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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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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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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들가을달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981회   작성일Date 23-08-08 14:36

    본문

    오늘따라 몸이 무겁고 정신은 피로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얼른 죽은 듯이 잠에 빠져들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약을 먹게 되면 부작용 때문인지 졸음이 마구 쏟아진다.

    그래도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체력과 컨디션이 떨어지니 그 부작용도 오늘따라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도 예전만큼 힘든 건 아니다.

    성인 ADHD를 가지고 있는 내가 복용했던 약 중에 스트라테라 40mg이 있었는데

    그 약을 먹게 되면 속이 울렁거리고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 나쁜 감정이 두 시간 넘게 지속되곤 한다.

     

    당연하게도 컨디션 난조일 때는 부작용은 심하게 다가온다.

    어느 날 전철을 타고 있는데 예고도 없이 그대로 역류하여 뱉어내 버린 날도 있었다.

     

    그 날은 최악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분도 몸 상태도 모든 게 좋지 않았다.

     

    아토목신으로 약을 바꾸고 난 후로는 그런 울렁거림은 덜 하지만, 몸이 좋지 않을 때면 이따금씩 부작용이 올라온다.


    졸리고, 울렁거리고, 우울해지고, 식욕도 없고...


    특히나 요즘 날씨도 이러니 지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날은 집에서 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나는 돈을 벌어야만 한다. 나를 먹여살리고, 부양해야 한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는 한이 있어도 식사는 거르면 안된다.

     

    취미고 자시고 6시간 주제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벅차다.

     

    씻고, 밥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씻고 밥 먹고, 밀린 청소와 빨래 그리고 설거지를 하면 어느새 내일 출근을 위해 자야할 시간이다.

     

    반복적인 일상임에도 간혹 이 일이 끝나면 나는 모든 걸 소모했다 생각하고

    어딘가에 틀어박혀 한동안 안 나올지도 모른다는 미래가 문득 그려졌다.

     

    특히나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피의 파티는 사람을 더 피폐하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생리휴가를 사용했더니 근무하는 곳에서 요즘은 생리휴가를 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으니 이제 생리휴가를 쓰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안 그래도 예민한 성격이 그 날이라고 더욱 극대화 되어서 돌아버릴 거 같다.

     

    나만 이런 게 아니겠지, 더 힘든 동료들도 있다는 걸 알지만 한숨만 나온다.

     

    이러나 저러나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싶다.

    오늘도 그냥 하루를 버텨내는 것뿐, 다른 이들도 잘 버텨내길 바란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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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님의 댓글

    Star 작성일 Date

    안녕하세요...
    부모님이 재혼하시는 바람에 미국 살다가 어쩌다 SNAP benefit까지 찾게 된 사람인데요
    평생 왕따 신세나 다름이 없어서 친구는 없지만, 성향이 성향이라 그런지 조현병을 겪었을 때도 잘못도 엄청 크게 하고 그 시기를 보낼 때는 그냥 과격했어요. 자기가 뭘 잘못했단 걸 깨달은 후에야 불교 믿는다고 유튜브에서 스님에 스님 영상은 다 보고 있고;;
    ..저는 그래도 다시 바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안 도와주다 보니까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정의의 친구' 이런 건 못 되주지만.. 생리 때문에 고민이 크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인데
    워마드 가거나 겉과 속 다른 사람 이런 부류 조심하시고, 불평을 좀 더 긍정적인 성향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많이 해 주세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것 같은데 저처럼 히키코모리 신세 아니시라면 그냥 더 살 기회가 주어진 거예요. ..남자는 말할 것도 없으니 그냥 좋은 사람과 잘 되시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