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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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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의 관점에서 본 정신장애인 위기지원 접근을 위한 토론회" 소감문 - 동료상담가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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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361회   작성일Date 21-05-11 15:36

    본문

    당사자의 위기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위기라는 개념은 개인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위기는 삶의 위기로 바라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증상과 질환이 악화되는 급성기와 자해나 자살시도 등의 트라우마 적 현상도 나타난다. 급성기 때 번 아웃 즉 에너지 소진이 많아지게 된다. 지역 사회 내에서의 위기 때 결과적으로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과로 나타나는데, 당사자 입장에서의 응급상황은 대표적으로 공포나 두려움. 자기 조절력을 상실하게 되고 불면증이 일어나거나 각성상태가 심화되게 된다. 또한 주변과 의사소통이 어려워짐도 생기게 된다. 자기 조절력이 약화되었을 때를 급성기 혹은 응급상황이라고 한다. 그동안 응급상황 대다수는 소통의 부재를 겪고 외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으며 굉장히 폭력적인 방식으로 치료 환경이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면서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치료환경부터 개선을 해 놓고 입원을 하라고 권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치료환경은 거의 없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오픈 다이얼로그와 같은 치료방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인적 서비스. 즉 환자를 존중하는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전문가 집단의 위기 중재는 위기 중재가 아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철저하게 상호작용적인 관계의 사물이다. 인간이 정신적 고통의 한계 상황에 직면할 때 의료계에서는 정신증, 정신질환으로 명명하였다. 정신증은 몸과 마음의 아픔이고 전면적인 고통이 따른다. 조현 당사자들은 급성기 때 언제나 본인은 정상이라고 생각을 한다. 당사자가 급성기일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당사자는 훨씬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당사자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위기의 순간을 결정한다. 급성기 때 겪는 장애와 질환은 급성기 때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된다. 급성기 때 직면하는 것들은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면 급성기의 치료적 적기는 언제일까?


    급성기는 기회이고 지원의 적기이다. 이 때 제대로 된 서비스와 인적 교류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 또한 꾀할 수 있다. 정신장애인의 삶을 회복하는 위기지원의 목표와 급성기 당사자들이 어떻게 하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있다. 자기결정권 선택, 낙관주의, 존중, 진정한 인간관계는 회복의 매커니즘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이해심 있는 환경 즉 회복지원 네트워크를 말한다. 위기지원의 핵심은 공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가 답이다. 또한 회복적 대화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나의 의도를 개입시키지 않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공감과 함께 한 가슴으로 연결 맺기 또한 중요하다.


    정신 장애인에 있어 기다림, 인내는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다.

    eCPR 정서적 심폐소생술은 우리의 희망이었다. 이는 마음으로 연결하고 그 마음의 힘을 바로 전해 줄 수 있는 게 가능하다. 마음이 없다면 eCPR은 불가능하다. 동료 지원 상담엔 마음과 마음의 연결과 그와 더불어 공명, 울림, 이해가 있어야 한다.

    동료 지원가에게 필수적인 소양이 있다. 그것은 공감능력, 의사소통기술, 창의성, 신뢰성이다. 공감능력은 첫 번째 패러다임에서 필수요건이기도 하다. 급성기 당사자를 자극하는 요법은 너는 문제야.. 같은 부정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혹은 충고하거나 조언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솔직하지 못한 거짓 또한 마음으로 연결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냉철한 자세.. 심리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차가운 사람에게 많이 약하다. 내가 생각하는 옳다고 생각하는 잣대들을 함부로 강요하는 것은 급성기 환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강압치료의 결과엔 고용량의 약물을 투여하고 당사자가 무력해진 상태에서 퇴원을 하게 되며 약물을 거부하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그것을 죄악시 한다. 급성기 환자의 행동을 추측하지 않고 물어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급성기 당사자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 일단 존중해야 한다. 이것만 잘 되어도 90%는 회복이 될 수도 있다. 또 신뢰감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사자에게는 맑은 공간이 필요하다. 증상은 병리가 아니라 해법이다. 증상을 없애려고만 하면 해법에 다가갈 수가 없다.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병원을 거부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에 결국 당사자 본인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할 때 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제치료가 가져온 가족관계가 해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병원과 약을 거부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이 당사자를 대하는 법을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가족이 역량강화를 하였다고 한다. 바로 비 약물적 위기지원의 사례였다. 또한 가출을 저지른 당사자가 있었다.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돈도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데, 휴게소에서 쉴 수 있게 해주고 식사를 제공해주며 해결을 하지만 안타까운 건 자원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이런 경우 당사자의 결정이 제대로 자리 잡을 때 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가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부정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당사자가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치유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관점이 아닌 당사자의 기준에서 필요한 쉼터, 동료지원, 좋은 병원, 예산, 이해심 등은 굉장히 필요하다.

     

    병원 안에서 고립이 되어 힘겹게 치료를 받고 나면 퇴원 후 사회생활을 해 나가기가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당사자 관점에서의 안전을 확보하는 치료적 시스템은 무엇일까?

    24시간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운영하는 것,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치료, 초기 집중 네트워크상담, 동료지원가 혹은 가족들과 협업하여 지역사회와 연결 하는 방법을 기본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최대한 강박을 최소화한 노력으로 비 강압적 치료를 구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오픈 다이어 로그의 핵심은 당사자를 꼭 참여시켜서 대화를 활발하게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당사자와 치료진 사이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게 가능해 진다.

    위의 치료법은 현재 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이 치료법을 받아 본 당사자와 보호자가 이번 발표회 자리에 오셨는데,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참여자 중 몇 명은 눈물을 흘렸다. 당사자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강제적인 방법의 치료가 아닌 기다려줌과 치료자, 당사자, 보호자간의 충분한 의사소통, 그리고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바탕으로 한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나 또한 이번 발표회를 통해 앞으로 정신 장애인들이 적어도 비인간적인 폐쇄적 치료방식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정신 장애인들에게 기다려주는 자세와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정신장애인의 미래는 훨씬 더 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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