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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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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지원가 전현진의 회복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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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33회   작성일Date 24-03-29 09:12

    본문

    <파도손 동료지원가 전현진의 회복 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파도손 절차보조사업단에서 동료지원가로 일하고 있는 전현진입니다.


     나이는 41세이고 진단명은 조현정동장애입니다. 처음 발병한 것은 201712월이어서 35세 때 발병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발병을 하였습니다. 당시에 윗집에서 우리 가족을 해치려고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망상과, 인공위성이 저를 감시한다는 망상 등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큰 고민과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2살 아래의 남동생이 자폐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깨물고 발을 구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고 소리를 치는 등의 증상이 있어서 공공장소에서 창피할 때가 많았습니다

    2남 중 장남으로서 동생을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보살펴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렸을 때부터 가졌습니다.


     동생 몫까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렸을 때부터 저의 삶의 목표는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서 성취하기도 힘들었고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능시험도 원하는 대학을 가기에는 부족한 점수를 얻었고, 사법고시 준비도 실패하였고 장교로 간 군대 생활도 실패하였습니다. 전역 후 공무원 시험 준비도 실패하였고 보험설계사로 취업하고 난 후 실적도 저조하여 직장생활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렇게 실패한 끝에 정신질환이 찾아왔습니다.


     좌절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하였고 파도손과도 인연이 되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되었습니다. 또 정신병원에서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취업도 하고 사랑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정신질환을 겪으며 정신질환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동생의 자폐증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동생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니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신질환이 있으면서 남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듯이 동생을 이해해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오랜 콤플렉스도 극복이 되었습니다. 동생을 사랑으로 대하다 보니 동생의 증상도 한결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료지원가라는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고 가족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여자친구도 있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행복을 얻게 된 것은 조현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결과물들입니다.

     

     동료지원가로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당사자 분들에게도 제가 겪었던 회복과 제가 얻은 행복을 병을 치료하시는 과정에서 얻으실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상담을 하고 만나고 있습니다.


     기왕에 걸린 병이라면 잘 치료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되는 경험들을 많이 하시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화이팅하시고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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