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붕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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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붕괴
가정 불화가 있었다
양육이라는 이름의
통제와 간섭과 강압적인 방식은
숨 쉬는 법마저 잃어갔다
협박과도 비슷한
약한 모습을 볼 때마다
또 다른 공포에 질렸다
나는 점점 작아져 갔다
어느 날은
가족의 죽음과 친구의 죽음이
감당할 수 없어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괴해져 갔다
어느 날은
가장 친하고 소중했던 반려견이
밥상 위에 올라와 있었다
종종 저승사자와 귀신 괴물이
꿈속에 찾아와 공포에 질리게 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어느 날 돌변했다
순진한 게 죄였는지
어리석음이 잘못이었는지
집요하게 무너뜨리길 반복했다
학교는 경쟁으로 전쟁터였고
선생님들은 날마다
입시 전쟁터로 내몰았다
스파르타 식 교육으로
명문대에 보내는 게 목표였다
어느 날부터
교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자꾸만 마음을 닫아 걸었다
소통이 끊기게 되고
친구들은 무어라 말했지만
엉뚱하게도 난 자꾸만 딴소리를 했다
친구들한테 서운한 감정에
오해만 쌓여갔다
중요하지 않은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했고
고민이 쌓이더니
어느새 거대한 산이 되어버렸다
이젠 산더미에 묻혀서
그곳에 묻혀버린 건지
내가 나를 가두어 버린 건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수업 시간도
선생님도
친구도
가족도
그 어떤 것도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밥 먹는 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잠자는 것도 외모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멘탈이 손 쓸 수 없게 붕괴 되어서 잘 쉬려고 들어간 병원에선 어찌 된 일인지 더 큰 상처와 붕괴를 경험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복은 매우 매우 힘들고, 더디고, 어려웠습니다.
만약 그때 비강압 치료나 오픈 다이얼로그 방식의 열린 대화법으로 치료받았더라면 회복이 더욱더 빨리 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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