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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장애 회복 과정에서 당사자 의견 적극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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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896회   작성일Date 21-07-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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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렇지도 않은데? 꾀병 아니야? 지금은 바쁘니깐 사람 부족해서 (조퇴) 안 돼"


    광주의 한 행정복지센터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정신장애인 묘현(가명·36)씨는 근무 중 환청이 심해 조퇴를 요청했다가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 평소 장애가 쉽게 보이지 않다가 특정 상황에 발현되는 정신장애의 특성을 상사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기획·준비한 '정신장애인의 권리보장과 지역복지 인프라 구축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광주 지역에서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과 자립 생활에 필요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코로나19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정신장애 당사자 및 가족, 정신건강 관련기관 종사자, 일반 시민 등 약 40여 명이 현장 및 유튜브 생중계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발제 및 토론 전 과정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진행


    토론회에서는 광주 지역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의 지역사회 자립을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을 ▲직장생활 ▲교육 ▲주거 및 복지서비스 ▲치료환경 ▲당사자 역량 강화 및 리더 양성 등 5가지 영역에 걸쳐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토론회는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광주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광주정신재활시설협회, 송광정신재활센터, 요한빌리지에서 공동 주최했다.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당사자의 의견' 중심으로 자립 생활을 논의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제 및 토론 과정을 모두 광주지역 정신재활시설 및 정신장애인 당사자 단체 당사자들이 준비하고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영역별로 5명의 당사자가 정신질환을 앓아오면서 몸소 경험한 다양한 고충을 털어놓고, 병원과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 당사자 입장에서 바라는 지원방안을 제안했다.


    동료 지원가의 도움과 인권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 필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는 묘현씨는 "정신장애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직무지도원, 특히 동료지원가를 파견함으로써 (힘들어하는 정신장애인을) 지지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장애인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업장에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 잠시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별칭 '멋진 남자'씨는 외부와 단절된 정신 병원 생활로 인해 사회에 나갈 때 두려움이 생겼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신 병원에 6차례 입원을 했었는데, 대체로 제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됐습니다. 입원 후의 병동 생활은 계급사회이자 수용소 생활과 마찬가지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부여하는지 모르는 등급 속에서 산책이나 외출을 할 수 있는 높은 등급을 부러워해야 하며, 통제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내가 지금 어떤 과정에 있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모든 것에 순응할 때 비로소 퇴원 자격이 주어지는데, 퇴원마저 저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어 그는 "입원 초기부터 지역사회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병원에서는 치료와 재활을 분리하지 않고 당사자가 사회에 원활히 복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인의 특성에 맞춘 개별 서비스 계획이 이루어지면 좋겠고, 그 과정에서 치료라는 명목하에 행해지는 방안들이 인권에 위배되지는 않는지 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년째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박득수(51)씨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방문하여 가사 일을 지원해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아직은 낯선 타인의 도움이 부담되고 불편한 점이 있다"며 "정신장애인의 고충을 잘 이해해주면서 생활의 어려움을 지원해주는 동료지원가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또한 "정신장애인들이 살아갈 (폭넓은)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각자 희망 사항에 따라 (주거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주거지원과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질환, 사회적 관계 속에서 회복될 수 있어…


    이번 토론회를 공동주최하고 직접 토론자로도 나선 광주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선우(50) 대표는 "정신질환은 사회 심리적 질환이며, 사회적 관계를 다시 맺음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며 "사회적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만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 역량 강화와 리더 양성, 자조 모임의 활성화, 동료지원가들의 활동 무대가 폭넓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함께 준비한 단체의 도움이 없었으면 아마 이런 토론회를 개최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특히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당사자들의 영향력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혼자서 정신질환을 회복하려고 하기보다는 더디더라도 협력해서 같이 가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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