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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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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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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별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07회   작성일Date 24-07-23 05:08

    본문

    안녕하세요.


    일단은 원래 적은 상태에서 최소한의 수정만 가한 채로 올려 봅니다.

    문단들 앞의 숫자는 글이 쓰여진 날짜를 의미합니다.


    미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2일: 히키코모리에서 조금 발전된 형태인 소토코모리인 저는, 정형적 문제 때문에 의자 대신 밸런스 볼에 앉아 있는 지금도 성몽을 꿀 지언정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도 사음이라는 용어가 있듯이 현실 세계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우둔하다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역시 영어권에서 말하는 ‘social skill’이 부족해서 일까요. 어젯밤에도 음란하지는 못할지언정 제 기준이나 입장에서 조금 이상한 야한 꿈을 꾸었는데, 갑작스러운 것도 있지만 하필 옛날에 다 정리했다고 생각한 상대를 갖다가 그것도 내가 왜 스스로에게 엉뚱한 환상을 품는 짓을 할까 했습니다. 기묘하지요. …. 아마도 저의 본래 성품이 지혜롭지 못하거나 자신감 결여가 되어 있다보니 그런 상상이나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감정이나 기분만 느껴도 쉽게 휘둘리는구나 합니다.

    …사실은 제가 옛날에 스토킹하며 괴롭히던 사람을 닮은 정원사가 깎아놓은 잎사귀 그것도 굵직한-_-; 플로리다 열대지방의 나뭇잎 양을 보면서 이 사람이 얼마나 현실 속 내 존재 - 그러니까 서구인 여자들처럼 볼륨있는 몸매나 사교적인 성격, 혹은 보기 좋은 얼굴을 가진 편이 전혀 아닌 - 가 짜증날까 생각을 하니 어제 꾸었던 야한 환상이나 기분이 싹 사라지는 것. …그래서 차라리 ‘성적인 판타지를 꿀 지언정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놔 두는 게 특히 오히려 속이 더 편합니다. 저도 은둔형 외톨이 상태에서 제 욕구나 니즈만 챙길 줄만 알았다면 모를까, 사랑하는 사람은 커녕 남을 위해서 ‘아끼고 배려’ 해주는 개념 자체를 아예 몰랐던 건 저도 마찬가지였고, 이제 성인이 되어서 그 후폭풍을 겪고 있으니까요. 또 상처를 입었다고 할 나이는 이제 많이 지났기도 했고요. …… 

    때문에 그전까지만 해도 에이섹슈얼이라 완전 지 혼자서 커밍아웃 한 이후 겨우 30대 초반 들어 FTM 트렌스젠더들의 존재에 대해 점점 알게 모르게 관심을 가져가던 중이었는데, 결국 ‘남자랑 하고 마는 여자인 내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발기 (*여자도 됩니다.) 한 제 꼴을 보고는 참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길이 멀겠구나 합니다. 그냥 꼬인 거지요. ….. 

    적어도 초등학교 시절 동네 불법만화방에 산재하던 그 많은 애로망가를 보는 대신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고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해서, 그거는 조금 후회가 되긴 하네요. 하하;

    하지만 정말 의문이지요. MTF보다 FTM이 훨씬 더 어려운데, 그리고 결국 나같은 사람도 phallic한 생물학적인 혹은 본질적인 문제 - 결국 여성 입장으로썬 남성의 그것에 대해서 성감대가 좌지우지 된다는 것 - 에는 별 수 없는데, ..왜 어차피 자연적으로 즐기라고 (?) 주어진 그것도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을 버리면서까지 남자가 되려는 것일까? 그렇게 해서 남자가 되었다 해도 결국 실제 남자같이 100% 기능할 수 없다는 현실도 있는데.

    …트렌스젠더들에 대해서 저도 그런 동정어리거나 긍정적인? 인상을 받거나 생각만 한 건 아닙니다. 이 사람들 생각이 있어서 저러는 것일까 비슷한 의문은 관찰자로써 저도 가지고 있거든요. …..아뭏든 이런 질문은, 파도손이 아니었으면 현실 속에선 아주 입밖으로 내보지도 못하고 묻혀 버렸을 거라 생각하니, 한국에 태어나 한글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인생 처음으로 고맙게 느껴지는 중입니다.

