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데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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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데 외로워』 (지현주 지음, 비단숲, 2023년)
읽게 된 계기
평소 우울증에 관해 알고 싶었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당사자의 삶을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줄 요약
방송국에서 작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연히 우울증을 얻게 되고 방송국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해서 일본으로 건너와 섬유근통증이라는 병을 앓게 되어 힘들게 살아가면서 그 후 섬유근통증에서 완치되어 다시 서울에 살면서 우울증 진단을 다시 받고도 자신이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움을 하는 저자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은 문장
이 세상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하나도 없어도 그러나 한 사람이 남아있다. 그것은 나다.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내가 이 세상에 있다.
한때 내 인생의 모토는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타인으로 인해 내 의지가 꺽이지 않고 내 커리어에 영향받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며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후 모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바뀌었다.
사는 건 힘듭니다. 힘든 것 중에 가장 힘든 게 사는 거일 듯합니다. 죽으면 쉽습니다. 죽지 않고 사는 게 힘듭니다. 그래서 그 힘든 하루하루와 시간시간 사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많이 잊기도 합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고통이 너무 커서 죽지 않으면 이 고통이 끝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살을 선택하는 거였다. 살기 위해서. 제발 좀 살기 위해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는 거였다. 고통은 나눠가질 수 없다.
노력이란 가로등 없는, 빛 안 드는 평지를 묵묵히 걷는 것과 같다. 언제 오를 수 있을지 모르는 계단 하나가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며, 그 계단을 오르는지도 모르면서 오르고 나서야 아 드디어 올라섰구나, 알 수 있는 이 안개 속 계단을 찾는 괴로운 여정이 성장이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터널을 내 의지와 무관하게 들어가는가. 터널 안에 들어가면 눈이 어두워지지만 곧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면 그 안에서도 빛이 보인다. 희미한 터널의 끝도 보인다. 그래서 터벅터벅 걷는다. 오늘 하루의 걸음이 헛되지 않다. 오늘 하루만큼 나는 걸었다. 내일도 걷는다. 터널 밖에서 나를 맞아줄 봄을 기다리며.
이 책을 통해 배운 것
저자는 2003년 스물여섯 살에 처음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방송국에서 만난 재일교포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해서 일본으로 건너가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중 섬유근통증이라는 난치병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난치병을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아직 우울증이라는 큰 장벽이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을 대하는 저자의 생각은 제 생각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많은 아픔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를 보내는 마음, 일상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서 저자의 치열한 삶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에 나온 저자의 글처럼 느리더라도 더디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이 고통을 타인의 탓으로 돌렸던 지난 과거를 생각하면 부끄럽고 생각하기 싫은 과거였습니다. 혼자가 되어 5명의 가족(저자, 남편, 모나(애완견), 쌍둥이)이 하나가 되기까지 4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우울증과 때로는 치열하게 싸우고 때로는 있는 그대로의 병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여유와 삶의 동경을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남편의 노력과 헌신이 있어서 그런지 저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을 지킬 힘이 남편의 사랑과 많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한 명이 있어도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울증을 대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자신을 성장시키고 내면의 나를 들여다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루가 괴롭고 힘들더라도 이 싸움에 끝이 있다는 걸 기억하며 언제가 마음의 평안함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별점 4/5점 만점
추천 대상
우울증이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면 과도하거나 과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울증에 걸려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면 느리고 천천히 걷는 슬로우 라이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에 걸리면 모든 걸 못 한다는 편견과 선입견에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저자의 책을 통해서 일상의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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