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분노.
페이지 정보

본문
부모에게서 지금 플로리다에 있는 집을 팔겠다는 통보를 듣고 이삿짐꾼이 들어와 가구들을 모조리 치운지 며칠째... (살짝 연기 같다는 느낌은 배제할 수 없지만) 연락만 했다하면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행복한 노년을 같이 보내자고만 하는 엄마에게 아직 뭐라고 해야 할지. ..이태까지 부랴부랴 살아남기에만 급급했던 입장으로썬 이젠 엄마란 사람도 반쯤 남처럼 보이기 시작. ...어차피 시작부터 그랬으니 그럴 수밖에요. .....
'여자 동정/노처녀'에, 유년-학창시절부터 왕따 혹은 찐따 내지 히키코모리에... 전부 제가 너무 익숙해 살았던 레이블들이지만 누군가에게 생소할 수 있겠다는 현실을 요새는 자각하곤 합니다. 인터넷중독이나 턱관절장애 같은, 너무 오래 앓아서 생활습관까지 바뀌게 된 자기만의 자잘한 질환들도 마찬가지. ..
'스토커 시절'은 그런 맥락에서 보면 결국 제 목숨만 보전할 수 있다면야 직형을 살았던 살지 않았던 상관없게 (!) 되는 것 같기도. ...누가 들으면 괘씸 (?) 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그랬고 머릿속에 들은 게 그거뿐인데다 고생을 실컷 한 부분은 제가 더 잘 아니까, ..지금 와서 형벌을 주겠다는 듯이 구는 분위기가 제 입장에선 결국 납득이 안 되기도. ... 어쨌든 고독사 한다는 사람들 뉴스만 실컷 들어서기도 하지만, 그냥 곱게 보내준다면 모를까 저는 아직 죽기 싫습니다. .....
......
어제 블로그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요새는 일본 이주 관련 주제뿐만 아니라 일본 역사와 범죄에도 관심이 생기는 중입니다. KBS 역사스페셜을 보다 알게 된 가라유키상의 감독이나 하야시 에이다이 같은 존재들 때문일까요. ... 한국에 태어나 살 때에도 왠 간호사 아줌니에게 이름이 영어로 바뀌었다는 이유로 외국인 욕을 먹던 저였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어딜 가서 살아도 일종 무국적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어릴때 왕따당할 시절부터 그런 기질이 있다고 느껴오긴 했지만요. ......어쩔 수 없습니다. ......
'나는 그냥 나' ⬅️ 정말 뻔한 사실인데 어떻게 보면 꽤 강렬한 문구.
.....그러니까, 돈을 버는 법을 알아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이상은, 주변에서 어떤 변태로 취급을 받던 간에 거의 상관이 없게 되었다 생각. ..이미 어릴 때부터 (남학생들에게) 맞으면서 커 왔고, 가정 내 부부끼리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개인적 경험상 그리고 뉴스 같은 아웃렛을 통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마음 같아선 부모 뜻에 따라 노스 캐롤라이나로 또 이사를 가는 대신 차라리 혼자서 멀리 일본 아니면 무조건 내가 살기 좋은 대로 떠나 버리고 싶은 구석도 없지않아 있지만, ..이태껏 대졸 이후 저임금 노동만 뛰어왔지 렌탈비 한번도 못내본 히키코모리에서 겨우 소토코모리로 진화한 입장에선, 지금 다니던 직장에서 어떤 욕을 먹었던 간에 붙는 데까지 붙어 있어야 할 판인거죠. ..안 그러면 또 잘려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정부보조금 무료식량 전전하면서 굴러야 될 테니까... ...밖에서 일할 때도 'income' 'clock in & out' 이런 키워드로 많이 괴롭히는 편이지만, ..결국 물리적으로 죽이지만 않는다면야 법륜스님이 설법하신 대로 좀 무식하게나마 차라리 부딫치고 먹을 거 살 돈이라도 제힘으로 벌어두는 게 낫다, ..진실한 사랑보단 노화랑 성기능장애가 태반인 자본주의 세상에선, 어쨌든 그럴 수밖에 없다고 느낌. ...
또 옛날처럼 미쳐서 분별심이고 뭐고 응급실로 가지 말고 이제 좀 현실을 보자고 적는 글이긴 합니다만, 결국 겪은 게 있다 보니 글이 또 이상하게 되버렸네요.
다음에는 더 분발하겠습니다. 모두들 분투하세요.
그럼 이만.
- 이전글‘권리고지’ 제도의 보장과 적용 25.09.05
- 다음글부모의 착각 25.09.01
댓글목록

시아님의 댓글
시아 작성일 Date
별님,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