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사회적 장애와 낙인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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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사회적 장애’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 1조에서 의료 모델의 기존 장애 개념을 탈피해 인권적·사회적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원칙을 적용한 용어이다. 다시 말해, 심리사회적 장애는 병원의 진단에 관한 것이 아닌,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직면할 수 있는 심리학적·사회문화적 장애 요소 간 상호작용에 의해 사회참여를 저해 받는 의미로서 사용된다.(출처: '함께걸음/장애계 이슈_심리사회적 장애인 당사자의 완전한 지역사회 통합을 추구하는 국제조직 TCL-Global' 글에서 부분 발췌)
심리사회적 장애가 회복되어간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극심하거나 약하게 겪는 불안, 공포, 우울, 기분장애, 조현증 등으로부터의 나아진 정도를 뜻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병명과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가정에서, 사회에서, 이웃들 사이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피해를 겪은 매우 상처가 깊고, 큰 아픔이 있는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이다.
심리사회적 장애인은 정신적, 정서적 어려움을 극심하게 겪고 나서 사회적인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낙인을 안 찍는다면 함께 어울려서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회적으로 낙인을 안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가가 나서야 할 것이다.
당사자들을 돕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리사회적 장애에 관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사회생활에서 취업을 위한 자격증 제도도 가능한 허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취업하여 역량이 부족하거나 미달하면 자동으로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서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되고 스스로 사직서를 낼 수도 있는데, 정신장애를 이유로 처음부터 일할 기회를 주지 않고 회복을 위한 당연한 권리를 빼앗는다면 당사자들은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되고 고립되며 스스로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자신감을 잃는다. 물론 심리사회적 장애를 겪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보니 일을 지속하지 못하고 잠시 중단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하기에 역량이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함께 살아야 하는 이 사회에서 당사자들에게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무하는데 있어서도 계속 일해야 할지 그만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기다려 주고 배려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심리사회적 장애인은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고 약물치료의 부작용 때문에 일상이 힘들어지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약자 중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사회 시스템이 치유할 수 있도록 심리사회적 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인간적인 대우로 회복을 돕고 지원을 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가정불화 또는 가정폭력과 학대, 학교폭력의 피해, 성폭력,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학업 스트레스 등등 감당이 안 되는 트라우마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처가 더해지고 악화하여 응급 상태에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자꾸만 자극-알지 못하면서 스트레스가 더해지는 말과 행동-하면 당사자는 극도로 예민해지고 공포가 더해져서 의심하고 분노하며 불안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심리사회적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폐쇄병동에 갇히고 심리적, 신체적 폭력을 당한다.
폐쇄병동에 가두지 말고 심리사회적 장애를 겪은 후 먼저 회복된 사람들-비당사자들은 위기의 당사자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이 위기 당사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절차조력 동료지원 시스템과 오픈다이얼로그 치료 방법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폐쇄병동에 가두어서 일반인들과 분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폐쇄병동에 가두어서 장기간 입원하게 되면 병동 내에서는 적은 인원의 관리자가 많은 인원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관심이 필요한 아픈 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줄 수가 없어진다. 강압적으로 묶어 놓기도 하고 강제적으로 격리하고 통제해서 되돌릴 수 없는 더 큰 상처를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고 나면 용량이 더 큰 약물을 투약하게 되고 장기 입원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진다. 결국은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불치병을 나라의 시스템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적인 비용은 자꾸만 더 늘어나고 세금은 국민이 떠안게 된다.
이스라엘의 소테리아 하우스 또는 미국의 동료지원가 자격제도, 영국의 정신건강법 IMHA(자기결정, 자기 목소리,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주는 제도), 호주의 정신건강 회복 지향 서비스에 대한 국가적 지침 등의 회복 모델을 배워와서 우리나라 정신보건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야만 될 것이다. 비인권적인 체계를 허물어야 한다.
정신보건,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할 일이 참으로 많다. 후진국형 정신보건을 하루빨리 선진국형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젠 자살 1위 국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정신병자는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심리사회적 장애를 겪은 이들에게 덮어씌우고 이 사회가 약자 중의 약자인 사람들에게 위험한 범죄자로 낙인찍고 증오와 혐오의 대상자로 만들어 버렸다.
심리사회적 장애를 겪은 사람들은 오히려 범죄의 피해에 취약하다. 다시 말하면 더 쉽게 범죄자의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반인 중에도 다툼과 오해가 쌓이고 미움과 증오로 서로가 벽을 쌓은 상태에서 타인에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생겨날 때가 있다. 사회는 그들에게 낙인을 찍지 않는다.
낙인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리사회적 장애인은 지능적으로 계산하여 치밀하게 범죄를 저지를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만약 그랬다면 그는 심리사회적 장애와는 좀 다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성격유형이 다양한 것처럼 아팠던 경험과 자라온 생활 환경과 당사자들의 아픈 유형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계획적으로 잔혹하게 타인을 해치지 못한다.
내가 아는 심리사회적 장애인은 잘못하지 않은 일까지 내 탓이라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내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손해를 보는 쪽이 더 마음 편안해지는 사람들이고, 조금이라도 이기적으로 되려고 하다가는 더욱더 큰 스트레스를 만나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기적이고 고집스러운면이 있긴 하다.
그리고 약의 부작용 때문에 일상이 불편해지는 부작용도 여러 가지이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할 가능성을 안고 살아야 하며, 낙인 때문에 사회에서 부당한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낙인과 혐오의 시선이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취약한 사람들에게 혐오와 범죄자의 낙인은 너무 가혹하다.
그러므로 매우 취약한 계층인 정신장애인들에게 영화나 드라마, 뉴스, 일상 언어에서 낙인찍는 일을 그만 멈추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백과 어학사전/ 정신병자: 정신병자란 극단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를 말합니다. 평소에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욕구 해결을 위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타인을 희생시키며, 사소한 일에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해 잔인하게 실행하며, 남을 해치고도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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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별이님의 댓글
별이 작성일 Date정신병자 어학사전 뜻풀이를 보니 이거 무슨 사이코패스지 정신질환 겪어서 힘들어하는 환자가 전혀 아닌데요. ..

시아님의 댓글의 댓글
시아 작성일 Date네. 사전적인 뜻은 아마도 사이코패스, 소시오페스 등 인격장애자를 뜻하는 단어로 읽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신병자'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심리사회적장애를 겪은 당사자들은 마음을 다쳐서 상처가 깊이 페이고 곪아서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게 되고 회복이 어려워진 정도라고 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