    <❗️이미 며칠 전 글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상한 생각이나 저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이런 내용을 시간이 없는 것도 있지만 고대로 공적인 베뉴에 올려도 될까 고민 좀 했습니다.> 



    13일: 루틴 (routine), 개개인 각자가 지니고 있는 생횔리듬, 패턴 혹은 동선은 어떻게 보면 저희같은 사람들에게 있어 정말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요소임과 동시에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턱관절 장애가 있는데 달리기를 지속하고 싶다면, 분명 거기에서 오는 호흡 곤란은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의 덕택인지 제 경우에는 꼭 사람의 직접적 간섭이 없어도, 동네 월마트에서 $2-30짜리 스마트워치에 달린 타이머만 키고 거기에 맞춰서 *알아서 배운대로 강약을 조절해 몸에 맞춰가면서 달립니다. …그럼 100% 안전하다 느낄 수는 없어도 그때 느꼈던 과격한 증상에 비해 많이 호전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 속 이러저러한 문제에 부닥치다보면 - 예를 들어 왕따로 유년시절을 보낸 뒤 어른이 되어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려 있다던가, 몇십년 전에 누군가에게 시도때도없이 스카입 전화를 걸거나 폭탄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스토킹을 저질렀는데, 때맞춰 처벌을 받기는 커녕 외딴 지역에 와서 그것도 다른 형태의 집단적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되어 있다던가, …. 이쯤 되면 왜 나도 에이섹슈얼에 섹스리스 (sexless) 로 살아가야 되는지 할 말은 없지요.

    언젠가 모 해외사이트에서 중동인으로 보이는 검은 피부의 왠 소년이 어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잔인하게 목이 잘려 죽는 영상을 줏어본 적이 있습니다. 원체 그러한 영상이 넘쳐나는 곳이라 공포에 질렸으면 질렸지 코멘트 같은 걸 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나보다 더 끔찍한 짓을 저질러서 저렇게 죽는가 보다/하지만 저게 어른이 미성년자에게 정당하게 부여할 처벌인가 이렇게 두 마음이 솟아 나오는 것. ..역시 (성적 흥분 같은 자극적인 주제 외에도) 죽음이란 정말 다양한 감정과 반응을 일으키기 마련입니다만, 제 경우에도 그런 것에 대해 원체 좋은 인상이나 감정이 없습니다. ..미국 남부에서 어렵사리? 일상생활을 보내다 만성피로가 도진 나머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 그냥 제 몸이 그대로 사라지는 상상을 요새는 종종 하고는 해요. 위 언급한 소년처럼 죽는 일은, 아무래도 저도 원하지는 않는 바라서 말이죠.

    인생은 역설이면서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도자 자리에 앉으면 안 될 사람들이 지도자 노릇을 하고, 아프고 가난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아픈 세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하루 일과를 짠다는 건 마치 마트에서 산 상품의 유통기한이 다 하기 전에 그 용도를 언제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우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혼자가 아니었든 혼자였던 말이죠. …..어떻게 보면, 참 스릴 넘치는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


    일본을 한 때 동경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파도손이나 민속촌 같은 기관 대신 도심에만 가면 홍등가나 야쿠자 (이제는 한구레) 같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뿅뿅게임과 애로망가가 보라는 듯이 널린 곳에서 정말 한국인으로써 행복할 지는 조금 의문이긴 합니다. 일본에도 여느 나라에 가면 그렇듯 교육이나 공공기관이 있고 엄연히 한국보다 더 나은 수준의 설비가 되어 있을게 뻔한데도요.


    ...


