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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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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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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별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회   작성일Date 24-10-3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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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살 때는 구질구질한데다 왕따/내지 방콕 컴퓨터 중독에 찌들어 살았어도 그나마 원래 태어난 고향이 거기였으니 살 만은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할머니가 늘 저를 챙겨왔던 터라 아예 어른이 될 때까지도 생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이라던가 노력 자체를 하지도 않았고 또 그렇게 하지도 못했달까요. 어떻게 보면 독립 자체를 고민할 기회조차 아예 없었기도 하고 (쓰고 보니 마치 제가 저를 무슨 애완동물이랑 비교하는 것 같이 되게 기분 나쁘네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뉴욕 언저리에 부산 한국에서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집 주변에 쌓이는 눈과 엄동설한, 그리고 그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자가용 때문에 폐가 신세가 된 이후엔 그때부터 자폐증? 질환이 도졌다 해야하나 뭐라해야하나. 부모님들은 늘 일 하랴 바쁘셔서 저한테 신경을 쓸 겨를 자체가 없었고, 때문에 미국에 와서도 늘 집안에 홀로 남겨져 있던 상태나 마찬가지였거든요.

    여하튼 한국에서 얻어먹은 거라곤 왕따은따 역할 밖에 없는 기억을 가지고 거의 24시간 내내 혼자 있으려니까, (직접 말로 하긴 어렵지만) 점점 이상하게 행동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식량이나 금전적 가난 문제에 직접적으로 닥친 것은 아니어서, 대졸에 전공을 살리는 대신 어쩌다 바로 졸업한 대학 식당에서 일하게 된 신세가 되버렸어도 그래도 계속 일하다 보면 뭔가 빛이 있겠지 했어요. 부모님께서 플로리다로 이주할래 하고 물어보신 것도 아마 그때쯤 이었고;


    …그래서 올란도 바로 부근 지역 브레바드로 다시 이사를 하긴 했는데 왠걸. 계속 구직은 해야 하지 집에서 압박은 계속 심해지지; 다니던 알바든 직장이든 뭐든 자꾸 1년도 채 안 되서 잘리지… 


    게다가 동네 주변에 생각보다 이상하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도 그렇고 안전이나 보안에 더 노심초사하게 됐다면 오히려 뉴욕이 아니라 플로리다에 이사온 후라고 밖엔. ..금전적으로 밝힌다기 보단 괴롭힘 당하기 더 쉬운 쪽도 결국 유색인종 차별 역사가 더 강했던 이쪽 동네가 훨씬 더 심한 편이고; 저같은 사람은 그만큼 살기 더 피곤할 뿐이고;



    ..언젠가 VICE 라는 미국 채널에서 플로리다가 실제로 어떤 성향의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는데, 그래도 늘 수도권이 아니라 그쪽 언저리에 있는 지방에 산 사람으로썬 저기는 마이애미고 내가 이사갈 데는 거기는 아니니까 괜찮을꺼야 하고 대충 넘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느긋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할머니 손에 큰 게 영향을 한 몫 했다고 밖엔.

    …제가 만약에 100% 할머니 대신 ‘젊은 엄마’의 보육을 받고 자랄 기회가 있었더라면 재빠르게 조치를 취하기도 앞서 십중팔구 이미 부모님 집을 나왔을 테죠, 그쵸? 적고 보니 좀 역설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미 삼십이 넘은 지금 와서도 계속 저의 유년시절 보육 같은 얘길 들먹거리자니 역시 좀 징그럽게 들리긴 하지만요; ..참 정신질환 상태란 게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다고 밖엔. ..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보면 (특히 십대시절부터 미국 현지인으로 산 지 십년이 넘어가는 입장으로썬) 결국 기성세대 내지 저같은 ‘밀레니얼’ 부류 혹은 그 이하의 나이대가 가질만한 욕구를 저도 가지고 있다 라고 대놓고 발설하는 꼴도 되겠네요. ..자신이 뭔 병에 걸린지도 모르고 이상한 실수;만 내내 해 온 게 반평생인 입장으로썬 좀 더 겸손해야한다 느끼고는 있었지만서도. ..그런 연유에서 Khanacademy 같은 미국 최대 비영리 교육단체에 가서 빌붙어서 (?) 수년째 공부해 온 것이기도 하고.



    참 완전히 불행하다 할 수도 없고 행복하다 할 수는 없는 게…. 그런 말하기 어려운 감정아닌 감정에 시달리다 보니 결국 여기 자주 와서 부끄러운 소리를 하게 되네요. 어떤 면에서는 제가 한국인 내지 동양인이라서 그런가? 하는 의문도 조금 있기도 하구요.


    딱잘라 말하자면 뉴욕에서 폐가 신세가 됐을 때에도 내심은 많이 두려웠지만, 여기서도 살다 보니 이러저러 실용적인 성격의; 문제랑 자주 부딪쳐 해결을 못하고 쩔쩔맴 + 그런 식의 일들이 자꾸 쌓이다 보니, 특히 밤에 잘 때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거나 괴이한 꿈을 그것도 매일밤 꾸게 된다던가. 턱관절장애 때문에 겪게 되는 통증은 말로 할 것도 없고.
    …..여하튼 본질적으로는 굉장히 세속적인데, 그런 게 쌓이다 보니 아마도 마치 몇초 안에 낭떠러지 떨어질 것만 같은 공포에 시달리게 된 것이 아닌지. …실제로는 바로 뒤편에 풀장이 있는 집에서 하루 세끼 밥은 기어코 챙겨먹고 사는 게 제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때 플로리다 이주 초반에 엄마가 엄청 화난 어투로 저한테 막 윽박지르면서 창문 청소를 시키거나 새아빠랑 같이 ‘넌 파산한다’ 이런 식으로 겁을 주던다던가, 아니면 새아빠가 벌로 삼십대인 저한테 grounding (*grounded - 집안에서 의도적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 을 시킨다던가  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한데, ..결국 이제 와서 돈이 다 떨어져 버리고 혼자 식량난에 시달리게 된 저를 내버려두고 뉴욕에 올라가서야 괜찮느냐는 식으로 메세지를 보내는 엄마나 제가 그냥 있으나 마나인 존재 취급하는 새아빠 태도가 짜증이 나긴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 원래 그렇다면은 어쩔 수 없다고 속으로 체념은 하고는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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