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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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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입원의 기억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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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아
    댓글 댓글 3건   조회Hit 294회   작성일Date 24-09-10 19:06

    본문

    부분 기억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잠시 말하기를 잃었던 때가 있습니다

    그곳은 시간이 너무 느려서
    3개월이 3년이나 지나는 줄 알았습니다

    무슨 죄를 그렇게도 많이 지었던지
    무엇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부분 기억 하기는 합니다.
    퍼즐 조각이 절반도 더 빠져 나간 것 같습니다

    두 분의 보호사님을 기억합니다
    한 분은 친절하고 따뜻함이 느껴졌으나
    다른 한 분은 차갑고 냉랭한 지옥의 사자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스폰지가 빵으로 보였다가
    어떤 음식은 식인 음식 같았다가
    간식 시간이면 세상 행복한 사람 이었다가
    쪽지에 글도 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너무 무의미한 시간이 끝도 없다가
    나를 깨우는 소리를 듣기도하고
    알 수 없는 말들이 여기 저기서 주장하고
    제 각각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하루 네 번 줄을 길게 서는 시간이 지나고
    어느 땐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바깥으로 유혹하고
    어느날은 다툼이 일어나 소란스럽고...
    격리, 강박, 기절, 뺨세례까지...

    어느날 깨달은 바가 있어
    더 이상 그곳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
    생명이 파리 목숨만도 못하다는 것
    나가야 해 세상 밖으로

    매일 아침마다 퇴원 노래를 불렀지
    꿈 같은 노래를
    꿈이 이루어졌다네
    마침내 퇴원을 하였네

    그러나 현실은 길고 긴 어둠속 터널을
    끝도 없이 느리게 걸어 가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어렵게 얻은 자유의 길 이었고
    나의 의지로 걸어가는
    참된 길 이었습니다

    순간마다 책임이 따르는 길
    인내와 끈기와 참을성의 길
    다수의 시행착오와 불안과 우울의 숲길
    안개에 쌓여 있지만 가야만 하는 도전의 길
    스스로 걸어가야만 하는 의지의 길이 되었습니다

    힘에 겨워도 자유가 좋습니다



    *입원의 기억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혼이 바닥 저 끝으로 떨어지는 비참하고 참담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입원 하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심정으로 죽을힘을 다해 재입원을 피했습니다. 강제입원과 장기입원은 영혼을 죽음으로 내몬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 번 강제입원 당했던 당사자들의 트라우마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몇 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 정신의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살펴 보면, 약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고, 진료 시간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것 같습니다.
    장기간 입원되는 당사자는 여전히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폐쇄 병동은 여전히 가기 싫어하는 곳이고, 감옥보다 못한 곳이 된것 같습니다.
    강제입원되어 폐쇄병동에 장기간 입원된 당사자들에겐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죽어야만 고통이 끝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치료라는 이름으로 아무 생각 없는 듯 기약없이 가두어 둡니다. 그곳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당사자들이 상처가 깊다 못해 기억을 잃어가는 줄도 모르고, 시대에 뒤떨어지다 못해 과거시대에 살게 해놓고, 자립의 길을 죄다 막아놓고, 약물로 감정표현 못하게 만들어 놓고 그곳이 자.타해 위험에서 안전한 곳 이라 해놓고 무한 세월을 보내게 합니다. 그것이 정말 치료가 맞을까요?
    모순도 이런 모순은 없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선진국에서 하고 있는 치료법을 배워와서 치료다운 치료를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진국의 정신건강의료 모델을 배워와서 이 모순을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신 분들은 어떤 이야기도 좋습니다. 어떤 생각, 느낌이 들었는지, 의견이 있으신 분, 또는 경험을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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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님의 댓글

    별이 작성일 Date

    안녕하세요... 또 별입니다.

    저는 왕따-은따를 당하고 커서
    학창시절부터 친구가 없었어요

    그리고 미국으로 이민 와서도 이상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그것 때문에 부모한테 의해 강제입원까지 해야 했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동년배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지만 역시 각기 개인 사정이 다르다 보니 힘들긴 힘들었습니다.
    이런 것 까지 발설하기는 뭐한데; 제가 나쁜 짓도 안 한 것도 아니라서요. (바로 어제 그 내용을 주제로 페이스북-영어로 팟캐스트를 파도손 그룹에 공유해 놓았긴 했습니다;)

    ...사실 요새까지도 미국 살다가 돈 그리고 구직을 하는데 직장을 못 구하는 것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던 중이었습니다. 한국에서처럼 맞고 지내거나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사는 것보다 낫다는 건 진작에 알았지만 외국에서도 거의 똑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드니까 (자존심 때문에 괴롭다고까지 말은 못할지라도) 정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밖엔 안 들더라구요. ...

    시아님이.. 정말정말 어떤 일을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엔 이제 시공간적으로 너무 멀어져 버렸지만
    제가 외딴 타지에서 권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아마 유튜브-씨리얼 채널을 한 번 구독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장애편 링크: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RA10xieglyvSnYk3RzCb_1OqJNwLvIED )

    아직 컴퓨터를 쓰실 수 있다면 희망이 있을거예요... 제가 많이 해 드릴 수는 없지만 오래간만에 와서 이렇게 무언가; 이해가 닿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몸 잘 챙기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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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님의 댓글

    시아 작성일 Date

    페이스북의 파도손 그룹 계정은 어떤 사정에 의해서 현재 저희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파도손 그룹계정에 들어가서 별이님이 공유하신것 같은 글을 보긴 했는데 제가 영어가 안 되다보니 눈팅만하고 나왔습니다.
    당사자들은 어딜가나 어려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별이님 말씀처럼 그곳에서 소토코모리로 살고 계셔서 이곳 보다는 더 나은 삶은 살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을 저도 했습니다.
    유튜브 씨리얼 구독했습니다. 다양한 약자들에 관한 이야기인것 같은데 조금 시청해서 아직은 잘 모르지만 약자들의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영상으로 올리시는듯 합니다.
    저는 50대이고 컴퓨터는 조금 할줄 압니다.
    관심과 좋은정보,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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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님의 댓글

    별이 작성일 Date

    알겠습니다.
    또 새로운 글 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