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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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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주의

    당사자들에게 약만이 정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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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헤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9,873회   작성일Date 19-05-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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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수많은 조현병 사건 사고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많은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일은 꽤 이색적인 일입니다. 그것이 부정적일 지언정, 조현병이라는 단어 자체는 이미 일반 대중에 낮선 단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조현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꽤많았으니까요.

     현 시점에서 사람들은, 조현병이라는 이름의 정신병과 그를 앓는 당사자들에게 공포를 가지고 있고, 그 막연한 공포가 혐오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격리를 논하고, 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욕설을 퍼붓습니다. 그들과는 다르고 위험한 존재이며, 당사자들의 인권을 위해 자신들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 지고 있는 이야기죠. 사형을 하라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는 심히 개탄스러운 상황이며, 당사자로서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 당사자들에 대한 대응, 대책반응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언론을 통해 각개의 의견이 들려오고 있지만, 국회의원과 소히 전문가라 불리는 의사 집단들은 예전과 다르지 않은 해결책을 말하고 있죠.

    그들은 당사자들에 대한 혐오가 정당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인신의 구금, 즉 사회적인 격리치료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중점적으로 논의 되고 이야기되는 것이 '사법입원'인 까닭입니다. 보통의 사법입원은 의사들의 횡포를 제어하기위해, 동시에 폐쇄병동에 격리치료되는 상황을 최소로 하기위해 운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 언급되는 사법입원은 상황이 조금 다르기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입원을 실행하기 위한 판사의 수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구조적으로도 정신관련 판사가 전문적으로 운영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준비가 전혀 되지않은 상황이며 의사기관과 그를 통과시키려는 이들은 '입원의 어려움'을 주요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탈원화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또한 '치료 받은 환자는 위험하지 않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도 가능하다'라는 관점이 반복적으로 주장되고 있습니다. 이를 틀린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무게 추가 '병원의 약처방'에 쏠려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이 말하는 치료는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이 주입니다. 이는 '증상의 억제'에는 효과적일지언정 완치나 사회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현재의 정신과는 증상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있고 이는 기본적으로 대증요법에 해당합니다. 그에따라서 약만 복용하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자들이 있는 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 복귀하지못하고 사회적취약계층에 놓이게됩니다.

     중점을 둬야할 것은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직업을 얻고,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이어나가며, 정당한 수익을 얻으며, 주거의 문제가 해결될 상황.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당사자들이 그런 방향으로 나갈 수 없다면 약만이 답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리 상담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구할 수 있어야 하고, 작업 치료를 통해 손실된 기능의 회복을 도모해야하며, 동료지원가들로 당사자들의 인권과 생활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치료 옵션이 제공되어야하는 것이 정신질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일입니다. 단순한 증상의 억제는 정신장애를 앓는 당사자들의 사회적 위치와 신체적 질병과의 차이점을 간과하는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수 많은 편견의 대상이 되며,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기능손상으로 직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로인한 고립은 장애의 악화와 치료의 거부, 반복적인 폐쇄병동 입원을 불러오게됩니다. 또한 강압적인 치료와 폐쇄적인 환경은 트라우마가 되어 애초의 치료 목적을 상실하게도 만듭니다.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되야 하지만 지금처럼 약만을 앞세운 치료방식의 고수는 현 상황의 유지 혹은 악화만을 불러올 수가 있습니다. 전문가 집단들은 이를 인지하고 다양한 치료 옵션과 인권 침해가 최소화된 치료방식을 행해야만 합니다.

     약은 괴로움과 증상을 억제할 수 있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그것만이 답이 아니고, 그것만이 치유에 길이 될 수 없습니다. 반쪽 짜리 치료만을 주구장창 주장한다면 사회적 약자에 놓인 당사자들은 영원히 그자리에만 있어야만합니다. 영원히 혐오와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약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지금의 행태는 정상적이지도 올바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습니다.

     우리 당사자들은 정신병이라 불리는 것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만 합니다. 정신과에서는 완치법을 내놓지못하고 있으면서 삶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잔혹한 일입니다. 함께하는 법을 알아야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만합니다. 그건 약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한계를 우린 분명하게 인식해야만 합니다.

    약은 정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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