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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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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멘탈 붕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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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728회   작성일Date 25-04-07 10:30

    본문

    멘탈 붕괴


    가정 불화가 있었다

     

    양육이라는 이름의

    통제와 간섭과 강압적인 방식은

    숨 쉬는 법마저 잃어갔다

    협박과도 비슷한

    약한 모습을 볼 때마다

    또 다른 공포에 질렸다

    나는 점점 작아져 갔다

     

    어느 날은

    가족의 죽음과 친구의 죽음이

    감당할 수 없어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괴해져 갔다

     

    어느 날은

    가장 친하고 소중했던 반려견이

    밥상 위에 올라와 있었다

     

    종종 저승사자와 귀신 괴물이

    꿈속에 찾아와 공포에 질리게 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어느 날 돌변했다

    순진한 게 죄였는지

    어리석음이 잘못이었는지

    집요하게 무너뜨리길 반복했다

     

    학교는 경쟁으로 전쟁터였고

    선생님들은 날마다

    입시 전쟁터로 내몰았다

    스파르타 식 교육으로

    명문대에 보내는 게 목표였다

    어느 날부터

    교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자꾸만 마음을 닫아 걸었다

    소통이 끊기게 되고

    친구들은 무어라 말했지만

    엉뚱하게도 난 자꾸만 딴소리를 했다

    친구들한테 서운한 감정에

    오해만 쌓여갔다

     

    중요하지 않은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했고

    고민이 쌓이더니

    어느새 거대한 산이 되어버렸다

     

    이젠 산더미에 묻혀서

    그곳에 묻혀버린 건지

    내가 나를 가두어 버린 건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수업 시간도

    선생님도

    친구도

    가족도

    그 어떤 것도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밥 먹는 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잠자는 것도 외모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멘탈이 손 쓸 수 없게 붕괴 되어서 잘 쉬려고 들어간 병원에선 어찌 된 일인지 더 큰 상처와 붕괴를 경험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복은 매우 매우 힘들고, 더디고, 어려웠습니다.

    만약 그때 비강압 치료나 오픈 다이얼로그 방식의 열린 대화법으로 치료받았더라면 회복이 더욱더 빨리 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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