    플로리다에 와서 살다 보면 일종의 광기를 느끼곤 합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뚱뚱하다는 이유로 남자아이 여럿 주먹에 맞고 다니던 시절과는 분명 다른 맛이긴 하지만, 결국 어딜가나 인간 본성이야 똑같다는 자각에서 오는 일종의 허무주의 또한 현재 동시에 곱씹는 중입니다. …하루 벅찰 수도 있었던 일과 후 집에 돌아와서는 다른 가족들끼리 얼굴보고 한다는 따뜻한 맞이 대신 작가신청할 때마다 번번히 실패하는 브런치의 알림 딱 2개를 미국 남부에서 신규로 받아보는 기분이랄까요.


    ...


    …하지만 그때 제가 잘못을 한 것은 맞았다 해도, 분명 그의 마지막 답장은 여성에 대한 마지막 배려심에서 오는 남성으로써의 그 무엇이라기 보단 마치 자신과 동등하지도 않은 버러지에 의해 개인 침해를 당한 사실에 분노한 특권층의 모습에 가까웠달까요. ..몇해가 흘러 겨우 톺아보는 일이지만 어쨌든 제가 스토킹을 그만둘 때 쯤 피해자에게서 받은 마지막 인상이 그러했다는 걸로 기억은 합니다.


    ...


     …트위터에 가면, 자신의 생리 주기라던가 이성관계에 대해 정말 난해한 해석을 늘어놓은 부류의 개인 트윗을 간혹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제 나이가 좀 있는 사람 입장으로써는 그런 식으로 자신의 성에 대해, 특히 같은 여자 입장으로써 그렇게 스트레스 풀이 식으로 변태화를 해 버려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우려가 조금 들긴 했습니다.


    ...


    …정신장애인으로써 기술 공부나 기본적인 수학 지식을 다시 배우려 시도한다는 일은 결국 그저 구린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무식쟁이와 다름없는 일일 뿐인가 합니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 바보라고 반에서 놀림을 받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하루아침에 천재가 된 마냥 행동하거나 갑자기 수학 같은 과목에 엄청난 관심이 생긴다는 건 말이 안 될 뿐더러 부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micro/atomic habit’이 대세라는 시대에 저도 그 효과를 보고픈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분명 제 현실은 자기가 알아서 에이섹슈얼에 은둔형 외톨이에 친구 하나 없다고 떠들고 다닐 뿐더러, 실제로 그런 삶을 유지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말이죠. …아마 그런 이유에서 때문이라도 살아있지도 않고, 보기에도 복잡하기만 한 기계나 수학 공식이 (엄청난 일류 선생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차근차근 알려 주지 않는 한) 더 딱딱하게만 느껴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 억지로 검정고시를 치고 고등학교 들어갔을 때도 비슷한 이유 때문에 늘 반에서 성적이 꼴지였구요.



    14일: 오늘 또한 일을 하는 도중에, 이러저러한 일을 겪으며 여러 생각이 드는 것. ….아까까지만 해도 정말 악감정이 막 올라 오는가 했는데, 집에 오고 나니까 그런 감정들이 다 싹 사라져 있어서, ‘야 그렇게까지 불교 수행을 하고 정목스님이나 쿵후하는 비구니들 같은 사람들과 SNS 상으로나마 exposure를 높이려 개인적으로 ‘뻘짓’ 아닌 뻘짓을 했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내가 무식한 사람이구나’, …여하튼 그런 생각밖에는 들지가 않는 것. …옛날처럼 감정이나 분노조절을 하지 못한 바람에 이상한 오락에 빠져서 아예 헤어 나오지 못한다거나 이제는 그러지는 않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자기 자신의 성 정체성 같은 꽤나 묵직 (?) 한 주제들과 준비도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면한 느낌이라, …인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바로 ‘더럽다’는 식으로 욕하고픈 그런 기분이 많이 사라졌다 해도 아직 석연찮달까 이러저러한 부분이 심리-감정적으로 걸리적거리는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느낍니다. …저보다 힘든 상황에 처하신 분들이 듣기엔 배부른 소리나 다름없겠지만요. ..거대한 크루즈 선박장에서 양복을 입고 알바를 뛰며, 삼십대가 넘어선 부모 덕택에 Wix 같은 신기술 (?) 을 그것도 반 자유롭게 배우면서 새 차를 살 기대를 할 수 있다라. ….예전에 저 같았으면 꿈도 못 꿨고, ..또 아직 예전에 겪었던 조현병 증상이 100% 완치되지 않았다 느끼는 상태에서, ..왠 시골마을 사는 동심어린 소녀에게 어울리는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여하튼 현실이 제가 사는 미국 지역 부근도 대게 그래서 그렇게 밖에만 나갔다 하면 다들 작업복 입고 그렇게 전투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구나 하기는 합니다. ..그걸 안전하게 알아서 넘어가는 지혜가 있으면 좋은데, 제가 아직 그럴 상태가 아니라서요. …… 


