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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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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울증 등 기분장애 환자 100만명 돌파...정신건강 지원액은 ‘하위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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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국에서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해마다 약 7%씩 늘어 지난해 100만명을 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분장애는 기분 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를 일컫는다. 우울증, 조울증(양극성 장애)이 기분장애에 속하는 대표 질환이다. 이 질환에 대한 진료비는 연평균 12%씩 증가해 지난해 총 6800억원정도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은 이런 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어 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6∼2020년 ‘기분장애(F30~F39)’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01만 6727명로 집계됐다.

2016년 77만 7781명에서 2017년 81만 6859명, 2018년 89만 3478명, 2019년 96만 3239명 등으로 연평균 6.9%씩 증가했다.

2020년 진료 인원 수는 2016년과 비교해 30.7% 늘었다.

지난해 기분장애 진료 인원은 여성이 67만 1425명(66%)으로 남성 34만 5302명(34%)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6.8%(17만 987명)로 가장 많았다. 60대 16.2%(16만 4401명), 50대 14.4%(14만 666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분장애 진료 인원을 질환별로 살펴보면 우울에피소드(F32·우울증)가 76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양극성 정동장애(F31·조울증)가 11만 2000명, 지속성 기분장애(F34)가 8만 4000명 등이었다.

기분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6년 총 4299억원에서 지난해 6757억원으로 5년간 57.2%(2459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0%였다.

2016년 대비 지난해 진료비 증가율은 여성이 63.7%로, 남성 46.3%보다 높았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 정부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1인당 지원하는 비용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회사 얀센은 J&J 후원으로 싱가포르의 시장조사기관 KPMG가 작성한 ‘아시아 우울증 스펙트럼 분석 백서’를 지난달 17일 공개했다.

백서가 보건복지부 통계를 인용해 지적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차례 이상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을 정도로 취약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도움을 구하는 비율은 10%에 그쳤다.

특히 높은 자살률에 비해 정부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집행하는 예산은 다른 나라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018년 기준 2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정부가 연간 1인당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에 지출하는 금액은 71달러로, 백서 조사 대상 6개국(호주, 중국, 홍콩, 일본, 한국, 대만 등) 중 중국(24달러) 다음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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