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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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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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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tar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37회   작성일Date 23-09-02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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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턱관절 장애를 앓아왔다. ..처음에 엄마에게 불평하면서, 또 반쯤 신경쇠약 반응을 보이면서 네이버 지식in 같은데다 증상이나 치료방법을 무조건적으로 찾아보던 기억이 난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날 보고 의아해하거나 심지어는 놀리기까지 한 기억밖에는 나지 않는다. 엄마와 정형외과 의사들 마저도 날 이상한 녀석처럼 쏘아볼 뿐 아무런 처방도 주지 않고 흐지부지 마무리 되어버렸다.


    .....


    유년 시절때는 더 했다. 비만이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육각형 얼굴' 혹은 '네모'라는 소리를 남자애들한테서 심심찮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생까지 나는 '덩치만 큰 바보' 였고, 낯을 가리는 버릇 또한 심했기 때문에 늘 반 제일 뒷쪽에 앉거나 스포트라이트 같은 걸 받는 일은 무조건 피했다. ..물론 정신질환 증세가 도지기 전까진 말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예전에 다운 증후군이 있었던 아이를 때렸던 일 이후론 놀랍도록 습관이 개선되었다고 믿는다. ..안 그랬으면 일터에서 만난 고도비만인 남자친구? 가 차를 태워달라 했을 때 곧바로 거절해 버렸을 테니까 말이다.

    어쨌든 나도 신은 아니라 내 사정도 버거운 탓에 부담만 더 되는 사람 (...) 을 위해 내 몸을 희생시킨다던가 그렇게까지는 못 하지만 (또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적어도 '피트니스 프로페셔널'이 될까 고민해 본 적은 있다는 주장을 토대로 이러저러 피트니스에 관해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오늘자 포스트를 시전 (?) 하게 되었다. (......)


    ....


    단순히 '못 생긴' 데다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로 사랑 받아야 할 나이에 차별받고 천대받는 일보다 어린아이에게 괴로운 일은 없을 거라고, '정 많은 어르신'과 '끔찍한 어른들'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라나 이제는 삼십대 이주민 신세가 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엄마라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결국 자신만의 가정 내 트라우마와 이유 때문에, 그리고 결국 자기가 먼저 살기 위해 무조건 행복​만을 선택하다보니 '미국인 백인 남성과 결혼한다' 는 선택을 내 의사 한번 묻지않고 해 버렸으니 말이다.

    덕분에 이제는 시시때때로 걸어주는 FaceTime을 내 쪽에서 받고 또 대화도 어느 정도 나누는 상태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이 부모라는 사람들을 아예 무시해 버려야 할 지 아니면 내 사정을 생각해서라도 계속 봐줘야 할지 긴가민가하긴 한 편이다. 그건 내가 이미 이 사람 딸인 이상 가시지가 않는다.


    .....


    지금 내 상태에서 '잘생긴 연인과 키스를 한다' 던가 그런 상상을 하는 것 조차도 불가능하다. 차라리 1년 365일 이제 막 발을 들인 제조업체에서 '재미없는 아저씨'들이랑 일만 하다가 집에 돌아가는 생활패턴을 반복하겠다고 다짐해 버린다면 모를까. .....지금까지의 내 사정을 생각해 보면 차라리 현실적인 답이긴 하다.


    피트니스도 결국 먹고사는 직업이다. 유튜브로 말할 것 같으면 'Redefining Strength' 의 강사처럼 둥그런 성격의 강사도 있지만 'Sex Physical therapy' 같은 다소 엄한 주제를 다루는 사람도 있다. 그게 치의학 같은 분야와 잘 맞물리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마 본인이 성형의학과 웰니스 트렌드 혹은 'holistic health'를 향한 무언의 대중적 현상을 통틀어서 보았을 때 느끼는 당혹감 혹은 의아함을 이해하신다면 아마 그 정도로 나둬도 될 것 같다.. 나쁜 의사를 피한다고 해서 안 나오는 건 아닌 게 결국 인간세상이고 현실이었으니까. ..내 사정에선 그렇다.


    마이노리티로써 온전한 신체를 유지하고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횡설수설이나마 몇 자 적어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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