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세교신도시 주거지 정신병원 폐쇄병동 상식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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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보호(폐쇄)병동을 갖춘 병원이 입주해있는 오산 세교신도시 내 건물(사진 왼쪽)과 인근 아파트단지에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내과진료도 병행 이달 중순께 오픈
주민들 "격리 필요한 중증 환자들
인근 초·중·고교 학생 불안" 주장

병원측 "치매등 치료 위험성 적어"
市 "인허가 조건갖춰… 해법 모색"


"신도시 주거지역에 정신병원 폐쇄병동이 웬 말입니까?"



오산 세교신도시 아파트단지 앞에 정신과 보호(폐쇄)병동을 갖춘 병원이 들어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남 진주 방화살인사건 및 창원 아파트 살인사건 등 조현병 전력 환자의 강력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거지역에 정신질환 입원 병동을 세운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력 대응키로 해 향후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30일 세교신도시 입주민들과 오산시에 따르면 P병원은 오산 세마역 인근 대형 상업시설에 내과 및 정신과 등을 진료하는 병원을 세우기로 하고 최근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

이 병원은 세교신도시 잔다리마을과 왕복 4차로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병원 측은 마무리 공사 등을 통해 5월 중순께 정식으로 병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현재 병동에는 이미 40여명이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이 논란이 되는 것은 정신과 진료뿐만 아니라 126개 병상의 정신과 폐쇄병동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P병원이 내과 등의 진료를 꼼수로 걸어놓고, 사실상 중증 정신질환자 대상의 폐쇄병동을 갖춘 정신병원을 운영하려 한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주민 100여명은 이날 직접 오산시청을 찾아 병원 인·허가 과정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정신의학과 의원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앓고 있는 병이 심해 사회와 격리돼야 하는 환자들이 아이들이 다니는 초·중등학교 앞에 격리돼 치료받는 게 문제"라며 "광성초, 세마중, 세마고가 모두 1㎞ 이내 거리다. 혹시나 모를 아이들의 안전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병원 설립 주체가 오산에서 오랫동안 정신과 진료를 해 온 전문의이고, 치매 등의 질환을 집중 치료하기 위해 병동을 만든 것"이라며 "입원해 계신 분들과 입원하실 분들 모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어서 위험성이 적고, 오히려 격리돼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시는 난감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내건 조건을 갖추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인·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있는 만큼, 병원 측과 해결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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