인마가 아니라 '착한'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혼자 약 잘 먹는 우수 관리대상이어야만 하는 건가?

     정신병자는 '나대도' 된다. 정신병은 사회와 정치의 이름을 가져야 한다.

     정신병은 병원에만 있는 특수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편재하는 정치적 존재이다.

     이것을 말하고 '나대는' 순간, 우리는 나쁜 정신장애인이 된다. 살인마도 착하고 불쌍한 장애인도 아닌, 그저 정신장애인이 될 수 있다.
    정신장애인은 나쁠 필요가 있다. 나는 나쁜 정신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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