    언젠가 법륜스님이 설법 도중 ‘인간은 자유입니다’ 라고 딱 한마디 하셨는데, 그때 당시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분명 ‘아 살았구나’ 이런 안도감이 들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요상한 기분 혹은 광기 비슷한 짜증만 나곤 합니다. 이상하지요. …플로리다 사는 부류가 다른 주에 비해 ‘미쳤다’ 는 식으로 욕을 많이 얻어먹는 지극히 지역감정에 기인한 현실도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만, ..마치 올리버쌤 채널 대신 Tommy G 채널 영상만 맨날 본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바로 쿨한 슬랭을 구사하며 갱스터 같은 마을을 여유롭게 쏘다니는 미국인 중의 미국인이 되는 건 비현실적인 것 처럼요. 하하;

    ..결국 재밌으라고 한 소린데, 역시 현실이란 게 있다 보니 살짝 무리네요. ….. 


    ...


    남이 고생하는 모습을 뻔히 보고나서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저도 한국 살면서 왈가닥, 덜렁이, 바보, 멍청이, 뚱땡이, 느림보 취급을 다 받고 자라선 정말 청소년-20대 시절 범죄자가 한 번 될 뻔한 이후엔 인간 되어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뼈저리게 이해합니다…. 제 입장에선, 분노가 너무 많아도 약자거든요. 조금 이상하게 보실 수도 있겠다만, 결국 성별이 여자 (*assigned female at birth) 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같다고 여겨집니다. …. 그러니까, 정목 스님 같이 무슨 일이 일어나도 항상 같은 모습으로 차분하게 불법을 설법해주는 모습은 지금 제 모습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현실적인 기준에서 자기 역량껏 그리고 제한껏 조금씩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하다보면 그분처럼 되지는 못하더라도 유사하게, 그것도 온전히 내 인격 내 모습 그대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 ….지금은 여기까지만 해 두겠습니다.



    21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소수자가 되기는 쉽습니다. ..물론 오히려 영어로 설명하기 더 쉽다는 부분도 적지않아 있습니다만 (미주차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하지만 저같은 경험을 지닌 사람이 해외로 이주와서 발 딛고 산다는 것보다 더 생소한 일은 없을 거예요. 그것만은 확실합니다. …… 그때, ‘교실 속의 화마’는 간신히 탈출했다 쳐도, 제 자신의 행동도 있고 오히려 다른 종류의 화를 더 부른 꼴이 되기도 하겠고요. 안 그러면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있지도 않았겠죠.

    정말 엉망인 제 옛날 모습 - 아니 오히려 한 마리의 짐승을 떠올리게 되는 그 상태였을 때는, 눈에 보이는 만큼이나 감정조절 능력이 제로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와서야 정목스님 법륜스님 외 그리고 유튜브나 SNS 피드로 정말 다양한 아시아-불교문화권 승려분들의 이념을 맛보게 되며 정토회 활동을 막 시작하게 된 제 모습을 예전의 제가 보면 아마 조금은 쇼킹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하지만 제가 한 소리가 어떻게 들리던 간에,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하는 - 유년 시절 때부터 왕따 은따 였던 - 사정 때문에라도 많이 괴로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



    미국에서 일을 구하기란 한마디로 말해 자기가 먼저 살기 위한 경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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